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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대항마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 임박...시장 판도는 본문

OTT

넷플릭스의 대항마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 임박...시장 판도는

천아1234 2021. 5. 15. 16:10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리는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4월 29일 국내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와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해 5년간 매년 한 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급받기로 한 것은 물론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과 막판 제휴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적할 자가 없는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독주

넷플릭스

현재 국내 OTT(Over The Top) 시장은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해 2020년 현재 유료 가입자 330만명 이상, 연 매출 4154억 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국산 OTT 서비스들이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현재와 같은 위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연령,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하이퀄리티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존재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풍부한 투자 아래 다른 플랫폼보다 자유롭게 제작되는 콘텐츠들은 기존의 국내 채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사용자들에게 크게 알려진 것 역시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의 영향이 컸다.

국내 넷플릭스 성공의 시발점이 된 영화 옥자

넷플릭스의 투자(578억원)를 받아 제작된 영화 '옥자'는 공개 당시 영화관과 동시상영을 추진했지만, 한국 극장 스크린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의 거부로 사실상 극장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사람들은 옥자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찾게 됐고, 가입시 제공되는 한달 무료 체험으로 넷플릭스를 접하게 된다. 사용자들은 옥자에 대한 관심으로 넷플릭스와 접촉했지만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자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넷플릭스는 체험자들의 입소문을 강력하게 타면서 '옥자' 공개 이전 2017년 6월 9만명 정도유료 사용자가 공개 이후 2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넷플릭스의 급격한 성장은 국산 OTT 사업자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각종 방송사에서 송출된 방송들의 VOD를 제공하는 수준인 국산 OTT 사업자들이 국내에만 3331억원을 투자(2020년 기준)하는 넷플릭스의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쟁자 없이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일 수 있었고, 결국 2020년 기준 국내 OTT 시장점유율의 약 40%를 차지해 국산 OTT 서비스 '웨이브'를 약 2배 차이로 따돌리면서 국내 OTT 서비스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 비교 불가 IP 보유한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OTT 진출

그러나 올해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불리는 OTT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바로 세계적인 콘텐츠 공룡 기업인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디즈니플러스'다.

IP의 위용이 눈부실 정도인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 11월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OTT 서비스다. 디즈니플러스는 7500편 이상의 TV 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 그리고 디즈니플러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성장세도 무섭다. 출시 16개월만에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해 '5년 내 구독자 6000만~9000만명'이었던 당초 목표를 훌쩍 넘겨버렸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하는데 거의 10년이 걸렸다. 넷플릭스가 선구자 위치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디즈니플러스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런 초(超)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디즈니가 갖고 있는 지적재산권(IP)의 규모가 타 서비스와는 비교불가 수준으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미키마우스, 겨울왕국, 주토피아, 백설공주 등의 명작 애니매이션을 보유한 '월트 디즈니'와 소울, 월-E 의 '픽사',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블', 스타워즈, 엑스맨, 아바타, 타이타닉 등의 '20세기 폭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IP와 브랜드가 모두 디즈니의 소유로 유구한 역사만큼 강력한 파워를 갖췄다.

넷플릭스 디즈니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디즈니는 넷플릭스가 자사의 콘텐츠로 상상 이상의 성장을 하자 이를 좌시할 수 없어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게 됐다.

디즈니플러스는 2020년 콘텐츠 제공 계약이 만료되자 넷플릭스에서 자사의 콘텐츠들을 철수시켰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콘텐츠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원인이며 넷플릭스가 꾸준히 자체 콘텐츠 제작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2020년 콘텐츠 제작에 173억달러, 한화로 19조 92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올해는 190억3000만달러로 약 20조 913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디즈니의 2019년 콘텐츠 제작 투자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만큼 넷플릭스는 디즈니를 비롯, HBO나 애플TV 등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공룡기업 OTT들의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 디즈니플러스의 성공 가능성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1390만명으로 한국 영화 흥행 역대 5위에 랭크돼 있으며 6위 '겨울왕국2'(1370만명), 7위 '아바타'(1348만명)로 10위 안에만 디즈니 계열의 영화가 3작품이 존재한다. 알라딘(1270만명), 어벤져스: 인피니티워(1123만명), 어벤져스: 에이지오브 울트론(1050만명), 겨울왕국(1030만명) 등 1000만 관객 이상의 영화도 7편이나 될 만큼 한국에서의 디즈니의 위상은 실로 엄청나다.

디즈니에 대한 충성도 높은 팬덤이 잘 구축되어 있는 한국에서 자사의 IP를 최대한 활용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국내 통신사들도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막판 사전 협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꽤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넷플릭스가 통신사의 IP TV를 통해 가입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국내 통신사와의 제휴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 엎친데 덮친 국산 OTT와 디지니플러스 과제는

넷플릭스도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지만, 국내 OTT 업체들은 그로기 상태에서 KO 펀치를 맞는 상황이 됐다. 업계 2위인 '웨이브'의 경우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2019년부터 2020년까지 700억 원을 투자했고, 2025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입한다는 장기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로 웨이브에서 서비스하고 있던 디즈니의 작품들을 볼 수 없게 되면서 디즈니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의 유출이 예상된다. 일찌감치 자체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겨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비해 웨이브는 투자 규모도, 시기도 많이 늦었다. 과연 웨이브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라는 강력한 펀치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물론 디즈니플러스 역시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바로 한국형 콘텐츠 제작이다. 넷플릭스는 영화 '옥자', 드라마 '킹덤', '스위트홈' 등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에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알려 일종의 홍보대사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를 보면 상위권이 대부분 한국 드라마와 영화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넷플릭스처럼 로컬 콘텐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디즈니플러스 역시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K-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내의 타사 인기 드라마·영화 모음인 '스타' 브랜드 산하에 한국 콘텐츠를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웹툰 IP와 로맨틱 코미디 등의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등은 언급하고 있지 않아 상황을 관망하거나 넷플릭스와는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은 국가다. 따라서 디즈니플러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질 수 있다. 이는 역으로 그만큼 디즈니 작품을 본 사람들이 많고, 유독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기에 디즈니플러스가 그만한 새로움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그 부분을 잘하고 있기에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가능했다. 과연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 공화국이 되어버린 한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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