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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지도 출처: 지식노마드 네이버포스트 정리

천아1234 2022. 9. 15. 19:12

카톡사직서, 비대면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디지털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웃픈 얘기가 있다.

 

“얼마 전에 사직 의사를 밝힌 밀레니얼 세대 기자가 있는데요, 그만두겠다는 말을 카톡으로 보냈어요. ‘저 내일부터 안 나옵니다’ 이렇게요.”

 

이 말을 한 모 일간지 기자는 이러한 ‘카톡 사직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다.

이 현상을 ‘디지털로의 변환’의 관점에서 보면 비즈니스와 개인 삶 전반에 걸쳐 ‘비대면’ 경향이 퍼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점점 더 직접 대면은 불편한 일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사직서는 물론이고 휴가계 제출도 직접 상사를 만나야 했다. 이제는 직접 대면 없이도 ERP 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은행 업무는 또 어떤가? “어휴, 도대체 대기번호가 몇 번이야, 얼마를 기다려야 하는 거야?” 번호표를 받아 창구에서 처리했던 일을 이제는 ATM, 모바일 뱅킹으로 해결한다. 은행직원을 만날 일이 없어진다. 1990년대 중반 빌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 즉 은행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어로 어떻게 주문을 하지? 단어도 모르겠고 발음도 별로고… 아, 직원에게 말하지 않고 주문할 수는 없나? 버거킹과 같은 햄버거 매장의 주문 시스템도 비대면이 한창 진행 중이다. 흔히 키오스크(kiosk)로 불리는 무인계산대가 점원 대신 주문을 받는다. 2018년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6퍼센트가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이제 외국에 나갔을 때 영어로 주문하기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Siren Order)’ 서비스 또한 비대면으로 가능한 주문 시스템을 대표하는 예이다. 직접 직원에게 주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스타벅스에 접속해 커피를 주문한 후 매장에 가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이렇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즉 디지털화를 뜻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Digital Transformation)’은 이미 거대한 물결이 되어 우리 삶의 현장에 와 있다. 이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양상 중 하나가 바로 ‘비대면화’이다. 이를 의미하는 신조어가 ‘언택트 기술(Untact technology)’이다. 접촉을 뜻하는 영어 단어 ‘컨택트(contact)’에 부정의 접두사 언(un)을 붙여 만든 단어이다. 곧 비대면 기술을 가리킨다.

비대면 기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계산원이 필요 없는 무인결제시스템, 인간 중개업자를 통하지 않고도 가능한 부동산 거래를 넘어 인간 의사를 꼭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의료산업도 낯설지 않게 될 것이다. 어쩌면 카톡 사직서는 비대면 경향의 작은 일에 불가할지 모른다.

로봇이 2차산업? 그럼 4차산업은?

 

 

* 보기 중 4차산업에 해당되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로봇 제작 ② 우주항공기 제작 ③ 스마트폰 기기 제작
④ 초고층 빌딩 건설 ⑤ 온라인 1:1 영어사이트 운영
⑥ 반도체칩 생산 ⑦ 모바일 금융서비스 제공 ⑧ 7성급 호텔 운영

 

정답: 위 보기에서 ‘4차산업은 없다.’

 

산업의 분류 기준을 묻는 이 문제를 맞춘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 ‘IT’와 같은 소위 첨단의 냄새가 나면 4차산업이라고 착각한다. 과거에 배웠던 경제의 기본 지식을 떠올려보자.

 

쉽게 1차산업은 농업, 어업, 목축업, 임업 등을 말한다.

2차산업은 전기수도 가스 공급업, 건설업, 제조업 등을 말한다.

3차산업은 금융업, 보험업, 관광업, 통신업 등 서비스업을 말한다.

 

그러니까 로봇을 만들어도 2차산업,

우주항공기, 스마트폰 기기를 제작해도 2차산업,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지어도, 반도체칩 생산도 2차산업이다.

 

3차산업은 각종 서비스업을 말하므로

온라인 기반 교육서비스, 모바일 금융서비스, 숙박서비스 모두 3차산업이다.

 

 

“그럼 4차산업, 4차 산업혁명은 무슨 말인가?”

 

단도직입적으로 ‘4차산업은 없다.’

굳이 쓴다면 4차 산업혁명이지, 4차산업은 없다.

 

‘증기’가 도입되면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전기’가 등장되면서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인터넷’, ‘PC’가 등장하면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과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농업이나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생산성이 혁명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급증한 것을 두고 ‘산업혁명’이라 하고

4차 산업혁명은 ‘네 번째 생산성 혁명’이라는 의미일 뿐,

4차산업과는 상관이 없다.

