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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서울 지하철 적자 눈덩이?…올해 -8000억 추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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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서울 지하철 적자 눈덩이?…올해 -8000억 추산

천아1234 2021. 4. 26. 09:27

전년 대비 2000억~2100억 원 추가 손실 불가피
1월20일~4월12일 78일간 운수수입 992억 손실

 
서울 지하철 한 역사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대로 연말까지 계속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적자 규모가 올해 최대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무임승차의 증가로 해 마다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공사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낼 것이란 우려다.

이런 우려는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교통공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왔다. 이 달 취임한 신임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더 심화할 것이다”며 “지하철 임가상가에 대한 임대료 손실 보전 등을 포함해서 약 2000억~2100억원의 추가 손실을 예상한다. 이대로라면 7700억~80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24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586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2조46억원으로 2018년 대비 181억원 증가에 그쳤는데, 인건비 등 영업비용은 2조5370억원으로 영업수익을 초과하는데다 전년 보다 183억 원이 늘었다. 또한 영업외수익은 2018년 1684억원에서 지난해 504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인건비 1조1389억원(현원 4월 1일 현재 1만6846명), 경비로 1조113억원이 쓰였다. 막대한 고정비로 인해 지하철을 운행할 수록 적자액도 따라 늘어나는 구조다.

교통공사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017년 5월31일 통합한 공기업이다. 통합 3년 만에 8000억 원에 이르는 적자 공룡이 될 판이다.

서울 지하철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 시민들이 이동 시 대중교통 수단을 꺼리면서 특히 지하 공간을 밀폐·밀착해 달리는 지하철이 기피 1호가 됐다.

공사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운수수입 분석을 보면 감염병 ‘주의’ 경보가 뜬 지난 1월20일부터 4월12일까지 78일간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526만4000명으로, 지난해(750만명) 보다 29.8% 감소했다. 토·일요일에는 43.6% 감소했고, 평일에는 5~40.7% 줄었다.

이 기간 운수수입은 992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 평균 12억7100만 원씩 손실을 봤다.

운수수입 손실 외에 서울시의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대책에 협조해 공사 운영 상가 임대료 6개월간 한시 인하 방침에 따라 201억 원의 추가 예산이 든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심야 시간대 1시간 연장운행을 중단한 배경으로 이처럼 적자 운영으로 속이 타들어 간 속내도 작용했다. 공사는 이 달 1일부터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운행 시간을 종착역 기준 자정까지만으로, 종전보다 1시간 단축했다. 공사는 위기경보 심각단계 발령 이후 방역업무량이 기존 보다 8배 이상 증가해 절대적인 작업시간이 부족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심야시간대에는 출퇴근 성격보단 1회성 여가 통행 비율이 92.6%에 이르러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에 발맞춘다는 명분도 있었다.

정부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5일 끝난 뒤 1시간 연장운행을 종전대로 다음날 새벽 1시까지로 복귀하는 지 여부에 대해 김상범 사장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된다고 해도 공사가 방역하는 업무량은 차이가 없다. 코로나가 완전 해결될 때까지 방역을 신경써야하므로 현장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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