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ICT와 미래(ICT and Future) 티스토리 블로그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 아바타에 '하체'가 생긴 이유 본문

카테고리 없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 아바타에 '하체'가 생긴 이유

천아1234 2022. 5. 29. 19:49

스페이셜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사진=황금빛 기자)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의 아바타에 하체가 생겼다. 그간 스페이셜 아바타는 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horizon)’의 아바타처럼 하체가 없었다. 하체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이셜 공동창업자인 이진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7일 오전 스페이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게 2가지 이유를 꼽았다. △웹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 △이용자들의 더 자유로운 자기 표현 욕구 등이다.
먼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웹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졌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이용자들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통을 넘어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CPO는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냐고 했을 때 인터넷의 진화과정을 보면 된다”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도구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액티비티(활동)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미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같이 밥을 먹고 걸을 수 있는 인터넷으로 진화하는 것, 그리고 이 진화를 만드는 것이 스페이셜의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스페이셜이 그동안 하체가 없는 단순한 실사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이유는, 2018년 첫 출시 당시 스페이셜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반의 협업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즉 VR이나 AR 기기를 쓰고 가상세계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건데, 하체가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기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상체각만 시야에 들어오고, 사람들이 실제 의자에 앉아서 회의에 참여하니 하체가 있으면 오히려 어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VR·AR 기기가 있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기기의 보편화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더 많은 이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5월 웹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기존보다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자신의 개성을 더 많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도 높아졌다. 특히 스페이셜은 문화예술 콘텐츠가 중심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3D(3차원) 가상 갤러리를 통해 출시하는 용도로 많이 쓴다. 다양한 주제로 만든 공간에서 이벤트나 파티 등도 진행한다. 창작자들 입장에선 좀 더 자신을 잘 대변한 아바타를 메타버스 상에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결국 스페이셜은 메타버스 아바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레디 플레이어 미(Ready Player Me)’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신 아바타 및 커스터마이징 지원 기능을 이날 출시했다고 알렸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이용자들은 스페이셜 내 생성된 ‘프로필 피커’를 통해 각각 다른 40개의 신체 모양과 복장·헤어스타일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아바타 얼굴도 기존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한 옵션뿐 아니라 레디 플레이어 미의 일러스트 기반 캐릭터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또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문화적 정체성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 의상도 선보인다. 향후 아바타 아이템을 창작자가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스페이셜의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 (사진=황금빛 기자)

이를 통해 스페이셜은 웹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본격 확장한다. 현재 스페이셜 내에는 35만개 이상의 가상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셜에 따르면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올 4월 10배 가량 증가했다.
이 CPO는 “좀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보편적이고 다양하게 플랫폼을 이용자들이 이용함으로써 커뮤니티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스페이셜 기자간담회 참석과 함께 한 메타버스 체험은 기자가 느끼기에 다소 아쉬웠다. 우려했던 이동 방법 등은 쉽게 배워 바로 적용할 수 있었지만, ‘자동’으로 설정해놓은 화질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했고 간담회 참석자들과 공간을 함께 이동할 때마다 속도가 느려져 초조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이셜 측은 “화질이나 속도의 경우 컴퓨터와 와이파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면서 “스페이셜은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Bloter&Media Inc. All rights reserve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