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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국제정치 양장 본문

4차산업혁명 관련/책소개

전쟁과 국제정치 양장

천아1234 2021. 9. 2. 19:18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 정치/외교 > 외교/국제관계 > 국제정치/국제관계

이 책에서 저자가 목표하는 바는 전쟁에 관해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은 실제와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현실을 일반 독자들은 물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해 보자는 것이다. 전쟁과 무기, 군사 전략의 진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공부를 통해서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 『전쟁과 국제정치』 북트레일러

https://youtu.be/cbHJLB6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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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서문

책을 시작하며

01. 전쟁을 공부하는 이유

02. 상식과 진리

03. 국가는 전쟁을 잘하기 위한 조직

(1) 무정부 상태란?

(2) 국가는 전쟁을 잘하기 위해 발달된 조직

(3)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우리의 정치가들

(4) 우리나라도 강대국으로 나아가자

(5) 전쟁과 평화에 대한 혼동

(6) 국가안보 혹은 전쟁과 평화의 기본원리

04. 전쟁과 국제정치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

(1) 전쟁의 정의

(2) 전쟁과 평화 그리고 국제정치를 보는 관점

1)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A. 이상주의 B. 현실주의

2)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 국제정치관

3) 전쟁과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3차원

05. 전쟁 연구의 현황

(1) 전쟁 연구의 선구자들

(2) 전쟁의 실제 현상과 기원

(3) 인간의 자연상태는 전쟁상태였을까 평화상태였을까

1) 원시사회의 전쟁

2) 원시사회의 싸움의 특징

3) 평화로운 야만인

4) 원시인들은 전혀 평화롭게 살지 않았다는 최근의 학설

(4) 전쟁의 평균 길이: 긴 전쟁, 짧은 전쟁

1) 짧은 전쟁에 대한 환상

2) 예상보다 훨씬 길었던 전쟁의 지속기간

(5) 전쟁의 빈도: 인류의 역사에는 얼마나 많은 전쟁이 있었을까

06. 세계의 역사를 바꿔놓은 대전쟁들

(1) 한 시대 세계 챔피언을 결정한 전쟁들

1) 퀸시 라이트의 대전쟁 리스트

2) 길핀의 대전쟁 리스트

3) 월러스타인의 대전쟁 리스트

4) 토인비의 대전쟁 리스 트

5) 톰슨의 패전전쟁과 패전국리스트

(2) 챔피언 결정 전쟁(패권전쟁)의 규모

(3) 패권전쟁은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07. 전쟁의 목록

(1) 전쟁관련요인 연구계획(COW Project)의 전쟁 데이터

(2) 잭 리비 교수의 “강대국 전쟁” 데이터

08.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인간적 차원

(1) 인간의 속성과 전쟁

1) 인간의 공격본능

2) 인간의 전쟁 본능에 관한 프로이드의 설 명

3) 콘라드 로렌츠의 동물 행동학과 전쟁의 원인

4) 사회 생물학적 전쟁 원인

5) 인간의 공격본능이 전쟁의 원인이라면 인간에게 희망은 있는가?

(2) 전쟁은 인간 사유의 결과: 전쟁과 철학

1) 전쟁은 인간사고의 결과

2) 전쟁은 죄악: 평화의 전쟁 철학

3) 싸워도 되는, 싸워야 하는 전쟁: 정의의 전쟁

4) 호전적 전쟁 철학

5) 호전적 문명의 상징 이슬람의 전쟁 철학

09. 국가 및 사회적 차원의 전쟁 원인

(1) 국가와 전쟁: 국가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최적의 조직

(2) 전쟁 잘하는 나라들의 이야기: 강대국과 강대국의 흥망 성쇄

1) 강대국의 의미

2) 강대국이란 돈도 많고, 전쟁도 많이 하는 나 라

3) 강대국의 흥망 성쇄

4) 초강대국은 전쟁을 정말 잘하는 나라인가?

5)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미국과 소련

(3) 국가의 자연적 속성과 전쟁

1) 전쟁은 인구변화(감소)에 영향을 미쳤는가?

2) 인구와 전쟁

3) 기후 및 환경과 전쟁

(4) 정책 결정 과정: 인간이 만든 조직의 불완전성과 전쟁

1) 각하의 결정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2) 집단사고로 도출된 외교정책의 문제점 | 피그만 침공사건

3) 국내정치와 군제분쟁: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에 유난히 많았던 미국의 군사행동

4) 여자들이 세계 모든 나라의 대통령과 수상이 된 세상은 평화의 세상일까?

A. 전쟁의 남성적 속성

B. 여자들이 국가의 통치자였는 경우의 전쟁과 평화

C. 여권주의 국제정치학

(5) 민주주의 국가들은 평화적인가?

