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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10 YEARS’ 산업지형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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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10 YEARS’ 산업지형도

천아1234 2021. 5. 21. 09:21

향후 10년 동안 산업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TV, 자동차, 조선 등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이자 우리 일상생활의 조건을 결정하는 산업들이다. 이런 주력산업에서 전개될 변화와 진보는 한국을 넘어 지구촌 전체에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다. 이에 <이코노미플러스>는 국책 산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의 연구위원들에게 기존 산업의 미래에 대한 10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각 산업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제시한 답변에는 향후 10년, 나아가 더 먼 미래의 산업 발달 시나리오가 담겨 있다. 그들이 내다본 ‘향후 10년 동안’ 혹은 ‘향후 10년 뒤’의 모습을 살펴본다.

산업연구원이 내다본 ‘향후 10년 산업의 미래’

TV·휴대전화·디스플레이·의류…

‘놀랄 만한 진화’의 시대 온다

Q.1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의 에너지 사용 비율은 어떻게 변화할까? 또 어떤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유력하게 떠오를까?

태양광 ‘선봉’…연료전지도 상용화

2008년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2.43%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2030년 이 비율을 11%로 제고시키는 목표를 설정하였는데, 최근의 개정 논의에서는 좀 더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EU는 2007년 7%였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 20%까지 대폭 제고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은 2025년 전력의 약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다. 중국도 202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제고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10년 후 전 세계적으로 화석에너지의 절대적인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 증가가 매우 급속하게 이뤄질 것은 분명하다.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향후 10년의 초·중반기에는 태양광의 비중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풍력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비중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연료전지는 아직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향후 10년 내에 건물용 등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곽대종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2 산업 발달을 견인할 새로운 유망 신소재는 어떤 것이 있을까?

폴리실리콘·멤브레인 수요 크게 확대

향후 신소재의 발전은 소재 자체의 기술혁신이 소재 수요를 견인하기보다는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산업의 발전이 신소재의 개발과 수요를 유인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구 온난화에 대응한 기후변화협약 강화와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한 우려는 친환경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카·전기자동차·연료전지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이 이뤄지고, 태양광·풍력발전·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점차 확산될 것이다.

이들 신산업 또는 신제품의 발전은 신소재의 발전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자동차의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기술인 배터리 관련 기술 및 소재의 발전과 함께 보다 가볍고 강하며 내구성이 높은 친환경 스마트 소재의 개발이 요구된다. 아울러 친환경자동차의 성능 향상을 위한 고성능 모터용 전자석소재의 개발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는 태양광 수요 증가와 함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풍력발전 보급이 확대되면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용 복합소재, 연료전지용 멤브레인 등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산업 발전에 따른 핵심 신소재 개발을 위해서는 관련 제조기술의 발달은 물론, 2차전지 소재인 리튬, 모터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금속 등의 안정적인 확보 또한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있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3 지금의 TV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3DTV·스마트TV 진화 ‘상상초월'

 TV는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 이상으로 변화한다. 지난 50여 년간 안방을 차지했던 아날로그TV가 2012년 말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디지털TV가 들어선다. HD 디지털TV는 아날로그TV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5.1채널의 입체음향을 제공한다. 그런데 디지털TV로의 전면 교체가 이뤄지기도 전에 3DTV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아바타>의 흥행과 남아공월드컵 3D방송으로 3D영상 수요가 촉발되면서 3DTV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TV의 발전은 영상, 화질, 기능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다. 첫째, 영상 면에서 현재 태동기의 3DTV가 보편화되면서 셔터안경이나 편광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는 무안경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현재 기술발전 속도로 미뤄 2015년쯤 무안경식 3DTV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DTV는 더욱 발전해 실감TV로 진화할 것이다. 실감TV는 3DTV의 입체감과 아울러 미각·후각 등 오감을 통해 사실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TV다. 드라마에서 식사 장면이 나올 때, 시청자는 된장찌개와 김치 냄새를 맡으면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식욕을 느끼게 된다. 또 연인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도 장미 향기를 같이 마실 수 있게 된다.