 

 

4차산업은 없다.

내 몸이 나의 비밀번호다

스마트폰 패턴, 얼마나 안전할까?

패턴이 복잡할수록 해킹이 더 쉽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실제로 검색창에 ‘패턴 해제’ 검색만 해봐도 ‘누구나’ 잠금해제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본인 인증’ 문제는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넘어오면서 두드러진 문제다.

과거에는 사람을 직접 만났기 때문에 본인 인증 방법이 정교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모든 활동이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면서

상대방이 바로 그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정교해질 필요가 생겼다.

공인인증서, 일회용 비밀번호, 보안카드 등이 바로 비대면 인증 방법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를 잊어 버려 난감했던 적이 얼마나 많은가?

‘그 사람이 바로 나’라는 인증을 받기 위해 생년월일이나 휴대전화 번호 확인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지갑을 잃어버리면 현금 분실보다 신분증과 보안카드 재발급 짜증부터 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면서 본인 인증 방법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은 패턴 인증에서 지문 인증, 얼굴 인증으로 진화했다. 온라인 쇼핑몰 중에는 홍채 인증을 도입한 곳도 있다. 지문, 홍채 등 인간의 고유한 신체적·행동적 특징에 대한 생체정보를 자동화된 장치로 추출하여 개인을 식별하거나 인증하는 기술을 생체인증기술(biometrics)이라고 한다. 별도의 보관이나 암기가 필요 없고 분실 우려가 없으며, 양도나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생체인증기술이 특히 더 유용한 곳은 전자상거래 및 ATM, 금융기관 영업점이다. 거래에서 본인 확인은 가장 중요한 절차이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 미쯔비시 UFJ 은행에서는 전국 ATM에 이미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본인 인증을 확산시켰고,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손가락 정맥’을 인증 수단으로 상용화했다. 미국 US뱅크와 호주의 BNZ 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에서 고객 본인의 음성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생체인증 기술과 장·단점>

출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점점 정체를 알 수 없는 5개 기업

* ‘구글’이 전격 Z작전 ‘키트’를 소환할까?

80년대 미드〈전격 Z작전 〉의 ‘키트’를 기억하는가? 키트는 지금으로 말하면 자율주행차이다. 주인공 마이클이 손목 웨어러블 장치에 대고 “키트! 도와줘” 외치면 알아서 와주는 자동차. 과연 누가 이 환상의 ‘키트’를 현실화시킬까?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다임러?

구글 계열사 웨이모(Waymo)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선두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차량관리국에 따르면 웨이모가 주행거리나 안전성 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1~2년 정도 늦는다.” 폭스바겐그룹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은 이렇게 인정했다. 이쯤 되면 구글은 IT기업일까 자동차기업일까?

 

 

* 나의 헬스트레이너는 ‘나이키’ ‘애플’인가?

스마트 와치인 ‘애플워치4 나이키+’에는 세계 최초로 심전도 측정 기능이 있다. 심전도 측정 결과는 아이폰에 기록되며 PDF로 저장돼 의사에게 따로 보낼 수도 있다. 또한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NRC)’ 앱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 NTC)’ 앱이 사전 설치되어 있어 체계적인 운동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운동 프로그램 제안 및 일정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쯤 되면 나이키와 애플은 어느 산업에 속해 있는 걸까?

 

* 골드만삭스 직원의 27%는 IT인력

“우리는 금융기업이 아닙니다. IT기업입니다.” 1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투자은행골드만삭스의 최고 경영자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의 말이다. 현재 골드만삭스 정규 직원의 약 27%는 IT 관련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이며, 대표적인 IT기업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더 많은 IT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쯤 되면 골드만삭스는 금융기업일까, IT기업일까?

 

 

* 카카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이션’이 ‘카카오’와 합병해 ‘다음카카오’가 되었고 2015년 사명을 바꿔 지금의 ‘카카오’가 되었다. 현재 카카오는 포털(www.daum.net), 모빌리티(카카오 택시 등), 커머스(카카오 메이커스 등), 금융업무(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의 부문에서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며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2019년 3월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891만 명, 수신금액은 14조 9천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을 들었을 때 포털을 운영하는 IT기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가, 카카오뱅크를 운영하는 테크핀(TechFin: Technology+Finance) 기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뜻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전개 양상 중 하나는 ‘탈경계화(Borderless)’다. 위 5개 기업 모두 산업 간 경계가 무너져 기존의 산업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업종 사이의 융합이 빈번해지는 ‘탈경계화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범 사례다.

