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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환호와 논란 사이

천아1234 2021. 7. 29. 19:25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북한주민 여러분께는 다소 낯선 K, 아이돌 이런 얘기를 자주 드리게 되는데요

쉽게 얘기해서 한국의 노래, 그 중에서도 10대에서 20대가 주류를 이루는 세대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 노래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가 보니까 한국을 뜻하는 KOREA, K와 대중음악 Popular Music을 줄여부르는 Pop ()을 합쳐 K-POP 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돌(idol) K팝을 주도하는 가수나 그룹이 마치 젊은이들의 우상과 같다는 뜻에서 부르는 말이죠.

그동안 자주 전해드린대로 우리의 노래하는 그룹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에서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한국의 여러 문화,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까지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한복이 널리 알려져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 고유의 한복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우리 한복을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  K 팝 아이돌

 

K팝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난 6,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쇼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에서 색다르게 변형된 한복 의상을 입고 신곡 'How You Like That'의 첫 무대 공개했다.

 

쇼 프로그램 동시 접속자수만 약 21만 명이었고 이곡은 발매 동시 해외 60개국 아이튠즈 인기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 후반 군무 장면에서 한복 의상이 군무의 웅장함과 어울리며 신비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8360만뷰를 달성해 유튜브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지미팰런쇼와 뮤직비디오를 본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은 한복 의상에 즉각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 블랙핑크와 비슷한 퓨전한복(개량한복) 을 입은 해외 팬들의 모방 영상도 등장했다.

앞서 2018, 방탄소년단도 '아이돌' 음악동영상, 즉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의상을 입었다. 배경인 기와집, 탈춤을 연상시키는 전통 춤사위, 부채 같은 전통 소품 역시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한 몫을 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지미팰런쇼'에 출연한 직후 미국 현지 SNS 실시간 검색에 'HANBOK'이 올랐고 열기는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는 왕이 행진할 때 쓰이는 전통 군악인 대취타를 기초해 만들어. 태평소, 꽹과리, 나각, 자바라 등 전통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은 물론, 조선의 궁궐과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임금의 시무복이었던 '곤룡포'를 입고 슈가가 등장한 '대취타'는 한국 솔로 가수곡으로는 처음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같이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 5천만 뷰를 넘어,,많은 외국 팬들이 한복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 외에도 그룹 '빅스'를 비롯한 한국의 그룹들이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리듬, 상모돌리기 등을 통해 또 두루마기, 한국 전통 가옥 등을 배경으로 해  한국의 멋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 타임즈’ 도 주목한 한복

 

지난달 19 뉴욕 타임즈에는 그간의 케이팝 관련 기사와는 조금 방향이 다른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A centuries-old Korean style gets an update(수세기가 넘은 한국 스타일이 업데이트되다)"였다.

 

제목 바로 아래 사진에는 한복인듯 한복 같지 않은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모습이 보였다. 부제목은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혁신적 디자이너들이 재창조하고 케이팝 스타들이 수용하고 있다"였다.

 

뉴욕 타임즈는 전세계적인 하나의 현상이라 일컬어질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그룹 멤버들이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섬으로써 한복에 쏟아지고 있는 관심을 조명하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2~3년새 여러 케이팝 그룹들이 한국적 멜로디와 가사, 기와집이나 궁궐 등의 전통 건축양식, 전통무, 전통 소품,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복을 선보여 '한국의 미'를 제대로 알리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특히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한복 의상과 그에 따른 반응에 주목했다. 블랙핑크가 '지미팰런쇼'에서 선보인 한복 의상은 곧바로 팬들의 경탄과 호기심을 끌어냈고, 뮤직비디오가 발매된 다음날 의상을 제작한 브랜드 사이트에는 4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2018년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했을 때 의상 제작업체인 '리슬(Leesle)'의 판매 역시 크게 늘었다고 했다.

 

중국 게임회사,  캐릭터에 옷을 입히는 게임에 한복 출시 중단 논란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지난달 29일 신작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메이크업, 화장을 하는 등 캐릭터를 꾸며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임이다. 출시 후 한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기업측은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달 4일 첫 이벤트로 한복을 출시했다 한복 아이템은 중국 쪽에도 함께 출시됐는데,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 등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게임 기업은 4일에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공식 입장문을 올렸는데, 여기서 "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중국 네티즌 편을 들었다.