둘째, 화질 면에서 초고화질로 발전할 것이다. 현재 HDTV는 1920×1080의 200만 화소인데, 앞으로는 UHDTV(Ultra High Definition TV)가 출현하면서 800만 화소로 4배 높아지고, 더 나아가 3300만 화소로 해상도가 지금보다 16배 이상 높아질 것이다. 현재의 HDTV만으로도 출연자들의 땀구멍까지 선명히 보이는데, UHDTV에서는 사람은 물론 나뭇잎 하나, 먼지 한 점까지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셋째, 기능 면에서는 모든 TV가 스마트화하면서 ‘보는 TV’에서 ‘사용하는 TV’로 변화할 것이다. 스마트TV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실행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트위터로 시청 소감을 서로 나누며, 나만의 개인화된 콘텐츠를 꾸밀 수 있게 된다. 즉 TV에 PC 기능을 결합하여 스마트TV 하나로 디지털 라이프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지능화 기술을 채용하여 사용자가 화면을 향해 손동작을 하거나 원하는 메뉴를 말하면 이를 인식하여 작동하는 스마트TV도 나올 것이다.

이경숙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4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을 지나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지능형 멀티미디어 융합폰’ 등장

최근 휴대폰은 통신기기 역할에서 벗어나 정보기기에 가까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서비스·기술이 발전하고 모바일화와 융합화가 진전되면서 음성통화 중심의 단말에서 무선인터넷, 데이터통신, 멀티미디어와 PC기능 구현이 가능한 정보단말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휴대폰의 모습을 단정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휴대폰 기능과 사용자환경(UI)은 현재 스마트폰보다 휴대·사용 편의성, 고효율·저전력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진보하는 한편 일상생활에 매우 친화적인 ‘차세대 지능형 멀티미디어 융합폰’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판단해 실시간으로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선 하드웨어적으로 차세대 멀티코어 CPU 및 멀티미디어 칩 등의 탑재로 고성능의 PC 기능 및 멀티미디어 구현이 매우 용이해질 것이다. 둘째, 미래 휴대폰은 실감 화질의 3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3D 영상회의 및 게임 등이 가능하고, 나아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및 소재가 적용되어 손목 등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고령화 및 웰빙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체착용 또는 부착형 플렉서블 통신단말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모바일용 반도체, 센서 및 관련 SW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시각·청각·촉각·후각 등의 오감통신 및 지능형 상황인식 컴퓨팅 기능이 휴대폰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은 건강·안전·바이오·환경 등을 관리하는 생활기기로 활용되고, 탐사용·의료용·군사용·스포츠용 등 분야별 활용도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넷째, 미래 휴대폰은 다양한 첨단 기능의 활용성과 휴대 편의성을 위해 고효율·저전력 융합기술, 무선충전 또는 태양충전 등의 차세대 전지도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휴대폰의 입출력 방식도 터치스크린, 음성 및 모션 인식 등의 다양한 방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향후 휴대폰은 IP 기반의 4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차세대 Wi-Fi, 차세대 모바일 방송 및 융합서비스 등을 동시에 지원할 전망이다. 또 모바일 SW 및 콘텐츠의 획기적인 발전 덕에 휴대폰을 통해 지능형 검색 및 번역, 획기적인 3D 증강현실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5 정부가 예상한 ‘1가구 1로봇 시대’는 과연 열릴까?