써보고 입어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

반품률 낮은 온라인 쇼핑몰의 비밀

 

 

1. 나를 아는 제품이 있다

2. 추천 제품이 10~20개다

3. ‘I love me’의 초맞춤화 경향을 뼈속깊이 이해한다

 

 

“모델 사진에 속았어! 내가 생각한 핏이 아니잖아?!”

 

택배 상자를 뜯기까지는 설레었다. 주말 벚꽃 데이트를 위해 특별히 주문한 원피스여서 더 그랬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입어 본 순간 상상했던 내 모습이 아니다. 길이는 어정쩡하고 팔뚝은 죄고 색상도 화면에서 봤던 화사한 분홍색이 아니다. 딱 반품각!!! “역시 옷은 입어보고 사야 돼!”

 

<스티치 픽스 www.stitchfix.com>

 

미국의 의류 쇼핑몰 스티치 픽스(Stitch Fix)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회원정보를 바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쇼핑 패턴과 기호, 감정 등을 파악해 20여 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축적한 뒤 소비자의 구매패턴과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서 최적합한 옷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입어 볼 수 없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돌파한 것이다. 2011년 1인 기업으로 등장한 스티치 픽스는 2017년 11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28억 달러(한화로 약 3조 1,000억 원), 직원 수 5,800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어휴! 뭔 추천 제품이 이렇게 많아? 나한테 맞는 것 몇 가지면 되는데…”

 

 

이러한 ‘초맞춤화’ 경향을 실현한 온라인 쇼핑몰은 또 있다. 일본의 안경 브랜드 진스(Jins)가 만든 ‘진스 브레인(Jins Brain).’ 진스 브레인에서는 안경을 써보고 살 수 있다. 어떻게? 진스 브레인은 인공지능과 가상증강 기술을 이용해 쇼핑객의 얼굴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전의 쇼핑패턴과 안경 디자인의 선호 유형을 파악해서 제품을 추천해준다.

 

 

<진스 브레인 https://brain.jins.com>

 

 

주목할 점은, 그들이 수십 개의 안경이 아닌 10개의 안경을 추천한다는 사실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소비자에게 선택 가짓수를 많이 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는 쇼핑할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지 않는다.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에 걸린 짬을 이용해, 근무시간 내 커피를 마시는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제품을 구매한다. 따라서 신속한 선택을 위해 추천 제품리스트가 길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진스 브레인은 10개의 제품을 추천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추천 제품 중에서 고른다.

진스 브레인에게는 쇼핑몰들의 골칫거리인 반품률이 낮다. 디지털 기술이 찾아주는 안경을 가상으로 써보고 구매하므로 구매자의 만족도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취향저격한 스티치 픽스와 진스 브레인. 이들은 초맞춤화 경향을 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 기업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그 과정에서 ‘I love me’를 디지털 기술로 실현한 두 기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밀레니얼 세대에겐 단어조차 어색한 물건들

1. 도로안내책

 

 

운전대를 꽤 잡아본 세대라면 ‘도로안내’책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으레 이런 책은 뒷자석에 하나씩 있어야 했다. 자동차를 구매하면 딜러가 선물로 끼어주는 것이 바로 도로지도책이었다.

 

빠른 길을 안다는 것은 시간과 경험의 산물이었다. 초보 운전자는 길을 헤매기 일쑤였고 택시 기사님이 한참을 돌아가는 눈속임으로 과잉요금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한 시절이었다.

 

요즘 지도책 펴는 사람이 있을까? 더구나 밀레니얼 세대 중에?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앱이 얼마든지 가장 빠른 길을,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체크해 우회길도 안내해주는 세상에 ‘도로안내책’이라니. (언제적 이야기야 하겠지만 얼마 안됐다.)

 

노련한 운전 배테랑만 알았던 ‘지름길 지식’은 이제 아날로그의 흔적이 되어버렸다.

 

 

 

 

2. 신문 스크랩

 

 

과거에는 경제 흐름이나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 업계 현황, 유망 신기술을 알기 위해서 종이 신문의 경제란을 꼼꼼히 살펴봐야 했다. 신문이 가장 믿을 수 있고 손닿기 쉬운 정보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 스크랩은 정보 사냥꾼의 제1호 보물이었다.

 

이러한 신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문 읽기의 혁명》같은 책이다. 정보를 고르고 편집하고 배포할 수 있는 힘에 대한 인식과 성찰을 요구할 만큼 신문은 독점적 정보 채널이었다(물론 지금도 언론의 힘은 강하다).

