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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여성해방 150년간 여성과 남성의 삶에 일어난 변화와 여전한 차별 본문

4차산업혁명 관련/책소개

멈춰 선 여성해방 150년간 여성과 남성의 삶에 일어난 변화와 여전한 차별

천아1234 2021. 11. 16. 20:37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 사회학 > 여성학/남성학 > 여성학/여성문제

직장에서는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집에 와서는 가사 노동과 육아에 시달리고, 일과 가사를 잘해 내면서도 예쁘고 섹시해야 한다는 압박까지. 이중, 삼중의 괴로움을 겪는 여성의 삶.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왜 이다지도 고되고 힘들까?

이 책은 오늘날 여성이 처한 진짜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한편으로, 지난 수십 년간 여성의 지위가 급격히 향상됐으나 완전한 평등을 이루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의 더 폭넓은 변화와 함께 벌어졌는데, 그로 인해 섹슈얼리티, 가족 생활, 노동의 측면에서 여성의 삶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남성의 삶과 의식도 크게 달라졌다. 그 변화 과정은 한국 사회에 일어난 변화와 너무나 흡사해 읽다 보면 한국의 현실을 묘사한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이런 변화 과정을 검토하며 여성해방을 이루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남긴 성과와 한계를 살피고, 진정한 여성해방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린지 저먼

정치/사회작가

영국의 사회주의자이고, 2000년대 초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이 시작할 때부터 전쟁저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의 사무총장을 맡아,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 명이 참가한 2003년 반전 시위를 이끌었다. 2004년과 2008년에는 급진 좌파 연합체의 런던 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오랜 당원이었고 20년 동안 혁명적 좌파 월간지 《소셜리스트 리뷰》의 편집자였다. 지금도 전쟁저지연합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영국의 〈가디언〉과 여러 좌파 매체를 통해 활발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해방·계급·개혁주의에 관해 많은 글과 책을 썼다. 한국에 번역된 저서는 《계급이란 무엇인가?》(2021), 《여성과 마르크스주의》(2007), 《야만의 주식회사 G8을 말하다》(공저, 2006)가 있다.

역자 : 이장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응용언어학 석사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다들 아는 척하지만 사실은 모르고 있는 영문법 이야기》(2021), 《반란의 영문법》(2019), 옮긴 책으로 《마르크스주의와 여성해방》(2016), 《남성 페미니스트》(2004, 공역)가 있다.

목차

1장 들어가며: 정체된 혁명

2장 섹스: 영국의 특이성

순결하신 대영제국 │ 토요일 밤과 일요일 아침 │ 전쟁의 시대에서 호황의 시대까지: 1960년대로 향하는 전주곡 │ 대도약 │ 너무 멀리 간 것인가? │ 강간 │ 이중 구속

3장 가족: 가장 행복한 곳, 가장 끔찍한 곳

가족의 변화와 재편 │ 사랑과 결혼 │ 가정을 꾸리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 산산이 조각난 가족: 다시 이어 붙일 수 있을까?

4장 매일매일 하루 종일 일하고 또 하고

일의 의미 │ 전시의 여성들 │ 새로운 노동자들 │ 워킹맘 │ 보육 │ 임금 불평등 │ 양극화 │ 힘든 시대 │ 여성이 일터에서 조직화될 수 있을까?

5장 남자들은 어쩌다 …

남성적 질서: 전후의 안정 │ 가정주부의 선택? │ 남성들은 어떻게 반응했나? │ 남자들은 원래 다 그렇다? │ 어떤 사회가 여성을 위협으로 보는가?

