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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 논란의 배경과 대응

천아1234 2021. 7. 29. 19:16
  • 이메일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이 김치에 이어 삼계탕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했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 백과사전의 삼계탕 항목을 보면 도입부부터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廣東)식 국물 요리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나온다. 삼계탕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했다고 기술한 바이두 백과.
     /연합뉴스
  •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우리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 온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그야말로 애증의 역사로 점철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할 수 있겠죠.

    일본과의 청산되지 못한 과거로 갈등이 계속돼 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최근 한국문화가 자기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역사왜곡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복과 한식, 온돌, 전통예술, 심지어는 윤동주 시인 같은 한국인조차도 중국 소수 민족에 속한다는 어이없는 주장까지 등장하는 중국의 역사왜곡의 실태를 짚어보고 그 배경을 오늘 문화여행을 통해 살펴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중국이 우리의 것을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억지는 이미 동북공정에서 그 야욕이 드러낸 지 오래인데요,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이런 음모가 오히려 동북삼성지역, 즉 고대부터 고조선의 땅이고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땅이었고 고구려가 망한 이후에는 고려의 유민들이 세운 발해라는 조상대대로 우리 땅이라는 우리의 고대 역사를 중국인들이 스스로 찾아주고 있는 것이라는 오히려 기회라는 견해도 있더라고요,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왜곡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하나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김치공방'에 이어 삼계탕은 "중국 광동식 국물 요리"라고 주장해 논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삼계탕'을 검색하면 "고려인삼·닭·찹쌀로 만든 고대 중국 광둥식 국물 요리 중 하나로, 한국에 전파된 후 가장 대표적인 한국 궁중요리 중 하나가 됐다"는 소개가 나온다.

    중국이 '삼계탕'을 중국 것으로 주장하는 데에는 광둥성 지역에 삼계탕과 유사한 탕요리가 많은 것을 들 수 있다. 닭과 돼지, 소고기 등을 채소와 함께 끓여 내는 '라오훠징탕'이 광둥성의 대표적인 탕요리다. 하지만 라오훠징탕은 닭·돼지·소고기와 채소를 약재와 함께 오랜 시간 끓여내는 약선 탕 요리다.

    반면 삼계탕은 닭고기 안에 인삼·찹쌀·대추를 넣어 뚝배기에 끓여내는 한국 근대요리로, 이 둘은 이름부터 조리법까지 전혀 다른 음식으로 볼 수 있다.

    삼계탕의 원래 이름은 계삼탕, 1960년 대 이후 지금의 삼계탕 형태 갖춰져

    중국의 이러한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삼복더위라 하여 무더운 한 여름처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날을 정하여 보신 효과가 뛰어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어왔다.

    삼계탕의 원래 이름은 '계삼탕'이었다. 닭(계)이 주재료고 삼(인삼)이 부재료였기 때문이다.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삼계탕은 토종닭에 찹쌀·마늘·인삼·대추 등을 넣고 끓여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느끼는 등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날 때 먹으면 보신효과가 매우 높은 한국 전통음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들어 닭백숙과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고, 1960년대 이후 지금의 삼계탕 형태가 갖춰졌으며 1970년대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은 삼계탕에 관련한 상품 분류 체계 (HS 코드) 있지만 중국은 없어

    한국은 삼계탕에 국제적 상품분류체계인 HS코드의 코드번호(1602.32.1010)를 부여하고 있지만, 중국은 별다른 자국 기준이 없는 상태다. HS코드는 모든 상품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국제적 상품분류체계로,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와 같은 바이두의 표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과거 바이두는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주장해 한국인 누리꾼들의 시정 요구와 항의가 빗발치자 김치와 관련된 글을 수정할 수 없도록 아예 '잠금'처리 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은 중국 바이두에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소개를 발견하고 항의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문화왜곡에 대한 우리나라의 강경한 입장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이 많다. 최근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져 중도폐지 사태에 이른 SBS드라마 '조선구마사'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모인 결과였다.

    한국 전통 음식문화를 중국의 문화인 것처럼 왜곡한 중국소설에 누리꾼들 공분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누리꾼들은 한국 전통 음식을 중국 고유의 음식인 것처럼 묘사한 중국 작가의 소설 번역본에 문제를 제기했다.

