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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기다려! 내가 간다

천아1234 2021. 7. 20. 08:37

에디터의 노트

요즘 들어 자주 들리는 직장인의 3대 거짓말이 있다고 합니다. "나 퇴사할 거야." "나 유튜브 시작할 거야." "나 퇴사하고 유튜브 시작할 거야." 왜 허언에서 그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진 못할까요?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이 생각만 해도 귀찮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숏폼 콘텐츠'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열리며 누구나 엄청 쉽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숏폼 콘텐츠의 시발점이 된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그 인기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현상

유튜브를 쫓아가는 대항마

퀴즈 하나 내볼게요. 지난해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게임을 빼고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한 앱이 뭘까요? 바로 틱톡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유튜브 월간 이용자 수는 23억명으로 집계되며, 연 매출은 197억달러(한화 약 22조원)에 달합니다. 틱톡은 아직 유튜브에 필적할 순 없으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부지런히 유튜브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유사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중엔 유튜브 다음으로 틱톡이 가장 "떴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상

틱톡이 뭔데?

틱톡: 앱으로 15초~1분 길이의 영상을 찍고 편집해 올릴 수 있는 영상 공유 플랫폼입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에서 제작했어요. 바이트댄스는 2016년 틱톡의 시초인 앱 서비스 도우인(抖音)을 내놨습니다. 핸드폰으로 누구나 쉽게 스티커, 음악 등의 효과를 넣은 뒤 개성을 살린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끔 했죠.

사실 도우인은 성공을 거뒀던 중국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벤치마킹한 서비스입니다. 뮤지컬리는 음악에 립싱크를 입혀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뒤 공유하는 신개념 SNS였는데요. 출시된 지 1년 만에 할리우드 유명 뮤지션들이 활발히 사용할 만큼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켰죠. 도우인은 출시 이후 중국에서 뮤지컬리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 해외판인 틱톡까지 나왔습니다.

숏폼 콘텐츠: 틱톡에 올라오는 영상처럼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통틀어 숏폼 콘텐츠라고 합니다. 길어도 10분 이내로 가볍게 핵심을 전달합니다. 틱톡은 숏폼 콘텐츠의 원조 격이죠.

챌린지: 틱톡 내에선 #아임낫쿨챌린지 #아무노래챌린지 등 각종 '챌린지'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챌린지는 춤 같은 특정 행위를 유저가 따라한 뒤 공유하는 문화인데요. 남이 한 게 힙해보이면 나도 비슷한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는 겁니다. 과거엔 재밌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쳤다면 이젠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어 개성을 뽐내고 싶은 마음이 반영됐습니다. 특별한 기획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참여가 더욱 급증했습니다.

틱톡커: 틱톡 유저를 '틱톡커'라고 합니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시청자로 머무르는 데 반해 틱톡커는 틱톡을 갖고 놀다가 내키면 바로 자신의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내용

틱톡의 강점과 약점

유저·기업에게 사랑받는 비결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어: 딱히 영상을 만들 줄 모르는 유저도 빠르고 쉽게 콘텐츠를 만들어 올립니다. 틱톡이 제공하는 AR 필터나 특수 효과, 음악 등 편집 기술을 활용하면 콘텐츠 수준이 높아집니다. 제대로 된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려면 영상 편집에 공을 들여야 하나 틱톡은 그런 번거로움이 없죠.

언어가 필요 없어: 틱톡의 주요 콘텐츠는 댄스, 코믹, 브이로그인데요. 모두 딱히 언어가 필요 없습니다. 전 세계인이 틱톡 안에서 영상으로 소통하는 놀이 무대를 만든 셈입니다.

새로운 마케팅 모델: 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여러 기업에서 주목합니다. 챌린지 등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점과 더불어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해시태그를 통해 타고 들어와 관련 영상을 계속 만들기 때문이죠.

