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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로운 백신이 온다…미국의 네 번째 백신 노바백스

천아1234 2021. 7. 18. 14:48

임상 3상서 90.4% 보호 효과…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방식 달라

노바백스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미국 노바백스가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예방 효과는 90.4%다. 중등증 또는 중증 코로나19 예방에는 100%의 효능이 확인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계열사 얀센에 이어 미국 내 4번째 백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 노바백스 백신 변이 확산세에도 예방 효과 90.4%

 

노바백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에서 2만99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에서 재조합 나노입자 단백질 백신 NVX-CoV2373이 90.4%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3상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21일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참가자 2만9960명 가운데 약 3분의 1이 백신이 아닌 위약을 투여받은 가운데 1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7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중 63명은 위약 투여군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14명은 백신을 투여받은 이들로 모두 경증 환자였다. 

 

90.4%의 예방 효과가 화이자(95%), 모더나(94%)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변이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이었다는 점에서 앞선 백신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생한 변이바이러스 8종에 대해서도 93.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노바백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는 ‘초고속 작전’ 프로그램을 통해 노바백스 백신 1억도스를 선계약하며 16억달러(약 1조788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 1월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96%의 보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알파 변이바이러스(영국 변이)에 대한 효능은 86%로 약간 낮았다. 2900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에서는 베타 변이바이러스(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예방 효과가 49%로 낮았다. 그러나 남아공 임상 참가자들 일부가 백신 효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노바백스는 이후 미국과 멕시코에서 임상3상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승인됐고 2월에는 얀센 백신도 승인됐다. 노바백스는 임상3상 설계와 동시에 인도 세럼연구소,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추진했다. 

 

나탈리 딘 미국 플로리다대 생물통계학자는 “노바백스의 임상3상 결과를 매우 강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65세 이상 고연령층, 기저질환 보유자,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고위험 의료진 그룹에서도 동일한 효능을 보였다. 백신 부작용은 피로, 두통 등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이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만든 백신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물질(mRNA), 유전물질을 다른 바이러스에 집어넣는 바이러스 벡터,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 등 기존 승인된 백신과는 다른 방식이다. 

 

우선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나방과의 곤충 세포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에 집어넣은 뒤 이 바이러스가 나방에 감염되면 스파이크 단백질을 내부에서 대량으로 합성하게 된다. 노바백스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정제하고 식물에서 추출한 사포닌을 면역증강제로 추가해 백신을 만들었다. 이를 인체에 투여하게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특히 극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과는 달리 2~8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mRNA를 보호하기 위한 지질나노입자(GNP) 기술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 추가접종(부스터샷) 용도로 강력한 역할 전망

 

노바백스는 9월 말까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FDA가 긴급사용승인 대신 정식 허가 신청을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식 허가까지는 몇 개월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노바백스 백신이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첫 승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인도, 한국이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노바백스 백신이 미국서 승인을 받을 때쯤에는 기존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 효과가 감소하고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추가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노바백스 백신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강화하는 데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바백스는 3분기 말까지 월 1억도스, 4분기 말까지 월 1억5000만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부스터샷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베타 변이 단백질이 포함된 백신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노바백스는 개코원숭이에게 베타 변이 대응 부스터샷을 투여한 결과 베타와 알파 변이는 물론 기존 오리지널 버전의 코로나19로부터 보호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통해 안동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국은 현재 노바백스 백신 4000만도스를 확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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