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ICT와 미래(ICT and Future) 티스토리 블로그

'람다 변이' 백신 소용 없고 치명률도 높다는데…과학자들 "근거 못찾아" 본문

코로나19

'람다 변이' 백신 소용 없고 치명률도 높다는데…과학자들 "근거 못찾아"

천아1234 2021. 7. 14. 20:23

투과전자현미경(TEM)으로 촬영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제공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람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파력이 변이 바이러스보다 높고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람다 변이는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29개국에서 발견됐다. 다만 과학자들은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다며 미리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조언한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첫 발견됐다. ‘C.37’이라 불리는 람다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D614G’와 ‘G75V’, ‘T76I’, ‘L452Q’ 등 7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바이러스의 외피 부분으로 일종의 갈고리 역할을 한다. 이는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 등 다른 변이에서도 발견되는 돌연변이다. 

 

코로나19 람다 변이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곳을 표시했다. GISAID 제공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는 항체가 바이러스에 달아 붙어 중화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다만 중화항체가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도 바이러스를 잡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람다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주장에 대해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너새니얼 랜도 뉴욕대 미생물학 교수와 리카르도 소토리포 칠레대 교수팀은 칠레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람다 변이가 백신의 중화 반응을 3.05배 감소시켜 예방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아직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친 내용이 아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랜도 교수조차도 지난 8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람다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며 “이 변이에 대해 더 알기 전에 미리부터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람다 변이가 확산한 페루 사례를 들어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페루의 누적 감염자는 14일 기준 208만3567명, 사망자는 19만4606명이다. 치명률로 보면 9.3%에 이른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페루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 감염자다. 다만 이를 근거로 람다 변이가 치명률이 더 높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페루의 인구 대비 사망자는 이미 람다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도 세계 최다였으며, 역시 람다가 퍼진 칠레의 치명률은 2.14%로 세계 평균 2.16% 수준이다. 페루는 4월 이후, 칠레는 6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를 포함해 코로나19 변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WHO는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해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변화가 있는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13일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공유이니셔티브(GISAID)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401명의 람다 변이 확진자가 발견됐다. 칠레와 미국, 페루, 독일,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순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트레버 베드퍼드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연구원은 “람다가 출현한 지 꽤 지났지만 감마 변이만큼도 미국에 심하게 침투하진 않았다"며 "델타 변이 확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