6장 전쟁: 좋든 싫든 해방시켜 주마

인도주의적 전쟁의 인명 살상 │ 서구 페미니즘과 무슬림 여성 │ 영국의 정치와 무슬림 여성 │ 히잡을 쓰느냐 마느냐 │ 반전운동

7장 페미니즘: 해방의 한계

마침내 때를 만난 사상 │ 해방이 탈선한 이유 1: 이론 │ 해방이 탈선한 이유 2: 계급과 정치 │ 정상을 향한 경주, 바닥을 향한 경주

8장 사회주의와 일어서는 여성

숨겨진 역사 │ 마르크스·엥겔스와 여성 │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산 │ 혁명과 여성해방

9장 결론: 그곳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

후주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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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 44~45 제2차세계대전 시기 여성의 독립성 증대

제2차세계대전은 역설이게도 많은 여성의 삶이 고양된 시기 중 하나였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노동인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근본적인 격변이 일어났다. 여성이 전통적으로 “남성의 일”로 여겨지던 군수산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여성 임금은 극적으로 상승했고, 여성들은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수준의 자유를 누리게 됐다. 남편들이 징집돼 외국에서 싸우는 동안,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집을 떠나 살며 장시간 일을 하게 됐고, 제한적으로나마 집 밖에 나가서 독립성을 누릴 정도로 돈을 벌게 됐다. 이 모든 것이 성을 대하는 태도와 낡은 도덕을 무너뜨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p 129~132 이중, 삼중의 굴레

오늘날 여성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집 밖에서 일을 한다. 또,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은 뒤에도 전일제 일자리를 유지한다는 점이 큰 변화다. 여성들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경제적 압박을 강하게, 자주 받지만 여성들이 일을 하는 조건은 훨씬 열악해졌다. 예를 들어, 공공 부문이 민영화되면서 노동조건이 악화됐다. 복지국가도 공격을 받으며 복지가 담당하던 부분은 점점 더 개별 가정에 부담으로 떠넘겨졌다. 이제 여성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라고, 그것이 여성의 책임이라고 요구받는다. 거기에 적합한 교육을 받고 기술을 익혀 노동시장에 진입할 능력을 갖추는 것도 각자의 책임이라고 한다. 이제 “이중의 굴레”라는 말도 여성들의 처지를 묘사하기에는 부족하다.

p 106~108 신자유주의와 가족 해체

우리가 살고 있는 신자유주의 국면의 자본주의는 자유 시장과 국제적 통합을 고집하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 대규모 이주를 초래했고 이 모든 것이 분명 가족의 해체에 기여했다. 빈곤, 해외 이주, 야간 노동과 장거리 통근 등 일상의 온갖 압박, 이상적 가족 모델을 따르기 위해 거의 매일 지출한 결과 생겨나는 각종 청구서와 할부금, 그것을 감당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된 노동 등 가족의 복원을 저해하는 요인들은 압도적으로 많다. 더구나 지금까지 열악한 상황과 힘든 관계를 감내한 여성들 덕에 가족의 결속이 유지돼 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등장으로 가족 해체는 더 빨라질 것이다.

p 61~63 성 해방인가 성 상품화인가?

오늘날 광범하게 퍼져 있는 섹슈얼리티의 표현들은 도저히 성 해방이라고 할 수 없다. 성을 바라보는 지배적 시각은 평등이나 개방성과는 거리가 멀다. 포르노, 섹스 토이, 선정적 사진이 실린 남성 잡지 등의 상품과 서비스에 상당한 돈이 지불되지만, 성적 관계에서의 다정함이나 사랑이나 친밀함은 빠져 있다. 남성과 여성에게 즐거움을 줘야 할 인간관계가 고깃덩어리나 중고차처럼 가격표가 붙은 상품으로 변질된다. 성 해방의 핵심으로 성적 자유를 위해 운동하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읽고 시청할 권리를 요구했던 여성들로서는 여성의 성적 자유가 신장된 상황으로 다른 누군가가 이득을 누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p 166~173 남성의 위기?