가사로봇, 교육로봇 등 보급 기대

향후 10년 후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1가구 1로봇 시대의 도래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가능성은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들 수 있다. 2010년 12월 정부는 세계 3대 로봇강국 달성을 위한 서비스로봇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였는데 융합신성장산업의 첨병으로 서비스로봇을 지목하여 범 정부 차원의 육성전략을 내놓았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로봇기술 역량 측면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영어교사 로봇을 2010년 세계 최고 발명품 50개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한국의 로봇기술은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 번째는 시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감안한 제품 개발을 들 수 있다. 시장 돌파형 로봇 및 융합제품 가운데 ‘베스트(BEST)-8’을 2011년 중에 선정하여 체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시장 확대 및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청소용 로봇의 실용화 확대는 물론 10년 후 가구당 소득수준의 향상을 전제로 가사도우미 로봇, 교육용 로봇 등 새로운 형태의 로봇이 가정에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6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율은 얼마나 높아질까? 또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의 대세가 될까?

친환경차 비율 40% 육박할 듯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친환경자동차로 분류되는 클린디젤과 휘발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어 디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경쟁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휘발유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유럽 업체들이 클린디젤과 디젤 하이브리드의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G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르노와 푸조시트로엥, 일본의 닛산과 미쓰비시가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하자 기존의 완성차업체들과 벤처형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친환경자동차 수요가 세계 자동차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보다 배증한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중 절반가량을 클린디젤 자동차가 차지하겠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자동차 수요도 9%를 점유할 예상이다.

2010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자동차 수요는 세계 자동차 수요의 1%에도 못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기자동차 수요는 2020년까지 완만히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부품의 성능과 가격이 하락하고 탄소섬유 등 경량 신소재의 사용 비중이 증가하는 한편 스마트그리드와 가정용 충전기, 공공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소 등 하부구조 구축이 확산되면서 급증할 예상이다. 전기자동차는 2045년에 세계 자동차 수요의 절반을 상회하면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각종 난제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주력산업팀장

 

Q.7 휘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될까? 상용화된다면 어떤 제품에 어떤 방식으로 쓰이게 될까?

둘둘 말아 휴대하는 디스플레이 출현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어느 날, 친구와 약속이 있어 커피숍에 간다. 경기 시간이 되자 주머니에서 작은 직사각형 케이스를 꺼내 테이블 위에 쫙 펼쳐 25인치 TV로 만들었다. 몇 초 후 선명한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만지면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내니 전기코드도 필요 없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를 사용한 TV의 상당히 진화된 모습이다. 10년 이내에 이런 광경을 볼 기회는 오지 않겠지만, 접을 수 있는 TV나 말아서 휴대성이 높아진 PC모니터는 시장에서 접할 가능성이 크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쉽게 말해 둘둘 접거나 구부릴 수 있으면서 디스플레이 기능을 그대로 발휘하는 화면장치를 의미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탄생하려면 몇 가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차세대 신소재가 등장해야 한다. 그래핀(Graphene: 흑연의 표면층을 한 겹 벗긴 탄소나노물질)은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업적이 바로 그래핀 발견이다. 그래핀은 다이아몬드보다 2배 강하면서도 잘 휘고 투명할 뿐 아니라 구리보다 전기가 10배 이상 잘 흐른다.

두 번째는 유리 기판을 대체할 플라스틱 기판의 개발이 필요한데, 휘는 기판이어야 하므로 플렉서블화를 가능케 하는 가장 핵심기술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기판은 화질을 좋게 하는 회로 구현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국내 기업이 특수플라스틱 소재로 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술적으로는 고화질 플렉서블 제품 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는 대형화 기술 확보다. 대형화가 된다면 기존 디스플레이의 모든 분야에 대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OLED가 가장 유망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형태이지만 대면적화가 쉽지 않다는 애로가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초보적 단계는 전자종이인데 플라스틱 기판의 전자책 형태로는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전자종이는 광고판, 대형간판 등에 사용될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그 사용처는 아주 다양할 것이다. 작게는 착용 가능한(wearable) 휴대용 소형 디스플레이가 스마트의류에 시범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접을 수 있는 PC용 모니터가 될 것이다. 10년 후부터는 이러한 모니터를 몸에 휴대하고 다닐 가능성이 크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TV용 디스플레이인데 초박막이면서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융합산업팀장