 

이들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조국과 입장은 늘 일치한다"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인터넷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사람은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라며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알려지자 한국의 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 환불요구, 게임 탈퇴 늘어

 

이에 5일 중국 게임 기업은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중국 네티즌의 주장과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되레 한복 아이템을 삭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이용자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자 기업 측은 6 공지를 올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기업 페이퍼게임즈 측은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이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한국의 전통의상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중국 블로그 게시글을 공지문에 링크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의 과격 발언이나 한복 및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발언 등에 관해서는 침묵했고, 기존에 결제한 아이템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

 

 

중국 유명 작가 겸 제작자 우정(위정), 한복 관련 망언 논란

 

우정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은 명나라 시절 중국의 속국이었다. 당시 한국의 복장은 명나라의 옷을 본뜬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정은 지난 4일에도 “명나라 속국인 고려가 한복을 그대로 사용했다. 문화 없는 사람들이 이걸 ‘한복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글과 함께 한복을 베낀 의상을 입고 드라마 촬영 중인 중국 배우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이 작가 뿐만 아니라 중국은 최근 각종 방송에서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 문화였던 것처럼 포장하며 “한복은 원래 중국 의상”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양국 누리꾼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중국의 역사왜곡은 동북공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주장도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다.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2006년까지 5년을 기한으로 했으나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에서 한족의 전통의상 ‘한복(漢服)’ 부흥 운동이 전개되면서 해당 망언이 되풀이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중국이 한복을 훔쳐 가려 한다’는 문제제기 글 끊이지 않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는 다른 나라 문화를 가져다가 배경으로 쓰는 건 아니지 않나요?’ 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계속 등장했다 또 중국 드라마에서  한복이 시녀 옷으로 많이 쓰인다며  동북공정에다가 한복이 하류 문화라는 심리인 것 같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미인대회, 드라마, 패션쇼 등 각종 중국 콘텐트에 한복으로 보이는 옷과 장신구가 등장하는 일이 늘었는데, 이게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 의복으로 만들려는 물밑작업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방영된 명나라 배경 드라마 ‘성화14년’(成化14)에는 주인공이 갓과 망건을 쓰고 나와 논란이 됐다. 소수긴 하지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복장이 조선왕조나 고려시대 것과 비슷해 한국 드라마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드라마 ‘소주차만행’에는 유독 시녀 역할 배우들만 한복과 유사한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등장해 ‘한복을 중국의 하위문화로 인식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졌다.

 

 

복식학 전문가들 망건, , 치마 저고리 등은 분명한 조선시대 양식

 

중국 드라마와 패션쇼에서 자주 보이는 망건이 조선시대 양식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 간 이견이 없었다. 망건은 남자들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걸 막고자 이마에 둘렀던 장식이다.  명나라에도 망건이 있긴 했지만 우리의 망건과는 형태가 확연히 달랐다. 우리 망건은 이마에 두르는 방식인 데 비해, 중국 망건은 구멍 뚫린 모자와 비슷한 형태였다

 

갓의 경우, 중국에 갓과 비슷한 모자가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모자 꼭대기가 평평하여 원통형을 이루고 말총을 소재로 하는 건 전형적인 조선 후기 갓의 특징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올해 미스홍콩 대회와 드라마 ‘소주차만행’에 등장한 치마저고리도 조선시대 양식에 가깝다는 의견이다.치마를 먼저 입고 짧은 저고리를 치마 위로 오게 입는 건 18세기 조선에서 나타났던 방식이라고 한다.

저고리 깃 위에 동정을 다는 것도 중국에선 잘 보이지 않던  형태다.

 

청나라 의상 치파오 대신 한복과 비슷한 ‘한푸’를 중국의 전통 의상으로 내세우려는 흐름

 

중국 전통 의상으로 널리 알려진 치파오는 사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 때 의상이다. 최근 중국에선 치파오 대신 현재 중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漢族)이 지배했던 시대의 복장, 즉 ‘한푸’를 복원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문제는 한, , , 명나라 등 한족이 통일했던 여러 왕조의 복식을 전부 한푸의 범위에 넣어 자신들의 전통 복식으로 내세우려 한다는 점. 여러 왕조마다 각양각색으로 존재했던 복식을 전부 ‘한푸’로 통칭하다 보니, 고려 양식이 반영된 명나라 복식, 더 나아가 우리 고유의 한복까지 은근슬쩍 한푸라고 해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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