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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천아1234 2022. 8. 2. 08:18

[과학동아 2016년 5월호] 이달의 사물

최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불과 31시간 간격으로 강력한 지진 두 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두고 ‘불의 고리’가 활성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조산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전세계 지진의 90% 이상, 그리고 지난 1만 년 동안 가장 강력했던 지진 25건 중 22건이 일어난 뜨거운 지역이죠. 태평양 남서쪽 뉴질랜드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캄차카반도, 알류샨 열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태평양 외곽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어 불의 ‘고리’라고 부릅니다. 길이만 4만km가 넘고, 인접한 화산의 숫자는 450개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Gringer(W) 제공

하지만 불의 고리에서 일어나는 지진들이 모두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발생한 두 지진도 원인과 종류가 달랐습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일어난 지진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마찰 때문에 수평으로 밀리면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마주보는 손바닥이 앞뒤로 비뚤어진 형세랄까요. 반면 에콰도르의 지진은 나스카판이 남미판 아래로 밀고 들어가면서 지각을 들어 올리는 바람에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일본과 에콰도르는 너무 멉니다. 10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었던 일은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번 지진을 인근 활화산과 연관 짓는 주장도 있는데요. 역시 근거가 희박합니다. 멕시코의 화산과 구마모토현의 아소산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소산에서 단층이 갈라지기는 했지만 그런 틈새로 마그마가 분출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소산에는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는 분화구가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일본 당국은 아소산을 주의 깊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연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이 언제 닥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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