 

그러나 요즘 누가 신문을 스크랩할까? 포털 사이트 뉴스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눈에 띄는 제목을 클릭하거나 관심 주제를 검색만 해도 수백 수천 개의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는 세상인데! 누군가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종이 신문 기사를 스크랩한 파일집을 펴서 읽고 있다면 다들 흘깃할 것이 분명하다. 괴짜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3. 딸랑이

우는 아기나 조카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 모르긴 몰라도 열의 아홉은 유튜브 영상을 보여줄 것이다. 아기가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 음악, 동영상을 틀어주며 아기의 주의를 유도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 아기 달래기는 분명 노동이었다. 지겹도록 까꿍 놀이를 하거나 허리 아프도록 업어줘야 했으니까. 조금 편한 방법이 딸랑이나 모빌을 흔들어주는 것이었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를 키운 부모님 세대는 분명 그네들에게 딸랑이를 흔들고 까꿍 놀이를 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에게 딸랑이는 다소 낯설고 어쩌면 촌스러운 유아용품이 아닐까?

굳이 우는 아기를 달래려고 노래를 불러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되는 세상, 유튜브가 부모보다 더 나긋나긋하게, 더 유익한 콘텐츠로 아기를 달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길을 찾는 일이나 정보를 탐색하는 일이나 아기를 달래는 일 모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렇듯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걸 기억하는 와인 ‘마개’

“마개는 와인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와인 가격은 품종과 생산지가 좌우한다. 즉 어떤 포도이고 어디서 생산했느냐가 중요하다. 브랜드 와인은 더 까다롭다. 단순히 스페인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이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도 어느 지방, 어느 마을의 어떤 생산자가 제조했느냐도 중요한 판단 요인이다. 이름 난 품종과 생산지, 생산자가 조합된 와인의 경우 가격 또한 상상을 초월하며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면 누가 이 명품 와인의 출생을 증명할 것인가? 이 와인이 이런 품종으로 이 지방에서 이 사람이 생산한 것이라고 누가 보증할 수 있을까? 라벨? 가격? 수입업자? 와인전문가?

 

와인의 생산지 추적은 이제 ‘디지털 기술’이 한다. 어떻게?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 ‘블록체인’으로!

* 1분 ‘블록체인’ *
 
블록체인=‘단체 카톡방’,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내가 단 한사람에게 카톡을 보내 약속을 정하면 당사자인 두 사람만 아는 일이 된다. 그러나 단체 카톡방 안에서 특정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당사자 말고도 모든 사람이 알게 된다. 이렇게 만드는 정보기술(IT)이 블록체인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조작이나 허위’가 불가능하다. 단체 카톡방 안에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 딴말을 못한다는 의미다. 또한 모든 사람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중개자’가 필요 없다.

 

 

이제 우리는 와인의 탄생부터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역추적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포도가 생산되고 와인이 제조·유통되는 과정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를 단체 카톡방 안에 넣어두는 두면 끝! 이렇게 되면 내가 제품 코드를 찍었을 때 와인 탄생의 전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이것이 블록체인 기반의 와인 물류 시스템이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NFC 마개’이다. NFC(근거리 무선통신방식) 칩을 와인 마개에 부착함으로써 조작을 원천 방지하고 소비자가 NFC 칩을 한번 탭만 하면 제품의 정품 여부, 원산지, 칵테일 레시피, 다른 구매자의 제품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2017년 NXP반도체는 GCL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업계 최초 조작 방지 NFC 마개를 개발했다. GCL 테크놀로지스는 보안마개 분야 선도업체인 구알라 클로저스 그룹(Guala Cosures Group)의 기술연구 센터다. 구알라의 NFC 마개는 위조와 조작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품 이력의 확실성을 보증하며 소비자가 개봉한 후에는 독점적인 VIP 제품 제안과 같은 차별화된 소비자 만족을 주는 통로로도 사용된다.

 

 

 

와인의 코르크 마개가 풍기는 묘한 아날로그의 감성은 이제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와인 마개가 어디까지 IT의 수혜를 받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와인의 향과 입안의 풍미까지 전달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요리는 인간 손맛 or 로봇 손맛?

“로봇의 손맛이 기가 막혀?!”

 

 

“로봇이 만든 음식을 먹겠습니까?”

 

“요리는 정성과 손맛인데 로봇이 무슨 맛을 내겠어!”

“알고 보면 요리는 과학이지. 로봇이 만들었으니 오죽 맛이 좋을까!”

