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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주는 백신 인센티브 효과 있나…"인센티브 기대감만 키워 추가접종 때 역효과" 본문

코로나19

'금전'주는 백신 인센티브 효과 있나…"인센티브 기대감만 키워 추가접종 때 역효과"

천아1234 2021. 7. 18. 15:04

미국 메릴랜드주는 백신 접종자에게 복권을 지급하는 '금전 인센티브' 전략을 활용한다. 메릴랜드 복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가 각종 인센티브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현금을 직접 주거나 복권 추첨권을 주는 등 금전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도입되고 있다. 한국도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이 나오는 가운데 금전 인센티브와 같은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전 인센티브의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케빈 볼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보건 인센티브 및 행동경제학 센터 교수는 지난달 26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논평을 내고 “접종을 장려하는 표준인 ‘정보 제공과 교육’이 어렵다는 우려에 따라 금전 인센티브 도입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인센티브가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금전 인센티브는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유인하는 장점이 있지만 형평성 문제와 같은 단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금전을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를 줄 수도 있다. 볼프 교수는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 샷’이 아마 필요할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인센티브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효과로 향후에는 인센티브를 기대해 접종을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볼프 교수는 유용한 인센티브 전략으로 사람들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사회적 인센티브’가 유리하다고 봤다. 볼프 교수는 “일부 레스토랑이나 스포츠 경기장이 접종을 받은 사람만 접근을 허용하거나 특별한 좌석 구역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정상으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강력한 동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센티브의 반대 전략인 ‘디센티브’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들의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법이다. 볼프 교수는 “이미 접종을 받은 이들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비접종자들에게 위험 때문에 높아진 의료 예상비용이 적용되도록 재분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센티브의 전략을 다양한 계층에 따라 세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사미르 데쉬판데 호주 그리피스대 사회마케팅학과 교수는 기고매체 컨버세이션에 “인센티브 도입은 좋지만 포괄적 인센티브가 돼서는 안된다”며 “특정 그룹에 맞게 조정하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데쉬판데 교수는 개인의 예방접종 의지와 능력 등을 토대로 그룹으로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동기가 큰 그룹은 접종 자격이 생기면 앞서 등록하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 백신 효능에 대해 다소 주저하며 접종을 관망하는 그룹은 예방 접종 횟수와 사회적인 인정에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접종 배지와 같은 사회적 인정 장치를 많이 풀어 최대한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젊고 건강한 그룹은 건강을 과신해 종종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기도 한다. 접종 또한 동기 부여가 적을 수 있다. 이 경우는 접종을 하면 주변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인센티브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민감해 사회적 책임에 호소하는 것이 전략이 된다고 분석했다. 백신에 저항이 큰 그룹은 인센티브가 먹혀들지 않는 만큼 안전성을 최대한 강조하면서 그룹의 지지를 받는 이들을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사벨 브로카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심리학의 한 전략인 ‘넛지’를 강조했다. 넛지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부드럽게 개입해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는 것이 한 예다. 브로카스 교수는 “같은 지역의 다른 사람이 이미 접종을 받았음을 보여줌으로써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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