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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배운다] 행운인가, 행복인가!

천아1234 2022. 9. 25. 12:05

유럽의 역사를 새로 쓴 천하의 나폴레옹. 이런 나폴레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쫓기고 있었다. 후퇴하는 패장의 시선이 어찌 하늘로 향하겠는가. 땅만 바라보고 달아날 뿐. 이 때 고개 숙인 나폴레옹의 눈에 띈 것은 네잎클로버. 발밑에 쫙 깔려 있는 세잎클로버 중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네잎클로버가 눈에 들어왔다. 화급을 다투는 와중에 나폴레옹은 네잎클로버를 뜯기 위해 상체를 숙였다. 바로 그 때 머리 위로 총알이 지나갔다. 나폴레옹이 상체를 숙이지 않았더라면 총탄에 맞았을 것이다. 나폴레옹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네잎클로버 때문에 넘길 수 있었다. 이후 네잎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 꽃말 역시 ‘행운’이다. 클로버의 정식 명칭은 토끼풀이다. 토끼가 잘 먹는 풀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폴레옹의 일화에서 보았듯이 유럽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는 목장에서 목초로 기르던 것이 번져 귀화식물이 되었다. 콩과식물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잎이 겹잎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겹잎이란 작은 잎 여러 장이 모여 하나의 잎을 이룬 것이다. 토끼풀은 바로 세 장의 작은 잎이 모여 한 개의 잎이 된다. 보통 토끼풀의 잎이 세 장이므로 세잎클로버이지만 간혹 돌연변이로 네 장이 되기도 한다. 둘째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강낭콩, 완두콩, 아까시나무 등을 보면 꼬투리가 있고 그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토끼풀에 꼬투리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작아서 그렇지 꽃이 진 자리에 분명히 꼬투리가 달리고 그 속에 아주 작은 씨앗이 들어 있다. 셋째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땅을 비옥하게 해 준다. 그래서 아까시나무처럼 삼림녹화에 이용하거나 자운영처럼 녹비로 논에 일부러 심기도 한다. 어렸을 때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애를 쓴 적이 많았을 것이다. 누가 먼저 찾나, 누가 많이 찾나 내기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혹시나 다섯잎클로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어렸을 때 일곱잎클로버까지 찾았었다. 풀밭에 앉아 네잎클로버를 찾고 싶은 마음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왜?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흔하디 흔한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생각해 보면 우리는 평범한 ‘행복’보다 특별한 ‘행운’을 찾아 헤맨 셈이다. 세잎클로버를 보면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이 있는데, 얻기 힘든 행운만 바라고 네잎클로버를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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