 

Q.8 반도체 산업의 나노 기술은 어디까지 발달할까? 또 이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기술 등장 ‘10나노’ 돌파 예상

반도체 산업의 나노기술은 2015년 전후에 20나노를 돌파하여 10나노급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율을 높이기 위해 웨이퍼 크기도 450㎜ (기술 로드맵상 2013년이나 실제는 다소 늦어질 듯)로 확장이 예상된다. 이런 신기술을 완전히 활용하면 현재 사용되는 하드디스크와 같은 용량의 칩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자연스럽게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2020년 이후에는 10나노 이하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공정기술, 새로운 구조, 신물질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물질구조를 다루는 사상 초유의 첨단장비를 갖춰야 하기에 엄청난 투자비(현재의 2~3배)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메모리가 개발되면 저전력으로 고속의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휴대정보단말기 개발이 가능하고, 통신시장에서는 풀 하이비전 영화를 몇 초 내에 다운로드하거나 대기 시 사용전력이 들지 않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9 세계 1등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물량’ 1위 뺏겨도 ‘고부가’ 1위 고수

향후 10년 동안 조선산업의 공급 측면 구조 변화는 조선시황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세계 조선시장은 발주 기준으로 2007년을 정점으로 급하강했고 최근 약간의 회복 기조를 보여 왔다. 세계 조선시장의 호황과 함께 급성장한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상과 달리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기존 투자 지속, 금융 등)을 배경으로 3가지 지표(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에서 세계 1위국이 되었다. 중국이 금융위기의 타격에도 수주 점유율을 40% 이상 가져가고 건조량을 배가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국의 거대한 경제규모가 있다. 세계 자원을 흡수하면서 대규모 벌크선이 발주되었고, 에너지 개발 및 수요와 연계되어 LNG선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조선산업을 계속 중점육성 대상 산업으로 육성해 간다면 세계 조선 1위는 중국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여진다.

그러나 한국의 높은 생산성과 고품질 건조선박의 강점은 시장이 정상화되어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 발주가 이뤄질 때 발휘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친환경 선박 요건은 선종에 관계없이 적용되는 트렌드이고, 아직까지는 국내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드릴십(Drillship: 해저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분야의 높은 시장점유율도 상당 기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향후 10년 후 물량 측면에서 중국이 1위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고부가가치 영역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

 

Q.10 첨단섬유·기술을 기반으로 의류산업에도 혁명이 일어날까?

건강 챙기는 똑똑한 ‘지능형의류’ 등장

미래 의생활 소재로 각광받는 첨단섬유는 IT, BT, NT 등 신기술과 결합하여 옷을 단순히 입는 것 이상의 기능을 발현하도록 하거나 소비자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쉽게 골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디지털기술과 결합한 지능형의류가 의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다. 지능형의류는 인체 내·외부의 환경요인을 감지하여 그에 적합한 기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최첨단 의류로서, 특히 헬스케어용 의류가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체온·심박수·혈압 등 인체신호를 감지하여 의료감지기에 신호를 보내 위급 시에 신속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센서를 통해 온도·습도·오존지수·자외선지수 등을 측정해 항상 인체를 건강하고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게 할 수도 있다. 지능형의류 수요는 인구고령화 진전 및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대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옷도 의약품, 식품, 운동처럼 건강 증진 및 유지에 도움을 주는 시대가 오는 셈이다.