1970년대에는 전후 호황기가 급속히 막을 내렸으며 ‘남성 일자리’가 매우 많이 사라졌고 여성의 역할 변화가 체감되기 시작했다. 또, 일련의 중대한 불황들로 제조업 분야에서 매우 광범한 구조조정이 벌어져 특히 남성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자신의 의사와 어긋나게 노동시장에서 퇴출된 남성들이 당혹스러워하며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존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많은 [여성] 가정주부들도 그런 감정을 느꼈고 지금도 느끼지만, 남성들이 그런 감정에 적응할 사회적 여건은 마련돼 있지 않고, 그래서 남성들은 ‘좋은 주부’가 되기도 힘들다. 실직 후 아이를 돌보며 사는 남성 대다수는 자신을 ‘실패한 가장’이라고 생각하지 아이를 잘 돌보는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p 195~197 새로운 성 역할이 곤혹스럽게 느껴지는 이유

정말 중요한 변화는 남성과 여성이 일과 가정생활 면에서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들은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조건 속에서 그 일들을 해내려 분투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먹고살 만한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제 남녀가 모두 일해야 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녀 개인들은 과거의 역할을 크게 벗어난 남녀의 모습을 인정하며, 예전에는 다른 성별의 특성으로 여겨지던 역할을 최소한 일부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새로운 역할에 맞춰 간다는 것은 보람이 있을 수도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 대개는 힘들다. 그래서 여성들은 동일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남성들은 무보수 육아에 참여하라고 요구받는다.

p 282~284 여성 참정권 운동과 계급 문제

에멀린 팽크허스트와 그녀의 딸 크리스타벨이 1903년 맨체스터에서 창립한 서프러제트는 조직의 규모가 크고, 여성 참정권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정부 각료와 정치인들을 집요하게 공격해서 급속하게 명성을 얻었다. 여기서도 계급의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에멀린과 크리스타벨은 재산에 따른 기존의 기준에 따라 여성에게 투표권을 보장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점점 노동계급과 대립하게 됐다. 반면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둘째 딸 실비아는 이스트엔드에서 보육 문제 등의 쟁점으로 노동계급 여성들을 조직했다. 그녀는 1917년에는 러시아혁명을 지지했으며 제1차세계대전 이후 잠시 동안은 신생 공산당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때 에멀린과 크리스타벨은 보편적 참정권에 반대했으며 제1차세계대전을 열렬히 지지했다.

p 237~240 여성해방운동의 기여와 한계

여성해방운동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여성들은 놀라울 만큼 대단한 세대에 속했다. 그 세대 남녀 학생들은 대개 미국 북부 출신이면서도 1960년대 초에 남부로 가서 공민권운동을 도왔다. 여성들은 이 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운동에 헌신했고 용기를 발휘했으며 원칙을 지켰다. 그들은 정당하게도 이 운동을 관통하는 원리가 여성의 문제에 대해서까지 확장되기를 원했다. 그 염원이 심각하게 묵살되면서 여성운동은 여성운동 자체에도 좌파에게도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즉, 원래라면 사회주의자들과 자연스럽게 연대를 할 수 있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단체는 남성을 배제하고 조직했다. 이것은 또한 여성해방운동이 인간 해방의 실현이라는 전망에서 멀어져 결국 막다른 골목에 부딪힐 이론들을 받아들이거나 발전시키게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p 277~279 여성해방에 기여한 사회주의자들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만큼이나 아래로부터 사회주의의 전통과 인간 해방을 위한 노력의 역사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여성 문제에 관해서는 이 역사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 최대 사회주의 운동의 근거지였던 독일에서 “페미니즘은 여성의 운동이기도 했지만 남성의 운동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회주의자 남성은 부르주아 여성보다 더 일관된 페미니스트였다.” 제1차세계대전 전까지 독일과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제정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 문제를 국제적 정치 의제로 삼았다. 세계 여성의 날 제정에 영향을 준 뉴욕 파업은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투쟁 중 하나였다. 이 투쟁을 이끈 인물은 젊은 유대인 사회주의자인 클라라 렘릭이었다. 파업에 참여한 젊은 여성 노동자들은 폭력배들에게 구타당하고, 경찰에 체포되고, 성적 모욕을 당하고, 살을 에는 추위에 떠는 등 고통받았다. 이 모든 것에 맞서 싸우며 그들이 발휘한 용기는 오늘날에도 깊은 영감을 준다.