1) 민주주의 국가들은 서로 싸우지 않는다: 민주주의적 평화론

2) 민주적 평화론 비판

(6) 국가의 경제적 성격과 전쟁

1) 마르크스주의의 전쟁 원인론

2)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전쟁 및 군사문제 연구

3) 레닌의 제국주의론과 전쟁의 원인

4) 레닌의 제국주의론 비판

5)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경제체제와 전쟁의 관계

10. 국제체제와 전쟁

(1) 세력균형 이론과 전쟁

1) 힘의 균형은 평화의 조건

2) 세력균형이론의 비판적 해석

(2) 국제정치 체제의 힘의 분포 상황과 전쟁

1) 강대국이 몇 나라 있는 국제체제가 가장 평화로울까?

2) 영토와 전쟁

(3) 힘의 전이이론

(4) 전쟁에 관한 구조적 역사적 접근 방법

1) 패권안정이론: 하나의 막강한 강대국이 있으면 세계는 안정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2) 패권국은 주기적으로 바뀐다: 장주기 이론

11. 전쟁과 전략

(1) 전략의 연구

1) 전략의 정의

2) 전략과 전술: 개념적 차이점

3) 국가전략과 군사전략

4) 전략적 사고

5) 군사의 영역과 일상생활 영역의 본질적 차이점

(2) 국가의 대전략

1) 지정학

2) 독일의 지정학

3) 영국·미국의 지정학

A. 마한의 해양세력 우위론

B. 매킨더의 심장지역 이론

C. 스페크만의 주변지역 이론

(3) 군사전략

1) 손자병법의 재발견

2) 손자병법의 요체

3)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4) 클라우제비츠와 손자 전략 사상의 공통점

5) 손자와 클라우제비츠가 동양과 서양의 전쟁에 미친 영향

(4) 전쟁(전략)의 기본원칙

1) 목표의 원칙 | 2) 공격의 원칙 | 3) 지휘의 통일 | 4) 집중의 원칙 | 5) 경제의 원칙 | 6) 기동의 원칙 | 7) 기습의 원칙 | 8) 안전의 원칙 | 9) 단순성의 원칙

12. 무기와 전쟁

(1) 무기가 많은 곳에서 전쟁은 더 자주 발생하는가?

1) 군비증강을 전쟁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도덕적 다수

2) 군비경쟁은 전쟁의 원인이다: 과학적 연구 결과

3) 군비경쟁은 전쟁의 원인이 아니다: 또 다른 과학적 연구 결과

4) 군비와 전쟁관련 두가지 정반대 견해를 판단하는 기준: 현실주의

5) 군비가 별로 없는 곳에서도 전쟁은 발발한다

(2) 무기와 현대 전쟁

1) 폭격 이야기

2) 항공모함의 이야기

3) 나폴레옹의 군대도 능히 이길 수 있었던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

4) 무기의 발달과 전쟁의 잔인성: 우리는 거꾸로 알고 있었다

5) 현대 무기가 전쟁에서의 인명 피해를 늘이지 않은 이유

6) 군사기술의 혁신과 현대무기체계: 그 전략적 의미

7) RMA의 한계: 현대 신식 무기체계의 위력과 한계

8) 신식 최첨단 무기는 만능인가?

9) RMA에 관란 전략 논쟁

(3) 핵무기와 핵 전략

1) 핵무기의 파괴력

2) 핵폭발의 위력

3) 핵전쟁과 재래식 전쟁

4)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해보자: 핵전쟁이 일어나면 지구는 정말 멸망할까?

