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일주일새 알파 변이 크게 앞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서랍에 적어 놓은 실험실의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이 일반인이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그리스문자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WHO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인도 변이)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536명 가운데 델타 변이 사례는 374명으로 알파 변이(영국 변이) 162명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방대본은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중 16.5%인 1215명의 바이러스 유전체를 대상으로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분석했다. 1215명 중 국내 지역발생은 1071명, 해외유입 사례는 144명이다. 

 

국내 지역발생 1071명 중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395명으로 36.9%를 차지했다. 알파 변이가 145명으로 13.5%, 델타 변이가 250명으로 23.3%였다. 

 

해외유입 사례 144명 중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141명으로 무려 97.9%에 달한다. 알파 변이가 17명으로 11.8%, 델타 변이가 124명으로 86.1%다. 해외유입 변이바이러스 사례 대다수가 델타 변이인 셈이다. 

 

국내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주요 변이바이러스 사례를 모두 합하면 1215명 중 536명으로 44.1%에 달한다. 알파 변이는 162명으로 13.3%, 델타 변이는 374명으로 30.8%다.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와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는 없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간 국내 지역발생 주요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앞섰다”고 밝혔다. 

 

국내 지역발생 변이바이러스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총 18건으로 분석됐다. 알파 변이 집단감염 사례가 7건, 델타 변이 집단감염 사례가 11건이다. 이같은 신규 집단감염 관련 변이바이러스 총 확진자 규모는 385명으로 집단감염 사례 1건당 평균 21.4명의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이상원 단장은 영국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검출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우세종이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8월 말경 90%가 델타 변이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선을 다해 유행을 통제하고 델타 변이 확산을 막고 있지만 8월경에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검사법 도입과 검사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도 델타 변이 검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선별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분석법을 도입해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은 지자체가 선별적 PCR 분석법으로 델타 변이 감염 여부를 추정한 뒤 질병관리청에서 유전체 분석을 통해 최종 확정하는 방식이다. 15일부터 2주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백신을 접종받았으나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 중 변이바이러스 사례 분석 결과 분석 대상 37명 중 12명이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알파 변이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타 변이가 1명, 델타 변이가 2명이었다. 돌파감염은 백신별로 권장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음에도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를 말한다.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 416만7322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252명으로 10만명당 4.46명이다. 미국의 경우 4월 30일 기준 접종 완료자 10만명당 10.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