틱톡이 넘어야 할 허들

인기에 비해 돈이 되지 않아: 그동안 틱톡은 주로 기업과 협업을 통한 광고 수익에 의존해왔습니다. 챌린지처럼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는 식이었죠. 광고가 자주 들어오는 틱톡커라면 좀 다르겠으나 사실 틱톡커 입장에선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셈입니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 동영상 조회수가 많으면 영상에 자동으로 광고가 붙어 크리에이터에게 파이가 떨어지는 반면 틱톡은 그러한 기능이 없습니다. 이는 틱톡에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유입시키기 어렵다는 한계로 이어졌습니다.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느낀 틱톡은 시청자가 맘에 드는 크리에이터에게 1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는 '틱톡 코인'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틱톡 코인을 결제할 시 틱톡이 수수료를 떼갑니다. 하지만 결제가 불편해 이용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틱톡의 주 사용자가 10대인 점을 고려하면 결제가 편리해져도 얼마나 많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관심받고 싶었을 뿐인데😢: 성인보다 분별력이 떨어지고 모방 심리가 강한 10대들은 관심을 끌려 위험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올해 미국의 한 13살 소녀가 틱톡 챌린지를 따라 했다가 온몸에 불이 붙어 중화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파이어 챌린지'(Fire Challenge)라고 불렸던 이 챌린지는 화장실 거울에 헤어스프레이나 알코올 등으로 그림을 그린 뒤 불을 붙여 영상으로 공유하는 놀이였습니다.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기절 챌린지를 하던 10세 소녀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보호 정책이 있긴 합니다. 만 14세 미만은 가입할 수 없고, 맞팔 관계가 아니면 만 16세 미만 사용자의 콘텐츠는 볼 수 없죠. 이외에도 10대 사용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몇 차례 사고가 발생한 이상 근심을 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비교

2020년, 대세인 틱톡을 좇는 이들

인스타그램 릴스: 인스타그램은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를 위한 탭 '릴스'를 추가했습니다. 유저들은 릴스를 통해 15초짜리 동영상을 촬영,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홍보해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으나 디자인 등 틱톡과 모든 면에서 유사해 따라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튜브 쇼츠: 유튜브는 15초에서 1분 남짓한 짧은 동영상을 유튜브 안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인 '쇼츠'를 선보였습니다. 유튜브는 대세로 떠오른 이후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던 상황인데요. 자꾸만 강해지는 틱톡의 기세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상금을 주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수익 모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네이버도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블로그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모먼트'는 블로그에서 쉽게 2분 이하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툴입니다. 네이버 기능인 플레이스, 지도, 쇼핑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블로거가 영상에 네이버 쇼핑 링크를 삽입하면 시청자는 바로 클릭해 이동할 수 있는 식이죠.

전망

밝은 숏폼 콘텐츠 시장

곳곳에 깔린 와이파이, 누구나 다 가진 스마트폰, 빠른 데이터 이동 속도 등 동영상을 보기 좋은 생태계가 완벽히 구축됐습니다. 영상 소비 흐름은 앞으로 가속화되면 가속화됐지 꺾이진 않을 듯 보입니다. 콘텐츠 제작·유통업계선 영상 중에서도 특히 숏폼 콘텐츠에 기회가 있다고 믿는데요. 그 핵심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콘텐츠 소비양식이 변했어

주요 콘텐츠 소비층인 MZ세대는 이미 숏폼 콘텐츠 쪽으로 쏠렸습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2019년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1020세대 모두 주로 평균 15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시청합니다. 특히 10대는 절반 이상이 10분 이하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2️⃣ 집에서의 짧고 확실한 행복, '숏확행'

백신 접종률이 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해 틱톡이 특히 인기를 끈 이유는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놀잇거리를 찾았기 때문인데요. 몇 번의 터치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주는 재미, 소통하고 싶은 욕구, 공간 제약이 없는 스마트폰이 만나 틱톡의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틱톡은 집에서 재미를 찾는 홈엔터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도 유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다음은 유튜버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유튜브를 무대로 자라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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