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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무더위 면적, 9년 새 두 배 이상 커졌다

천아1234 2021. 8. 8. 19:27

30도 이상 무더위 지역 비율, 9년 새 12%에서 27%로 증가

• 무더위 시점도 20년 전과 비교해 광주 12.7일, 부산 11.5일, 서울 10.6일 앞당겨져

• "더 강렬한 폭염 잦아질 것... 대선주자들, 기후위기 패키지 공약 내놔야"

한반도의 8월 평균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고온 지역이 크게 늘고 무더위가 도래하는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분석 전문가가 포함된 내부 연구팀과 함께 한국 지표면 온도 데이터 18년 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무더위 면적이 지난 9년 새 두 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미국 NASA의 MODIS 위성이 수집한 지도 형태의 데이터를 확보해 지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오후 1시 30분 기준 지표면 온도가 8월 평균 30℃를 넘는 면적을 집계했다. 분석 기간을 9년씩 전·후반기 둘로 나눴을 때, 전반기인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토의 12%만 8월 한낮의 평균 기온이 30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후반기인 2011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27%의 국토가 8월 평균 30도 이상 고온에 가열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강원도 태백산맥 일대를 제외한 전 국토의 87%에서 온도 상승이 관찰됐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 등 국토 면적 중 약 6%에서 1.5℃ 이상 큰 폭의 온도 상승이 관찰됐다. 서울과 인천, 전주, 광주, 대구 등 5개 지역은 18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8월 평균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지난 18년간 매년 8월 한낮 평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한 지역>

 

그린피스가 한·중·일 3국 기상청 데이터를 추가 분석한 결과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이 연중 처음 도래한 날짜 또한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분석은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시기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시기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한국에서는 주요 8개 인구 밀집 대도시 가운데 6개 도시에서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점이 앞당겨졌다.

 

<지난 20년간 30도 이상 고온 도래일 변화 현황 / 단위: 일>

도시명 광주 부산 서울 수원 울산 대구 인천 대전
조기 도래 12.7 11.5 10.6 9.3 3.6 1.5 -1.6 -4.0 10.6

2000년 이전 20년과 비교할 때, 2001년 이후 무더위가 처음 도래한 날짜가 광주는 12.7일, 부산은 11.5일 서울은 10.6일, 수원은 9.3일 앞당겨졌다. 이러한 패턴은 한국뿐 아니라 한·중·일 3개국 57개 도시 중 무려 48개 도시에서 관찰됐다. 일본 홋카이도의 내륙도시인 삿포로의 경우 23.1일, 중국 내륙의 경제상업중심지인 창사에서는 21.9일 빨라져 57개 조사 대상 도시 가운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분석 결과, 한국은 인구의 절반을 넘는 2천7백만 명이 8월 온도가 30도 이상인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와 열섬 현상 등에 따른 고온화가 심화하고 있는 수도권과 대도시로의 인구 쏠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도 이상 무더위 지역이 늘어나면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도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30도 이상 고온 지역이 전 국토의 4%로 상대적으로 작았던 2014년의 온열질환자는 18,004명이었나 30도 이상 지역이 46%였던 2018년에는 44,094명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더위 속 산업 현장 재해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재해통계를 보면 산업재해 건수가 2014년 1,999건에서 2018년 2,824건으로 40% 늘었다.

UN IPCC 보고서의 주요 근거로 사용되는 CMIP6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2040년에는 동해 태백산맥 등 일부를 제외한 남한 지역 대부분의 8월 지표면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최고 기온이 임계점인 29.2도에서 1도가 더 오르면 사망률이 15.9%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이화여대 박혜숙, 인하대 병원 이원경 교수팀) 도 있는 만큼 30도 이상 무더위 지역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김지석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더 강렬한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폭염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신속하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에 나오는 여야 후보들 모두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기후적응 정책 등 총체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 패키지를 공약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그린피스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며, 시민들의 태도와 행동에 변화를 유도하는 전 지구적 환경단체입니다. 그린피스는 정치적인 독립성을 유지하며, 국제 영토 분쟁지역에 관해 특정 의견을 피력하지 않습니다. 그린피스의 공식 웹사이트와 출판물에 표기되는 지도는 해당 지역 및 국가의 규제에 따른 것으로, 분쟁지역에 대한 그린피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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