    누리꾼들이 문제를 제기한 작품은 주로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웹소설 ‘회귀했는데 옆집에 내가 산다’ ‘미인기’ ‘초왕비’ 등이다. 해당 작품에는 중국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이 한국 전통 음식인 삼계탕을 먹는다는 내용, 간장게장을 만드는 내용, 유자차를 만들어 먹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한국 음식을 한국 것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은근슬쩍 고대 중국에서도 있었던 음식인 것 마냥 묘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중국 문화로 알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돌이나 고추장, 비빔밥에 대한 왜곡도

    네이버에 연재되는 소설 '미인기'에서는 온돌이 논란이 됐다. 한반도에서 고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전통 주거문화 온돌을 고대 중국인이 개발한 것처럼 묘사해서다. 주인공이 한 도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도인이 땅바닥 밑에 불길을 만들어 방을 덥히는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을 깔았다고 서술됐다.

    이밖에도 '초왕비' 등 또 다른 소설들에서도 원문에 소설 속 고대 중국인들이 '고추단장 비빔밥'과 '매운배추김치두부국'을 먹는다고 묘사하고 있다. 각각 우리 음식인 고추장 비빔밥과 두부김치찌개의 번역 표현이다. 각종 한국 전통음식이 고대 중국에도 있었던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중국 작가들의 웹소설 속 묘사들은 중국정부의 조직적 '동북공정'과 무관치않은 것으로 의심한다.

    늘어나는 중국의 문화왜곡에 우리 문화 지키려는 시민들과 기업 나서기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분노를 표출하면서 시청자 게시판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하거나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불매 운동도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국내의 역사를 지키는 ‘착한 브랜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치킨마루’는 지난 2013년부터 약 3년간 성세계에 한식을 알리는 노력을 이어왔다. 치킨마루는 한복을 입은 이영애가 한국의 비빔밥을 광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김윤진, 전 미국대통령 오바마 부인 미셀 오바마의 김치 광고, 추신수의 불고기 광고 등을 뉴욕타임즈에 수억 원을 들여 전면 개제하며 한식 알리기에 앞장선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 ‘라카이코리아’도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가수 전효성을 내세운 한복 옥외광고를 저격한 중국 누리꾼들의 항의에 맞서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 문화를 왜곡하고 침해하는 이들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네티즌들 또한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드라마와 제품에 대해 분노하며, 제작비 충당 목적으로 중국의 역사왜곡의 논란이 있는 드라마를 소비하지 말자는 의견이 펼쳐지고 있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공익 광고에 후원한 브랜드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일본의 한 주부가 현지 신문에 "김치의 본고장은 한국"이라는 글 투고

    2일 일본에 사는 주부 스기노 교코 씨는 "김치, 한국이야말로 종가"라는 제목의 글을 일본 일간지 중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 신문에 실었다.

    10여 년 전 한류 영향으로 꽃미남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서울을 찾았다는 스기노씨는 투고한 글에서 "오히려 김치의 매력에 빠져 꽃미남 찾는 일을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한국 김치를 극찬했다.

    여행 중 어느 곳을 가든지 식당에서 내주는 김치가 맛있었다는 스기노씨는 이후 몇 번이나 서울을 여행했는데,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서 '김치는 중국의 전통식'이라고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연구와 궁리를 거듭해 현재의 김치를 만들어낸 한국 사람들이 반발하는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중국의 역사, 문화 왜곡은 한국 문화에 대한 시기심 또는 견제 심리 표출?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자신의 전통문화를 거의 말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통문화를 비교적 잘 보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의 각종 수상, ‘K’로 상징되는 음악, 드라마, 의상까지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한국의 문화에 대한 견제와 위기감, 열등감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게 최근의 문화공정이라는 설명이다.

    문화의 본질을 고려한다면 어떤 하나의 원조를 교조적으로 상정하는 자체가 소모적일 수 있다. 문화는 ‘상호 영향’이라는 관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상대를 배제하는 듯한 논리는 맞지 않는다. 현재 양국 국민 간 문화 갈등을 놓고 이처럼 다양한 설명이 나오지만,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이를 지키려는 노력은 앞으로 더 강조돼야 할 필요가 있다.

    자국 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자존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유지하고 지속해 온 측면에서 그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개인으로서는 우리 문화를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국가로서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전수하고 홍보하려는 제도 마련이 이 시기에 절실해 보인다.

    ‘한국은 중국의 일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발언 뒤늦게 확인돼

    지난 2017년 4월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당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 주석에 따르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당시 WSJ 보도에는 없었지만,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이날 인터뷰 발췌본을 인용해 추가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수천년 한·중 관계 역사에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인접국의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의 아류로 취급해 독자성을 부인하려는 이런 경향은 중국의 굴기와 맞물리면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체제 이후 중화 민족주의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세대가 본격 등장하면서 문화공정의 빈도와 강도는 더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이 이런 ‘애국주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여긴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대국이라고 과시하는 중국의 이런 태도는 한마디로 좀스럽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잠시 논란이 일다 사라지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겠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우리 정부와 학계, 언론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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