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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제 10대 뉴스…강대국 갈등의 골 깊어지고, 기후변화·팬데믹의 그늘 짙어졌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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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제 10대 뉴스…강대국 갈등의 골 깊어지고, 기후변화·팬데믹의 그늘 짙어졌다

천아1234 2022. 8. 5. 14:50

코로나19가 발견된 지 3년차로 접어든 2021년에도 전 세계에 드리운 팬데믹의 그림자는 여전했다. ‘위드 코로나’의 희망은 무너졌고, 백신 보급 불균형 속에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했고 백신 패스 도입 등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출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화패권 노골화 등으로 국제정치도 격동했다. 강대국들의 대립 속에 우크라이나와 대만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몰렸다. 2021년 10대 국제뉴스를 통해 한 해를 돌아봤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대선에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월6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거인단이 연방의사당에 모여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는 절차가 열리는 날에 맞춰 대선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민주주의 수출국이었던 미국의 수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1월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다”며 트럼프 시대의 ‘미국 우선주의’ 청산을 선언했다. 그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와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외정책의 초점을 미래의 최대 경쟁자로 규정한 중국 견제에 맞추면서 미·중 갈등은 고조됐다. 미국 내부적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경제난 등이 계속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취임 1년차 최저치인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중국 장기집권 길 튼 시진핑

9000만명의 당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정당인 중국 공산당이 7월1일 창당 100주년을 맞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 인민이 일어서고 있으며 중화민족이 지배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 중국을 괴롭히면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밖으로 대국굴기를 선언하고 안으로는 일인지배 체제를 공고화했다. 중국 공산당은 11월11일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사상·이론적 토대가 될 역사결의를 채택하며 시 주석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시 주석이 내년 하반기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지으면 중국의 대외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쿠데타와 민주화 운동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선두로 한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했다.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사들을 대거 체포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지 국가고문은 수출입법 위반 등 10여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군부는 반쿠데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고 지난 11개월 동안 13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미얀마 민주진영은 지난 4월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구성하고 시민방위군을 조직해 무장투쟁에 나섰다. 미얀마 소수민족들도 무장투쟁에 동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쿠데타는 미얀마 내부 문제라며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델타·오미크론…확산 불안,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세계인의 삶을 지배했다. 백신 보급이 늘면서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나서면서 방역이 느슨해지자 전염병은 다시 확산됐다. 바이러스도 진화했다. 각종 변이 바이러스들이 우세종을 다퉜으며 강력한 전염성과 위험성을 가진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감염의 99%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백신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이 백신 89%를 독점할 정도로 백신 불균형은 심각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그 변이 바이러스는 부메랑이 되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닥쳤다.
■글로벌 공급망 마비·인플레 공포
올해 초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시작된 공급망 혼란은 공산품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중국 주요 항만들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세계 곳곳으로 향해야 할 화물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 등에선 인력 부족으로 화물 하역 작업이 늦어지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억눌렸던 수요는 반등했지만 서비스 부문으로 향하지 못하고 상품으로만 쏠리면서 공급망 혼란은 가중됐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과 맞물려 전 세계의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터키,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두 자릿수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독일, 막 내린 메르켈 시대

올라프 숄츠가 이끄는 독일사회민주당이 9월26일 총선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2005년부터 16년간 집권하며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이끌던 메르켈 총리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 노선과 관계없이 실용적인 접근으로 절충과 타협을 이끌어내는 이른바 ‘무티(엄마)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시리아 내전 당시 난민을 받아들이는 통 큰 리더십을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을 대신해 서방 국가들을 이끌었다.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연정을 성공시킨 숄츠는 12월8일 연방하원에서 독일의 9번째 총리로 선출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우파 정권이 16년 만에 사민당 중심의 중도좌파 정권으로 교체된 것이다. 숄츠 정부 성공 여부는 유럽 중도좌파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아프간 탈출 주민 가득 태운 카타르행 미군 수송기. 연합뉴스

바이든 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군이 철수해도 아프간 정부가 1년6개월은 버틸 것으로 예상하며 8월30일을 철군 완료 시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해외 도피를 시작으로 일거에 무너졌다. 탈레반은 8월15일 수도 카불에 무혈입성했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쫓기듯 철수했다. 신변 위협을 느낀 아프간 시민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카불 공항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1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철수 과정의 혼란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혔다.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권을 제한하고 외출까지 금지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공포정치로 사회가 마비된 아프간은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민간인 우주관광시대 개막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네 명의 탑승객을 태운 우주비행선이 7월11일 미국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본격적인 민간인 우주관광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탑승객들은 약 90㎞ 상공을 떠다니며 우주를 감상한 후 약 1시간 만에 지구로 복귀했다. 그로부터 9일 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9월15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발사했다. 민간인 네 명은 우주선을 타고 사흘간 고도 575㎞ 상공에서 시속 1만7500마일(약 2만8163㎞)로 지구를 돌아 각종 우주체험을 했다. 순수 민간인만 탑승한 우주선이 지구 주위를 궤도비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기후변화 몸살…아쉬운 COP26
올해에도 세계 곳곳에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사상 최악의 기상 이변들이 이어졌다. 7월 독일 라인강변에는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져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선 폭염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서울시 면적의 10배가 넘는 숲이 잿더미가 됐다. 켄터키주 등 미국 중부 지역에서는 12월에 이례적으로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하며 10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유라시아대륙의 동토 시베리아에서도 산불에 침엽수림이 소실됐다. 산불 연기가 3000㎞ 떨어진 북극까지 도달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기존의 대책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으며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의 퇴출을 두고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대만·우크라이나 정세 불안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지역 정세의 불안이 가중되는 한 해였다. 미국은 중국이 고수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중국은 군용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수차례 진입하며 언제든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위력을 과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 간의 군사 협력을 비판하며 “대만의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며 나토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 10만명을 배치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 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안전보장을 거부하면 군사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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