5) 보복 능력의 확보는 전쟁을 억제한다: 핵전략의 기초이론

6) 핵전쟁이후의 지구

13. 전쟁연구의 신경향

(1) 전쟁이 끝난 세상

1) 냉전(1945-1990)이 끝난 세계에는 더 많은 전쟁이 발발했다

2) 냉전시대는 지구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 중 하나였다

(2) 전쟁연구의 신경향

1) 전쟁은 줄어들고 있으며 인류 멸망의 날도 멀어지고 있다

2) 21세기는 또 다른 잔인한 세기가 될 것

3)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줄어들고 있다

4) 인간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의 견해

5) 인간의 역사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전쟁: 이안 모리스

6) 아니다,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책 속으로

오늘날의 국제정치는 마치 미국 역사 초기의 서부 개척시대의 미국 사회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부 개척 당시 용감한 개척자들이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해 서부로 달려갔는데 그곳은 아직 동부의 미국 정부가 법과 질서를 집행하기 이전의 영역이었다. 서부의 사나이들은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총을 차고 다녀야 했다. 경찰서와 법원이 아직 생기기 이전의 사회였으니 말이다. 오늘의 국제사회와 미국 개척시대 초기 서부사회는 비슷한 수준의 질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제정치에는 언제라도 폭력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미국의 젊은 여성 국제정치학자인 타니샤 파잘(Tanish Fazal)은 국가의 죽음(State Death)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1816년 근대 민족 국가 체제가 시작된 이래 2000년에 이를 때까지 존재했던 나라는 207개국이었다. 그녀는 또한 184년의 기간 중에 존재했다가 멸망해서 없어져 버린 나라가 66개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체 국가 숫자의 32%, 즉 약 1/3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없어진 나라 66개국이 파잘 교수의 직접적인 연구 대상이었는데 죽어버린 66개의 나라 중에서 75%, 즉 3/4에 해당하는 50개 국가의 멸망 이유가 이웃 나라에게 맞아 죽은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즉 멸망한 나라의 75%가 폭력적인 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국가들이 죽을 확률도 보통사람들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것인데 죽음의 이유 중 75%가 폭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국제사회가 얼마나 험악한 곳인지를 적나라하게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p. 47-48

1945년 2차대전이 종식된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가 유지되었는데 이를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즉 미국적 평화의 시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필자는 2차 대전 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의 미국을 진정한 패권국이라고 보지 않는다. 소련 및 사회주의권이 세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대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Pax Americana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소련이 붕괴하고 공산주의 체제가 소멸된 이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는 비로소 미국적 경제원칙, 즉 세계화, 자유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미국 패권의 세상이 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반테러 전쟁은 과거의 국제정치적 경험과 대단히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라는 챔피언에 도전하는 국가들이 현재의 미국 주도의 국제 제체에 불만족해하는 2∼3위권의 강대국들이 아니라 중동의 약소국들이며, 그들이 도전하는 양식도 정규적인 전쟁이 아니라 비전통적인 방식(테러)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강대국들은 패권국인 미국에 오히려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1년 9월 11일 시작된 테러 전쟁의 시대는 2010년대 초반 무렵 이후 서서히 종막을 고했고 세계 역사는 다시 전통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중국의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2012년 이후 국제체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라는 전통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p. 147-148

강대국은 전쟁을 잘하는 나라며, 전쟁을 잘하기 위해서는 군사력이 막강해야 하는데, 군사력은 돈과 직결되는 것이니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애초에 강대국이 될 수 없는 일이다. 부국, 그 다음에 강병이라는 순서를 지킨 나라만이 진정한 강대국이 될 수 있다. 전쟁을 잘하고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돈이 많아야 한다. 그런 나라들은 전쟁을 잘 방지할 수도 있고 그럼으로써 평화를 지킬 수 있다. 국제정치에서 전쟁과 평화는 동전의 다른 면일 뿐이다. -p. 213

현재 대부분의 정치가, 기업가, 학자들이 깊은 연구 없이 그냥 믿고 있는 바는 바로 국가 간 경제 의존의 증가는 자동적으로 평화의 조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유주의자들이 믿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적 상호의존관계는 그 나라들 사이에 평화를 초래한다는 가설은 아직 강력한 이론으로 성립되지 못했다.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상업적 거래가 많은 나라들이 오히려 전쟁에 왕왕 빠져 들어갔으며 뭉뚱그려 생각해 볼 경우 국가 간의 무역 거래 액수가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고조되었던 1914년, 유럽 국가들은 처참한 대전쟁을 시작했던 것이다. -p. 327

전략연구를 국가의 철학 혹은 전쟁의 철학 레벨로 올려놓은 책은 동양의 책으로는 손자가 지은 『손자병법』과 서양의 책으로는 클라우제비츠가 지은 『전쟁론』일 것이다. 필자는 미국 유학 시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이전에 지도교수에게 박사 학위 준비 논문을 한편 제출했었는데 당시 논문 제목이 ‘손자와 클라우제비츠 전략사상의 비교연구’였었다.

손자와 클라우제비츠의 병법과 전쟁론은 동·서양의 전쟁 사상을 대표하는 명저라는 측면 외에도 전쟁이란 국가 전략을 달성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쟁 철학서로서도 영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저술들이다. 2,500년이 다 되어가는 『손자병법』과 200년이 다 되어가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인류사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p. 416

잘못된 생각 중의 하나가 최고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국가안보가 보장된다고 믿는 순진한 생각들이다. 필자는 몇 가지 중요한 무기들이 전쟁에서 어떻게 작동되는가의 문제를 다뤄봄으로써 우리가 믿고 있는 최고 병기의 신화들도 걷어내고자 한다. 혹자는 핵전쟁마저도 싸울 수 있는 전쟁이며, 그렇기 때문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핵전쟁이 나면 모두 다 죽을 테니까 핵무기를 막을 수단을 강구하는 것조차 부도덕한 일이며 그래서 핵무기를 방어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보다 책임 있는 지식인들의 태도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계획(MD)에 대한 한국의 지식인들의 태도는 바로 그런 점을 반영한다. -p. 448

