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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버디버디는 왜 돌아왔을까? 출처: BBC 본문

메타버스/싸이월드

싸이월드, 버디버디는 왜 돌아왔을까? 출처: BBC

천아1234 2021. 8. 2. 19:55

2021년 7월 5일

사진 출처,싸이월드 캡처

사진 설명,

싸이월드는 2000년대 명실상부 한국의 최대 SNS였다

2000년대 초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SNS 싸이월드가 5일부터 사이트 운영을 일부 재개한다.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가진 싸이월드Z는 5일 오후 6시 이후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복원된 사진·동영상·댓글·배경음악·도토리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영사 싸이월드Z는 그동안 사진 170억여 장, 동영상 1억5000여 개를 복원했다.

사용자는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아이디 찾기" 서비스를 통해 간단한 실명인증을 거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영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버디버디, 싸이월드 등 잇따르는 서비스의 귀환을 두고 '플랫폼 분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싸이월드란?

싸이월드는 1999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석박과정 학생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기업으로 미국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처럼 가상공간을 제공하는 1세대 SNS 플랫폼이다.

싸이월드에서는 친한 사용자끼리 일촌 관계를 맺고, 교류할 수 있다.

또 타인의 메타버스인 ‘미니홈피’를 구경할 수 있으며, 관계의 정도에 따라 볼 수 있는 게시물을 제한할 수 있다.

1등 SNS의 몰락

사진 출처,NEWS1/싸이월드 캡처

사진 설명,

싸이월드는 연예인, 정치인 등 공인들까지 이용하면서 한때 3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명실상부 한국의 최대 SNS였다.

무료 플랫폼이었던 싸이월드는 2002년 경쟁사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한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일궈냈다.

싸이월드는 점차 온라인 친구 격인 ‘일촌(1촌)`을 연결하는 일뿐만 아니라 배경음악, 미니미 등 다양한 상품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들 상품을 살 수 있는 사이버머니 ‘도토리’ 수익은 2000년대 중반 하루 평균 3억원, 연 매출 기준은 1000억원에 달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0년대 중반 싸이월드를 인수했고, 싸이월드의 2007년 시가총액은 1조3000억 원을 넘겼다.

싸이월드는 한때 연예인, 정치인 등 공인들까지 이용하면서 한때 3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시대는 모바일의 부흥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PC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각종 해외 SNS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대중적인 보급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

여기에 2011년 7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회원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사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며 회원 3500만 명 전원의 개인정보가 모두 빠져나갔음에도 이틀 후에야 해당 사실을 알려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독립한 이후 2016년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서비스 개편은 지지부진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 사이트 장애로 접속할 수 없어졌고, 대표 및 관계자와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전제완 전 대표는 서비스 임금 체불과 관련해 징역을 구형받는 등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렇게 서비스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던 싸이월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 싸이월드Z의 구제로 기사회생한다.

싸이월드Z는 지난 1월 전제완 전 대표가 안고 있는 임금 체불 금액 10억 원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싸이월드의 개인정보 및 서비스를 인수했다.

이후 싸이월드는 2021년 아이디 찾기, 도토리 환불, DB 복원 등 서비스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화질 사진, 메타버스, 가상화폐

사진 출처,NEWS1/싸이월드 제공

사진 설명,

싸이월드는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등을 통한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싸이월드에 보관된 대부분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 300만에서 500만 화소대의 저해상도 사진이다.

싸이월드Z는 올해 초 고화질 영상과 1200만 화소 휴대폰 카메라에 익숙한 오늘날의 사용자들을 위해 고화질 해상도 변환기업 에스프레소미디어 등과 손잡고 저해상도의 사진·동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중국의 대표 SNS 위챗의 운영사 텐센트도 고화질 사진 복구 서비스를 출시해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싸이월드는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등을 통한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메타(Meta·가상·초월)와 유니버스(Universe·현실 세계)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합쳐진 3차원 세계를 의미한다.

디지털 공간의 미니룸·미니미를 메타버스 요소로 활용해 현실 세계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싸이월드 내 화폐 기능을 했던 ‘도토리’를 가상화폐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왜 예전 사진을 들추느냐?’, ‘거대한 사기극 아니냐`며 비판을 하기도 하는 반면,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이 기대된다`, ‘신선한 시도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2012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던 메신저 ‘버디버디’ 역시 지난 2일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며 서비스 재개를 예고했다.

김영재 한양대학교 국제문화대학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BBC에 “기존의 광범위한 SNS 체계에 지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업계 내 특화된 영역 확보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SNS가 다양해지면서 플랫폼들이 분화되고 있다”며 “예전처럼 하나의 SNS 플랫폼이 모두를 위한 서비스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혹은 버디버디와 같은 1세대 SNS를 기존의 SNS보다 선호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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