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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모여봐요 동물의 숲

힐링게임 '동물의 숲'은 왜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사라졌나

천아1234 2021. 4. 22. 08:36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의 샌드박스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이 중국 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동물의 숲이 중국 공산당의 비판과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데 사용하면서 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홍콩 빈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타오바오, 징둥, 핀뚜어두어 등 중국 내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동물의 숲이 10일부터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구체적인 판매 중지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동물의 숲에서 홍콩 시위대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조슈아 웡 트위터 갈무리

동물의 숲은 중국 현지에서 정식으로 발매된 게임이 아니다. 다만 게임 자체적으로 중국어를 기본으로 지원하는 데다, 해외 직구 또는 구매 대행을 통해 패키지를 구매하면 중국 내에서도 별다른 제한 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외신 및 업계 전문가는 갑작스런 동물의 숲 판매 중지에 중국 정부의 입김이 닿은 것으로 해석한다. 일부 반중국 인사들이 게임 속 소셜기능을 이용, 게임 내에서 중국 공산당 독재 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진 조슈아 웡이다. 웡을 비롯한 홍콩 민주화 지지자들은 게임 내 도트 그래픽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장식하는 기능을 활용,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 홍콩의 자유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걸거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주춤한 상황에서 게임을 활용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시장조사기업 니코파트너스의 다니엘 아마드 선임 분석관은 "(중국 내 판매가 중지된 이유는)게임 콘텐츠가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홍콩 민주화 시위 이슈와 관련해 사용된 점과, 동물의 숲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와 영향력이 높은 게임이라는 점이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의 모습. / 조슈아 웡 트위터 갈무리

중국 내 판매는 중단됐지만, 해당 게임을 구매한 중국 내 이용자는 여전히 게임에 접속 및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구매 역시 VPN 등으로 접속 지역을 바꾸면 북미나 유럽, 일본, 한국 등의 닌텐도 e숍에서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게임 검열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전염병 주식회사’다. 출시된 지 8년이나 된 이 게

임은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돌연 중국 앱스토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염병 주식회사를 개발한 엔데믹 크리에이션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로부터 전염병 주식회사 게임이 불법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라며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게임이 삭제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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