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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훈 칼럼] 일·중 사이에 낀 한민족의 운명

천아1234 2021. 7. 29. 19:24

올해는 한·일 합병조약이 체결된 지 100년째 되는 해입니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일본의 강탈행위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서 1910년 8월 22일 한·일 합병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남과 북 모두 국권을 상실했던 100년 전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리며 민족의 결의를 다지는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서울에서는 일제가 훼손했던 경복궁 앞의 광화문을 조선시대의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완용과 송병준 등 친일매국노의 재산을 몰수하기 위한 작업은 여러 해 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역사학 학회가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식민통치는 용납할 수 없는 국가범죄라며 일본을 비판하는 비망록을 발표했습니다. 비록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지 60년이 넘었지만 일제에 대한 분노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식민지배에 대한 유감과 사과의 입장을 표명해왔습니다. 그러나 입으로 한 말과 달리 일본이 보여 준 행동은 미덥지 못했기 때문에 남북한 모두 일본 정부를 불신합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정신적, 물질적인 보상을 통해 사죄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던 독일과 사죄에 인색한 일본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행정적으로 남한의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해있는 독도를 지금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이 바로 일본입니다. 그런 일본이 요즘에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구실로 삼아, 군사대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어떻습니까? 남한은 지난 92년 8월 24일 중국과 정식으로 수교했습니다. 이후 양국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성장하며 ‘인적교류 500만 명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자기들에게 불리한 역사를 숨기거나 고쳐 쓰는 중국 사람들의 생리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왜곡 관행 때문에 고조선 시대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초기 역사가 거의 다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의 역사장난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지역으로 삼고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개작하는 역사왜곡 사업입니다.

중국 정부가 역사의 진실을 후대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당나라를 세운 당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를 침략하다 안시성 성주인 양만춘 장군의 화살을 맞아 한쪽 눈을 잃은 사건은 우리민족에겐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온갖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남한의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지도부를 비호하는 것 역시 북한 정권을 유지시키셔 자국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속셈 때문입니다. 북한 지도부가 정권의 생존을 위해서 주요 광물자원의 채굴권 등 나라의 이권을 중국에 팔아먹고 있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중국과 일본의 침략에 의한 수난의 역사였습니다. 앞으로 통일이 되어도 강대국 사이에 끼인 이러한 지정학적 운명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제의 합병이나 중국의 역사왜곡과 같은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족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한·일 합병조약이 체결된 지 100년이 되는 올 해가 우리민족이 대오 각성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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