 

당신은 어느 쪽인가?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인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가 개발해

햄버거 레스토랑 캘리버거(Caliburger)가 처음 도입한

로봇 요리사 플리피(Flippy)를 일단 만나보시라.

 

 

<로봇 요리사 플리피>

 

출처: 미소 로보틱스 홈페이지

 

 

혹시 야구 좋아하는가? 야구 경기에서 흔한 장면이 인·아웃·세이프 시비가 걸린

갈등 상황이다. 이런 판단은 누가 더 잘할까? 사람일까, 기계일까? 물론 기계다.

그래서 결국 비디오 판독으로 결정짓는다. 물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햄버거 패티를 굽는 능력은 어떨까? 사람일까, 기계일까?

누가 더 패티를 뒤집는 타이밍 판단을 잘할까? 기계다.

누가 아차 하다가 패티를 태우는 실수를 저지를까? 사람이다.

플리피는 햄버거 패티를 불판에 구우면서 적당한 굽기가 되면

자동으로 뒤집을 뿐만 아니라 다 익은 패티를 빵에 얹어주는 역할을 한다.

플리피는 ‘패티’라는 햄버거의 핵심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생산한다.

덜 익히거나 태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실수로 버려지는 패티가 없다.

그래서 맥도날도, KFC 같은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계속 플리피를 도입하고 있다.

 

 

또 한 명(?)의 미슐랭 요리사가 탄생했다

 

영국의 로봇 개발 벤처기업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가 개발한

몰리 로보틱 키친(Moley Robotic Kitchen)이 그 주인공이다.

몰리 로보틱 키친은 완전자동 지능형 로봇(fully automated intelligent robot)으로

톱 셰프의 요리기술을 러닝(learning)해서 그대로 구현한다.

그러니까 몰리 로보틱 키친이 모든 식당에 있다면 어떤 식당에 가든

미슐랭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맛보는 것이 된다.

현재 이 로보틱 키친의 가격은 4억 원이 조금 안 된다. 약 3억 5~7천만 원이다.

가격에 헉 소리가 날 수도 있지만 톱 셰프의 연봉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몰리 로보틱 키친>

 

 

이렇듯 정성과 손맛의 고유 분야인 요리에까지 디지털은 이미 들어와 있다.

인간보다 더 맛있게, 더 깨끗하게, 더 효율적으로 음식을 요리하는 기계의 등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기 때문이다.

2022년 글로벌기업의 인재조건 Top10

2018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18(The Future of Jobs Report 2018)’을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 중 두 개의 표를 살펴보면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먼저, 2018년 사람이 하던 일이 2022년에 기계로 얼마나 대체되는지를 보여주는 표를 보자.

보시다시피 어떤 영역을 막론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비중이 커진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기계가 대신하지만 어떤 영역은 기계로 완전히 대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의사결정, 계획, 조정, 관리 분야는 사람이 직접 할 수밖에 없다. 또 의사소통 하거나 사람 사이의 교류도 마찬가지다. 반면 입사서류 정리나 검증과 같은 채용과정은 기계가 진행하다.

사람이 원서를 읽지 않는다.

정리하면 기계로 대체되는 일들은 ‘누가 더 빨리하느냐, 누가 더 잘 외우느냐’의 영역에 해당된다. 이런 일을 잘해봐야 아무 의미도 없다. 암기는 접어야 한다. 미래는 교과서를 펴놓고도 풀 수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대다. 자료를 해석·분석하고 미묘한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 해야 하는 시대다. 더 빨리 계산하고 더 빨리 외우는 교육은 무의미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산업은 미국이나 유럽의 리딩기업들의 모델과 행태를 그대로 답습해서 성장했다. 얼마나 빨리 따라가느냐로 결정된 것이다. 고민이나 창조적 해결법이 필요하지 않았다. 빨리 복사해서 붙이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우리가 저들을 리드해가야 하는 지점에 섰다.

그렇다면 2022년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능력은 무엇일까?

아래의 표를 보자. 대표적으로 분석적 사고와 혁신성, 창의성, 감성 지능을 들 수 있다.

반대로 손재주, 기억력, 단순한 읽기나 쓰기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다시 말해 기계가 더 잘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미래에는 보고 읽은 것에서 의미를 유추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미래에는 여러 산업영역에서 사라지는 일자리와 등장하는 일자리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일자리 규모’에 변화가 생긴다기보다는 ‘일자리 구조’가 바뀐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매뉴얼에 맞게 착실하게 실행할 줄 아는 인력 대신 디지털 혁신과 휴먼터치(human touch) 분야에 능력 있는 인력이 채용된다. 일자리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변화에 다들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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