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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은 ‘기후위기’를 생중계 중입니다. 본문

세계정세/일본

도쿄 올림픽은 ‘기후위기’를 생중계 중입니다.

천아1234 2021. 8. 8. 19:32

그린피스 동아시아 사무소는 한국, 중국 본토,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57개 시의 기온을 기록하고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1961년 이후, 매해 33℃ 이상의 폭염 일수가 대폭 증가하였고, 48개 도시가 최근 몇 년 동안 더위를 일찍 겪게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 도쿄 올림픽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모두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가요?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도쿄에서 찌는 듯한 무더위와 싸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상 가장 덥고, 가장 습한 올림픽이 바로 도쿄 올림픽이기 때문입니다.

2주 동안 30℃ 이상을 기록한 폭염으로 인해 삿포로에서 진행되는 마라톤과 경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Greenpeace

러시아 양궁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예바(Svetlana Gomboeva)는 불볕 더위로 인해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더위에 지쳐 쓰러졌습니다. 또한 더위로 인해, 남자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경기 후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고요. 8월 1일,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30명의 스태프와 자원봉사자가 올림픽 기간 첫 주 동안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리적 특성 상 도쿄의 여름은 덥고 습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쿄의 시내를 내리쬐는 더위가 오로지 지리적인 이유 때문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지구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극심한 더위 속에서 진행되는 올림픽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서울과 베이징, 도쿄를 포함한 57개의 동아시아 도시가 겪고 있는 ‘불볕 더위’

기후위기로 인한 극심한 더위는 도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사무소는 한국, 중국 본토,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57개 시 기온의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장기적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수십 년 전의 기록도 확인했고요.

점점 더 일찍 찾아오는 ‘불볕 더위’

그린피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국 본토, 일본 모두 예년에 비해 30℃ 이상의 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왔습니다. 동아시아 전역의 57개 도시 중 80% 이상인 48개 도시에서 30℃ 이상의 더위가 점진적으로 일찍 찾아온 것입니다. 서울과 도쿄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30℃ 이상의 무더위가 10년 전(1981년~2000년)에 비해 무려 11일이나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가장 큰 도시는 일본 삿포로였으며, 20년 전과 비교하여 무려 23일이 앞당겨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삿포로는 이번 올림픽 마라톤 경기를 앞두고 34℃의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죠.

중국 본토의 28개 도시 중 24개 도시에서 30℃ 이상의 더위가 지난 20년에 비해 앞당겨졌으며, 특히 중국 창사는 기준치보다 평균 3주 이상 일찍, 상하이는 지난 20년과 비교했을 때 12일 이상 일찍 30℃의 더운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자료 출처: NOAA-GHCN, JMA, KMA, 일일 기온 데이터 / 중국 다롄과 칭다오의 경우, 1-2년의 Tmax 데이터가 불충분한 관계로 연구진은 해당 연도를 제외하고 평균값을 계산하였다.

더 자주, 더 오래 지속되는 폭염

폭염 현상은 점점 더 일찍 시작될 뿐만 아니라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지난 20년(2001년~2020년) 동안 폭염의 빈도가 4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도쿄에서는 1960년대 이후 폭염 일수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중국 광저우시에서는 1961년 이후 98차례의 폭염이 기록되었으며, 이 중 75% 이상의 폭염이 1998년부터 발생하였죠.

광저우 기상 관측소에 기록된 1961년-2020년 폭염일수 (빨간점) 와 평균 지속 기간 (주황색 막대)

도쿄는 1960년대 35℃ 이상의 더위가 연평균 13일 동안 기록되었지만 2011년~2020년에는 두 배 이상인 27일을 기록했습니다.

도쿄 1961-2020년 35℃ 폭염일수 (파란선)와 35℃ 폭염일수 (주황선)의 증가 추세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도시는 중국 본토와 일본의 도시보다 최근 10년간 35℃를 기록한 폭염 일수가 지난 60년을 통틀어 가장 많았습니다. 부산은 1961년부터 2010년까지 폭염이 10일 이상 기록된 적이 없지만, 2012년에는 13일, 2018년에는 18일의 폭염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10년 평균 폭염일수

서울 1961-2020년 연구기간 동안 최고 기온 35℃ 폭염일수 (파란선), 최고 기온 35℃ 폭염일수 (주황선)

 

부산 1961-2020년 연구기간 동안 최고 기온 35℃ 폭염일수 (파란선), 최고 기온 35℃ 폭염일수 (주황선)

지속되는 폭염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금 도쿄의 올림픽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극심한 더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비단 올림픽에서만 나타나는 일이 아닙니다. 노약자, 어린이, 야외 노동자와 만성적 질병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더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아 같은 높은 기온은 사람의 건강과 농업, 그리고 생태계에 위협이 됩니다. 2000년에서 2018년 사이, 더위로 인한 65세 이상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54% 증가했으며, 특히 일본과 중국 동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광둥성에는 올해 5월 초, 비정상적인 폭염으로 인해 과도한 에너지 수요가 발생했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올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폭염이 그저 유난히 더웠던 여름으로만 기억되어서는 안됩니다. 현재의 더위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정부와 기업이 신속하고 야심찬 기후 조치를 취하기를 요구합니다. 각국 정부가 화석 연료 사업의 자금 조달을 종료하고, 100%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포함한 확고하고 달성 가능한 해결책과 기후위기 대응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린피스의 기후위기 캠페인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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