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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모여봐요 동물의 숲

유튜브 강타한 '나비보벳따우'가 뭐길래

천아1234 2021. 11. 8. 19:22

최근 유튜브 등 인터넷 상에서 ‘나비보벳따우’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외국어 같기도 한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나비보벳따우’는 최근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 ‘동물의 숲’ 시리즈의 강아지 등장인물 K.K.가 부르는 노래 ‘K.K. 하우스’에서 파생된 용어로, 인터넷 문화(meme, 밈)의 일종으로 발전했다.

동물의 숲 시리즈에 등장하는 강아지 K.K.의 모습. / 오시영 기자

강아지 캐릭터 K.K.는 해당 캐릭터의 성우이기도 한 토카타 카즈미 닌텐도 사운드 디렉터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3월 20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서 발매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노래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졌다.

K.K.는 동물의 숲 세계관 내에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다. 특정 시간에 마을을 방문해 노래를 들려준다. 기타 소리가 인상적인 노래 가사는 의미 없는 기계음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 5월 쯤에 이 노래를 담은 유튜브 영상 댓글에 한 이용자가 가사를 들리는 대로 ‘나비보벳따우 봅보벳띠’라고 시작하는 말로 적은 것이 인기를 끌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나비보벳따우’ 유행을 촉발한 유튜브 댓글. / 유튜브 갈무리

이에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서는 나비보벳따우 ‘1시간 연속 연주’, ‘불러보기’, ‘연주 커버·편곡’, ‘국악 버전’ 등 다양한 패러디를 찾아볼 수 있다. 노래를 직접 연주하고 싶다며 악보를 찾는 이용자도 늘어났다.

심지어는 의미가 없는 노랫말에 기발한 가사로 의미를 부여한 이용자도 있다. 한 이용자는‘How we do it now(어떻게 해야 하죠), We’ll on edge(우린 벼랑 끝에 내몰릴거에요), Now meet a woe(이제 슬픔을 마주해야해요’ 등 영어 노랫말을 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나비보배다우(那悲報倍多憂, 어찌 슬픔을 곱절로 갚는다고 근심이 많아지겠는가), 포보배두이(抛寶拜逗理, 보화를 던져버리고 이치에 머무르는 것에 감사하면), 나비배보(那悲輩普, 어찌 슬프다고 해도 두루 사귀는 친구가 없겠는가)라는 한시 가사를 만들기도 했다.

나비보벳따우에 영어 노랫말을 붙인 영상. / 심바 SIMBA 유튜브 채널

이런 현상은 ‘게임은 문화다’라는 구호를 새삼 떠올리도록 해준다. 코로나19 탓에 외출과 사회적 접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용자가 스스로 게임 콘텐츠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하고 나누며 즐거움을 느끼는 상황이다.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게임을 즐겨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기구는 2019년 5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에 등재할 것을 만장일치로 찬성해 강행했지만, 1년도 안돼 오히려 게임 이용을 권장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

정신과 전문지 정신의학신문은 칼럼을 통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일수록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래에서 느낀 긍정적인 감정을 다른사람과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인기가 많아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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