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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퇴하라'에 버텼지만…울먹인 홍남기

천아1234 2021. 2. 28. 17:38

"절제되게, 정중하게 재정당국 입장 표현한 것"
기재부 "보는 사람 판단이겠지만 '울먹' 사실과 달라"
凡與 김진애 조정훈, 본회의장 홍남기 찾아가 '대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동시 지급 발언에 반대했다가 여권(與圈)의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재정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정세균 국무총리의 퇴장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에서 사퇴설까지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홍 부총리는 "혹시 정부와 의견이 다른 사안에 대해 국민께 확정된 것으로 전달이 될까 (걱정한 것)"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제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드린 말씀처럼 많이 숙고하고 절제되게,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어제 이 대표 연설을 이 자리에서 들었는데,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연설이 가장 격조 있는 연설이었고, 정책 콘텐츠가 탄탄한 연설이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토록 하겠다"며 "추경 편성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복지체계 2030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시간여 후에 페이스북에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재정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기본"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의 페이스북 글은 이 대표의 연설에 반기를 든 것으로 읽혔다. 당 대표의 연설에 홍 부총리가 즉각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당정이 충돌한 적은 있었지만, 홍 부총리는 며칠 장고 끝에 수락하는 식의 모습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재부를 향한 어떠한 부당한 비판도 최일선에서 장관이 막을 것"이라고도 했다.

여권에서는 홍 부총리의 이런 페이스북 글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저녁 TV인터뷰에서 "미리부터 장막을 칠 필요가 있느냐"고 했고,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발언의 내용 형식 모두 부적절하다.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홍 부총리의 눈이 빨갛게 충혈된 모습이 포착됐다. 범여권인 열린우리당 김진애 의원과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이 홍 부총리가 자리한 본회의장 국무위원 석으로 찾아가 한참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두 사람은 대표적인 확장 재정론자들이다. 홍 부총리는 퇴청할 때 미간을 연신 부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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