출판사 서평

2020년 초반인 지금 한국 사람들 중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왔다고 믿는 사람들은-그들이 국제문제에 조금이라도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2018년 초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평창을 휩쓸고 다니고 그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의 주인공인 양 우리나라의 TV 화면을 온통 장악하고 있는 동안,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 ‘정말 한국에 평화가 오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 한국 정부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통령 하나 잘 뽑으니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며 감동에 겨워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통치자와 악수하고 껴안은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국 지도자가 만나서 악수하고 껴안고 하는 것만으로 평화가 올 수 있었다면 아마 세계의 역사에 그렇게 많은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8년의 한반도에도 평화가 왔다는 ‘공허한 꿈’은 2019년 2월 28일 하노이에서의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이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대는 동안 급격히 붕괴되었고 결국 2019년 12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완전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현 정부(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남북한의 지도자가 1년 동안 몇 번씩이나 만나며 친분을 과시하는 동안 오히려 한반도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며 장탄식을 했다. 안보장치가 붕괴되어 전쟁이 날지도 모르고 대한민국이 북한에 의해 접수될지도 모른다며, 즉 적화 통일이 될지도 모른다며 걱정이 태산 같았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 왜 이렇게 다른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통령 하나 잘 뽑으니 평화가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한국의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자니 피곤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옳은 것일까? 진리는 하나 아닌가?

세상을 올바르게 보기 위해 학문을 한다. 나라와 나라 사이들의 관계, 그리고 그들 사이의 다툼인 국제분쟁과 전쟁에 대해 올바르게 알기 위해 전쟁과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이 한반도의 진정한 상황이 무엇이고 현재 국제정치의 진정한 상황이 무엇인가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물론 한반도의 냉전도 끝났고 북한 핵 문제도 잘 풀릴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지금 새삼스럽게 전쟁, 무기, 군사전략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의문에 대해 전쟁은 아직도 옛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현실이며, 한반도의 평화는 아직 갈 길이 요원하다고 답하고 싶다. 세계와 한반도가 완전한 평화를 이룩한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학자의 양심에 더욱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언제라도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하며 그럼으로써 위태롭기는 하지만 평화의 시간을 계속 연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목표하는 바는 전쟁에 관해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은 실제와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현실을 일반 독자들은 물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해 보자는 것이다. 전쟁과 무기, 군사 전략의 진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공부를 통해서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의 유명한 국제정치학자인 브루스 러셋(Bruce Russett) 교수는 매 학기 국제정치학 강의의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함으로써 한 학기 강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벤자민 스포크(Benjamin Spock) 박사는 육아(育兒)에 관한 저서에서 ‘엄마들은 육아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말로 책을 시작하고 있지만 나는 제군들에게 ‘제군들은 국제정치학에 대해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금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네.”

우리들은 사실 국제정치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금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거꾸로 알고 있기도 하다. 전쟁과 국제 정치 및 군사 전략 등 세부 분야로 들어갈 경우 우리의 상식은 맞지 않는 부분이 더욱 많아진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전쟁과 국제정치에 관한 제반 견해들은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일 경우도 많다. 전쟁과 전략은 상식의 영역이 아니며 국가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에 ‘역설적’인 논리가 적용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로마인 베제티우스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유명한 금언을 남겼는데 원어로는 Si Vis Pacem, Para Bellum이며 영어로는 “If You Want Peace, Prepare for War”이다. 미국의 유명한 전략이론가 에드워드 럿왁(Edward N. Luttwak) 박사는 베제티우스의 논리를 ‘역설의 논리(Logic of Paradox)’라며 다음과 같이 해설했다. 베제티우스의 논리 구조는 그대가 A를 원한다면 B를 행하라(If you want A then do B)라는 것인데 A와 B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그대 날씬해지고 싶으면(A), 음식을 많이 먹어라(B)” “그대 높은 학점을 받고 싶으면(A), 공부를 조금 해라(B)”가 말이 되는가? 그런데 그대 평화(A)를 원하거든 전쟁(B)을 준비하라는 역설의 논리는 그럴듯한 말이 되지 않는가?

우리의 인생사 중에는 거꾸로 생각해야 타당한 영역들이 일부 있는데 주로 삶과 죽음을 다루는 영역에서의 일들이 그러하다. 삶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위해서 다른 즐거운 일들을 포기해야할 때가 있는 것이다. 예로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모두 군대에 가서 몇 년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평화라는 고귀한 가치를 위해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좋은 목적을 위해 괴로운(혹은 나쁜)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들이 “우리가 전쟁에 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것이었구나!”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이 많았구나”라고 깨닫게 된다면 그것은 저자의 보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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