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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차별과 해방 본문

4차산업혁명 관련/책소개

트랜스젠더 차별과 해방

천아1234 2021. 9. 18. 18:49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성소수자 #인권

트랜스젠더 차별의 원인을 살피고 해방의 전망을 제시한다

오늘날 트랜스젠더는 심한 낙인과 차별에 시달리는 집단이다. 트랜스젠더 혐오는 원치 않는 관심에서 모욕적인 말로 괴롭히기, 고용과 보건·교육 등 사회 서비스상의 차별, 물리적 폭력, 성폭력, 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현실 때문에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은 매우 높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차별에 대한 저항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 차별이 언제, 왜 등장했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차별을 없앨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트랜스젠더 차별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려는 일부 사람들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주장한다.

목차

엮은이 머리말
용어 설명

1부 트랜스젠더 차별과 저항
트랜스젠더 해방을 위한 투쟁 _ 로라 마일스
트랜스젠더 차별과 저항 _ 로라 마일스
영국 교원노조가 트랜스젠더 권리를 옹호하다 _ 마이클 댄스

2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둘러싼 논쟁
한서희-하리수 논쟁: 트랜스젠더 차별과 여성해방 _ 양효영
트랜스젠더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는 대립하는가? _ 샐리 캠벨
트랜스젠더 권리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 _ 로라 마일스
트랜스젠더 혐오를 없는 셈 치는 주장에 대한 반론 _ 로라 마일스

후주
참고 문헌

책 속으로

- 트랜스젠더는 역사 내내 차별받았는가?
원시 무계급 사회에서는 타고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살고 싶은 사람들도 부족에서 인정받았다. 100여 개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에 ‘여자 옷을 입고 여자로 산 남자’가 있었다고 추정된다. 또한 전체 부족의 대략 3분의 1에는 남자 옷을 입고 남자로 산 여성이 있었다. 이런 사회에서는 성별 전환만이 아니라 오늘날 성별 이분법을 뛰어넘는 다양한 성별도 인정됐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혹은 ‘반은 여성이고 반은 남성’ 같은 다양한 성별을 인정하는 용어(‘두 영혼의 사람’)가 있었다. 130곳이 넘는 부족에 이런 용어가 있었는데, 다양한 젠더의 개인은 상담자, 선생님, 치료사 등 존경받는 일을 하기도 했다.

- 트랜스젠더 차별은 언제, 왜 시작됐는가?
계급사회가 등장하기 전에는 생물학적 차이(임신, 출산, 수유)에 따라 분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이것이 사회적 지위나 권력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급사회가 등장하면서 남성이 지배하는 새로운 가족이 점차 모계제와 모계 중심 사회를 대신했고, 부?재산?지위를 확실하게 세습하려고 여성이 한 남성하고만 결혼하도록 했다. … 이런 변화는 여러 고대사회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났는데, 기원전 11세기에서 기원전 7세기에 무역과 정복으로 상당한 잉여생산물이 축적되면서 시작됐다. … 이런 사회적?경제적 변화로 크로스드레싱과 그 밖의 성별 규범을 벗어난 행동이 비난받고 금지됐다. … 흥미롭게도, 이런 규제를 도입한 것은 이전 사회에서는 그런 행동이 흔했고 용인됐음을 보여 준다.

- 트랜스젠더가 성별 규범을 강화하는가?
[일부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가 성별 규범을 강화해 여성 차별을 강화한다는 … 논리로 트랜스젠더를 배척한다. 트랜스 여성이 주류적 여성상에 부합하려 애쓴다고 해서 이를 이유로 트랜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여성의 몸은 여성 자신의 것이라는 것은 페미니스트에게는 그야말로 상식이다. 이런 원칙을 왜 트랜스 여성에게는 적용하지 않는가. … 그리고 트랜스젠더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이 성별 고정관념에 충실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남녀의 역할이 엄격히 구분된다는 성별 고정관념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강요되는 여성성/남성성 같은 성별 고정관념은 단지 사람들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학교 성교육에서 회사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서 체계적으로 부추겨지는 것이다.

-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닌가?
일부 사람들은 트랜스 여성이 여성으로 사회화하지 않았으므로 ‘진정한’ 여성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 사회화 과정을 이유로 트랜스 여성을 배제하는 주장의 근거는 매우 빈약하다. 이런 주장은 여성의 사회화 과정이 동일하지 않고 계급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사회화 과정은 로스앤젤레스 노동계급 이주민 여성, 아니 전체 노동계급 여성과 가난한 여성 누구와도 완전히 다르다. … 사춘기 이후에 성별을 전환한 트랜스 여성은 남들보다 늦게 여성이 되기 시작했을 뿐이다.

출판사 서평

오늘날 트랜스젠더는 심한 낙인과 차별에 시달리는 집단이다. 트랜스젠더 혐오는 원치 않는 관심에서 모욕적인 말로 괴롭히기, 고용과 보건/교육 등 사회 서비스상의 차별, 물리적 폭력, 성폭력, 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국의 트랜스젠더 법적 권리 보장은 미국, 영국 등보다 열악하다. 성별 정정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성별 전환 비용은 건강보험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까다로운 요건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적지 않은 트랜스젠더가 법적인 성별 정정을 포기한다. 주민등록번호와 성별 불일치는 고용 문제에서 커다란 장벽이다. 성별을 이유로 한 사용자의 비아냥과 퇴직 압력도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주민등록번호 때문에 많은 트랜스젠더가 심지어 휴대전화 등의 가입과 변경, 보험 가입/상담, 투표 참가도 포기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끔찍한 현실 때문에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은 매우 높다. 2014년 ‘한국LGBTI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결과를 보면, 트랜스젠더 중 물리적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58.6퍼센트였고,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48.2퍼센트나 됐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차별에 대한 저항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사가 열리는 등 트랜스젠더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트랜스젠더 차별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려 한다. 예컨대, 지난해 연예인 지망생 한서희 씨는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지독한 차별과 냉대를 받아 온 트랜스젠더에게 큰 상처를 줬을 것이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 권리 향상에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주장한다. 특히 영국에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아 매우 유익하다. 트랜스젠더 차별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차별을 없앨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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