소비자가 옷을 사려면 매장에 방문해 진열된 옷들 중 사이즈나 디자인이 자신에게 맞는지 착용해보는 등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되었지만 이 역시 사이즈나 색상, 디자인 등을 실물처럼 확인하기 어렵고 구매한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해야 하는 불편함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의류기술은 다르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인체치수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색상, 디자인 등을 고를 수 있다. 또한 의류생산업체는 소비자의 인체정보 및 소비자가 선택한 패션 콘텐츠를 전송받은 후 패턴을 제작하고 피팅(fitting)하는 과정을 통해 주문·제조·판매 관리가 쉬워져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부연구위원

 

장석인 KIET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소장 인터뷰

“한국 산업은 ‘프런티어’에 와 있어…

신산업 선점 전략으로 앞날 뚫어야”

신산업 금융지원·원천기술 확보·중국 활용이 ‘미래 열쇠’

“한국 경제와 산업은 이제 ‘프런티어’에 와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TV, 휴대전화 등 몇몇 분야에서 한국산은 ‘세계 톱(top)’입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세계 완제품 산업을 주도하고 있어요. 저는 프런티어 업종들이 향후 10여 년 정도는 계속 잘할 것으로 봐요. 무역규모가 커지는 만큼 더욱 주도권을 행사할 겁니다.”

장석인 소장은 한국 산업의 향후 10년을 비교적 낙관했다. 여러 도전과 고비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순항할 것이라는 예견이다. 다만 산업정책 개선, 신산업을 위한 금융시스템 강화, 원천기술 확보 등 몇 가지 중요한 과제도 제시했다. 이런 숙제들을 풀어야만 한국 산업 경쟁력의 진정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한국·중국·일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는 한편 중국의 추격을 떨칠 수 있을까요?

“지난 10년의 가장 큰 변화라면 ‘우리도 일본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아닐까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 소니 TV를 앞설 메이커를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상전벽해 아닙니까? 중국과의 경쟁도 비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물론 중국은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예요.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조선산업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의 요구를 잘 맞추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중국과 차별화됩니다.”

장 소장은 한 가지 의미심장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2010년 초 어느 날 주한 중국대사관의 1등 서기관이 장 소장을 찾았다. 뭔가 자문을 구하러 왔다는 것이었다. 뜻밖의 방문이었지만 장 소장은 손님을 정중히 맞았다. 특히 G2로 부상한 중국의 저력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런데 그 서기관은 전혀 예상 밖의 말을 꺼냈다고 한다.

“중국은 세계인들이 자국을 G2라고 평가하는 시각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내부적인 문제가 많다는 걱정도 털어놓더군요. 지난 30년간 중국은 단 한 번도 경제성장이 꺾이지 않았어요. 뒤집어 보면 지금부터 ‘구조조정’이라는 큰 난제에 당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서기관은 실제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시책이 벽에 부닥친 사례를 들려줬습니다. 여러 성(省)에 중복 투자된 공장들을 한쪽으로 통합했더니 다른 쪽 성의 경제가 크게 위축되더라는 거죠. 그 때문에 지방 정부간 갈등도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은 석유위기, 쿠데타, 외환위기, IT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매번 다시 일어났지 않느냐? 대체 그 비결이 뭐냐’고 궁금해 했습니다.”

장 소장은 막연히 중국을 두려워하지는 말자는 취지로 에피소드를 꺼낸 셈이다.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을 더욱 활용하자는 게 그의 견해다. 무엇보다 중국이 1인당 GDP 1만달러에 도달할 때까지는 우리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자동차, 석유화학, IT 등 부품 비율이 70% 이상이다. 우리 부품산업 성장에 중국 시장이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단계를 벗어나 중국 내수 시장을 집중 공략해 대중 비즈니스의 결실을 더욱 확대할 때라는 게 장 소장의 조언이다.

IT와 산업의 융합 현상이 심화되고 녹색성장이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런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한국은 그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요?

“비교적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봅니다. ‘스마트’ 분야(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한발 뒤처졌지만 그 격차를 좁혀가는 속도는 놀라워요.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잘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2000년대 IT붐을 계기로 휴대전화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 그런 사례죠. 그런데 ‘녹색성장’은 참 이례적인 케이스예요. 보통 OECD가 새로운 의제를 내놓으면 우리는 그걸 따라가는 게 그간의 관례였는데, 녹색성장은 OECD 각료회의가 ‘한국을 봐라. 테마를 잘 잡은 것 같다’며 오히려 따라온 경우예요. 제가 산업연구원에 25년 근무하는 동안 이런 일은 처음 봤습니다.”

