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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이 개발한 백신은 어떤 것일까? 출처: BBC 본문

코로나19

코로나19: 중국이 개발한 백신은 어떤 것일까? 출처: BBC

천아1234 2021. 8. 2. 20:17

2020년 12월 10일

사진 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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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제약회사 시노백이 내놓은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명칭은 '코로나백'이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베이징 기반의 제약사 시노백이 해외로 백신을 수출하는 등 큰 진전을 이뤘다.

지난 9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이 대규모 접종을 앞둔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으며, 앞으로 내년 1월까지 180만 개의 백신이 추가로 전달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노백의 백신은 아직 최종 임상시험을 끝내지 못했다. 중국 백신은 어떤 것인지 정리했다.

시노백 백신, 다른 백신과 차이점은?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백식의 정식 명칭은 '코로나백(CoronaVac)'이다.

죽은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효과를 보는 불활성 백신이다.

반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토대로 유전물질인 mRNA를 만들어 활용한다.

즉 유전물질을 가공해 인체에 투입하면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생성하고,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루오 다하이 난양공대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백은 광견병 백신처럼 전통적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RNA 백신은 새로운 유형 백신이지만 성공적인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시노백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옥스퍼드 백신처럼 섭씨 2~8도의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옥스퍼드 백신은 침팬지에서 발견되는 감기 바이러스를 약화해 만들었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화이저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이 점 때문에 시노백이나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특수 냉장 시설이 부족한 개발 도상국에는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현시점에서는 말하기 어렵다.

과학 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백은 임상 1상과 2상 결과만 나온 상태다.

해당 연구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주펑카이는 임상시험 결과 이 백신이 "긴급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임상 1상에선 144명이, 2상에선 600명이 참여했다.

앞서 시노백 측은 지난 9월 1000명 이상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실시됐다며 "일부가 경미한 피로감이나 통증을 보였지만 5% 이하였다"고 밝혔다.

코로나백은 지난 10월 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나온 브라질에서 마지막 임상을 시작했다. 11월에 참여자 한 명이 사망하면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사망 원인이 백신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개됐다.

시노백의 파트너사인 브라질의 부탄탄 연구소는 시노백이 오는 15일 이전에 최종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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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 상파울루 당국 관계자들이 시노백의 '코로나백'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루오 교수는 "알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된 현시점에서, 백신의 효능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초기 자료에 근거해보면 코로나백은 효과적인 백신일 가능성이 높지만, 임상 3상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수천 명이 참여하는 임상 3상에서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배정되고, 관찰자는 모르는 상태에서 위약 효과(플라시보)를 통해 통제된다. 이는 개체 수준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 년에 생산가능한 양은?

시노백 그룹 회장은 관영 언론 CGTN에 "시노백은 새로 건설된 2만 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공장에서 연간 3억개 도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처럼 시노백의 백신도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 인구의 10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인 1억5000명에게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미 인도네시아에 일부 물량이 전달됐고, 시노백은 터키, 브라질, 칠레 등과도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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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애널리스트들은 백신 외교 전쟁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 국가에 20억달러(약 2조1800억원) 규모의 국제 원조를 약속했다.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에도 백신 구매를 위해 10억달러를 차관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거래를 하면서 내세운 조건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유럽 최대 중국연구소인 독일 메르카토르(MERICS)의 분석가 제이콥 마델은 ABC 뉴스에 "중국 정부는 상업적, 외교적 이익을 위해 생존과 관련된 기술 제공을 반드시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이 국가들 입장에선 매우 필요한 것을 갖고 있으며 백신 제공을 자선 행위로 포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백신 비용이 얼마일지는 정확지 않다. 하지만 올 초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BBC팀은 간호사들이 약 400위안(약 6만6704원)을 받고 주사를 투여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바이오 파르마는 시노백 백신 한 개에 약 20만루피아(약 1만5500원) 정도가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1회 투여 비용이 4달러(약 4360원)인 옥스퍼드 백신보다 훨씬 비싸지만, 1회에 33달러(약 3만5970원)인 모더나 백신보다 낮은 수준이다.

모더나는 2021년 5억개 물량 공급을 예상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2021년 1분기 말까지 7억개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중국 개발 백신은?

현재 중국 백신 4개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중국인 100만여 명이 그 중 하나인 시노팜 백신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시노팜도 아직 임상 3상 자료를 발표하진 않았다.

앞서 데일 피셔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긴급 사용 허가를 통해 백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전에 임상 3상 관련 분석을 기다리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피셔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이 "종래의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서구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억제되고 있으며, 속도는 더디지만 사람들의 삶은 분명 코로나 이후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 보건 당국은 시노팜 백신의 임상 3상의 중간 분석 결과, 86%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9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정식으로 시노팜 백신의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UAE 당국은 백신이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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