p 300~301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과 사회변혁을 위한 투쟁을 연결해야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우리는 목격해 왔다. 지난 세기에 이룩한 모든 성과는 사람들이 조직하고 투쟁하고 때로는 큰 희생을 치렀기에 성취할 수 있었다. 여성이 교육을 받고, ‘남자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낙태와 피임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직장에서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참정권을 얻게 된 것이 모두 그렇게 이뤄진 것이다. 변혁을 이룰 열쇠는 여성과 남성이 참여하는 많은 운동과 대안적 전망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여성해방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또한 여성은 역사의 관망자가 아니라 역사의 주체이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의 일부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외모에 대한 압력, 저임금·장시간 노동, 일과 가사의 이중 부담, 너무 비싼 보육비 … 이 시대를 사는 여성이라면 흔히 공감할 키워드일 것이다. 여성의 삶은 고되다. 그리고 여성의 삶이 힘든 이유 하나는 그들이 차별받기 때문이다. 2020년 우리나라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69.6퍼센트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비율도 여성이 더 높으며, 시간제 노동자도 여성이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우울증과 자살 시도도 젊은 여성들에게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이 차별받는다고 해서 여성의 처지가 옛날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비교적 당당하게 표현하며, 결혼과 출산을 자신의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길 중 하나로 생각한다. 또, 과거에는 남자들만 하는 일로 여겨졌던 트럭 운전사, 용접공, 산악인 같은 직업을 택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소수 여성들은 대다수 남성들보다 훨씬 높은 지위에 올라서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의 삶에는 실제로 변화가 일어났고, 그 결과로 여성해방의 가능성이 열리기도 했지만 그 가능성이 온전히 실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왜 여성해방은 더 나아가지 못할까? 여성 차별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여성의 삶에 일어난 변화와 여전한 여성 차별을 더 광범한 사회 변화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양차 세계대전, 전후 호황기의 복지 확대와 뒤이은 신자유주의적 긴축 같은 굵직한 사회 변화는 여성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은 집 밖에서 노동자로 일하게 되면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자유를 누리게 됐고,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동시에 여성은 일과 가사의 이중 부담을 지게 됐는데, 특히 경제 불황과 복지 축소로 인해 대다수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개별 가정에 지워진 가사와 육아, 노인·장애인 돌봄의 부담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책은 이런 일련의 변화 과정이 여성과 남성의 삶에 미친 영향을 섹슈얼리티, 가족의 재편, 노동시장 내에서의 지위와 구실의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렇게 사회 변화 속에서 남녀가 겪어 온 변화를 훑다 보면 여성해방이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역사 속에서 여성해방을 쟁취하고자 하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 특히 1960년대 후반부터 벌어져 급진 페미니즘의 형성에 밑거름을 제공한 여성해방운동의 경험을 깊이 살펴본다. 당시 운동에 나선 여성들은 위대한 공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의 경험 속에서 발견한 사회변혁의 전망을 여성해방에도 적용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애초에 목표로 했던 것들을 온전히 성취하지 못했다. 이 책은 이 운동의 이론과 실천을 이모저모 뜯어보며 그 성과와 한계를 살펴본다.

여성해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역사에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를 조직하고, 여성해방의 뿌리가 계급사회에 있음을 밝혀내고,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과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을 연결하려 애쓴 여성과 남성 사회주의자들도 있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남녀 사회주의자들의 여성해방 사상과 운동에 대한 기여를 소개하면서, 여성해방을 성취하는 문제가 광범한 사회의 진보나 변화와 언제나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지적한다. 바로 이 점에서 여성해방 사상은 계급 문제, 그리고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방도에 대한 고민과 연관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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