하지만 자만할 때도, 안주할 때도 아니다.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점도 많은 게 현실이다. 장 소장은 “우리 기업들은 ‘보이는 것’은 잘 따라잡는데, ‘보이지 않는 것’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신뢰, 협력, 창의성, 콘텐츠 등 비즈니스 생태계의 토대를 이루는 무형의 자본들을 의미한다. 그는 “스티브 잡스를 보면 우리 현실을 비출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IT 응용 분야만 해도 그래요. 처음엔 한국이 빨랐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IT를 응용한 시스템, 서비스 등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나가고 있어요. 미국은 서비스 산업이 매우 분화, 전문화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고 성장동력도 되고 있어요. 반면 한국은 뭐든 ‘통’으로 해결하는 걸 선호하는 문화가 팽배해 전문화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서비스산업이 크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 산업계는 원천기술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직까지도 원천기술 취약성은 심각합니다. 무역외수지를 들춰보면 ‘기술료’나 ‘특허료’ 명목으로 유출되는 규모가 엄청납니다. 또한 한국, 미국, 일본의 비슷한 종류, 비슷한 가격대 제품을 비교해보면 한국 제품의 부가가치율이 미·일보다 5~10% 정도 낮아요. 우리 원천기술이 부족한 사실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입니다. 정부가 원천기술 확보에 힘쓴다고 하지만 ‘원천’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하면 관련 부처 간에 서로 자기 영역이라고 주장해 혼란과 다툼이 빚어지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단기 성과주의에 치중하다 보니 3~4년 만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라고 압박합니다. 이런 풍토 때문에 정작 원천기술은 안 나오고 응용기술, 개발기술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선이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R&D 투자의 효율성이 과연 담보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장 소장은 국내 R&D계의 또 다른 부조리한 현실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원천기술은 결국 과학기술자들이 개발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자 풀 자체가 좁아요. 이공계 회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게다가 학연으로 뭉쳐 이너서클을 만들고, R&D 과제 선정과 평가를 자기들끼리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정말 ‘난장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향후 10년 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칠 새로운 주축산업의 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과거 역사를 보면 농업국가였다가 어느 시점마다 경공업, 중공업이 툭툭 튀어나왔지만 이제 나올 산업은 다 나온 게 아닐까 합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봐도 한국의 10대 주력산업이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따라서 과거 산업화 시대처럼 새 공장을 여기저기 막 짓는 그런 모습보다는 기존 산업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 성장하다가 자연스레 새 주축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ED, 전기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이 그런 사례지요. 개인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가장 주목할 산업은 자동차용 2차전지가 아닐까 합니다. LG화학이 세계 시장을 잘 닦아왔지만 그 기반 위에 다른 혁신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강력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제2의 삼성’, ‘제2의 현대’ 같은 기업이 등장해 과감하게 신산업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신산업은 선점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 소장은 요즘 고민 중인 한 가지 화두를 풀어놓았다. 금융과 산업의 올바른 관계설정에 관한 것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리스크 테이킹’을 꺼린다. 그러다 보니 신산업에 대한 자금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은 별 문제가 없지만 작은 기업들은 금융조달이 막혀 사업전개에 많은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신산업의 타당성·사업성을 분석하는 기법을 적극 개발해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문민정부 때는 ‘첨단산업’, 국민의 정부 때는 ‘지식산업’, 참여정부 때는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그리고 이번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이 산업정책 구호입니다.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또 뭔가 새로운 이름을 붙인 신산업 정책이 나오겠지요. 제가 20년 이상 역대 정부의 산업정책을 모두 경험하고 신산업 평가를 해본 끝에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팬시’한 신산업 아이템을 좇을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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