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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재훈 교수 "코로나19 풍토화되는 사이 다음 새 변이 대유행 대비해야"

천아1234 2022. 3. 27. 16:46
방역당국이 25일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의 새 변이 대유행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면역 감소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 의료체계, 치료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다음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방역당국이 2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다음의 새 변이 대유행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를 엔데믹 질환으로 전환해 관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따른 미래 전망과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면역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변이바이러스가 언제 유행할지 모른다"며 "면역 감소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 의료체계, 치료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다음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면역력 점차 감소하는데 새 변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정 교수는 "이번 유행 동안 한국 인구집단 중 40% 이상이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했고 나머지 인구는 당분간 백신과 비약물적 중재로 보호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보호는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예전보다 떨어졌고, 마스크 착용이나 진단검사, 격리 같은 방역 정책도 올해 안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음 새로운 변이 유행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 '면역 감소'를 꼽았다. 이미 국내외 여러 연구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시간에 따라 효과가 줄어들며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그 효과가 더 떨어져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정 교수는 "백신 효과뿐 아니라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 문제는 현재 유행이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고 다음 유행이 곧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든 이후에도 저점이 존재하고 다시 중간 정도 규모의 유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다음 유행이 언제, 얼마나 큰 규모로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최근 인구 대비 항체양성율이 얼마나 되는지, 백신 3차접종 효과가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없어서다. 또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언제 어떤 특성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나타나는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다음에 등장하는 변이의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에 따라 다음 유행의 시점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 감소와 사회적 중재의 중단, 새 변이의 등장 시점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며 "이런 시점이 겹칠 경우 피해는 더욱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적 근거 최대한 수집해 새로운 변이 대유행 대비 
이달 25일에 열린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새 변이 대유행을 대비해야 하며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학술대회 영상 캡처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대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을 때 다음 유행에 대비하는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은 새 변이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다음 유행까지 백신을 어떻게 업데이트할지, (유행 시) 접종 시기와 대상자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쌓아온 경험과 과학적인 근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재감염율에 대한 분석과 새로운 변이에 대한 감시는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며 "해외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자체 역량으로 정책적 대응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상시로 의료체계가 돌아가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역량과 유연한 병상 확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임기 여성과 신생아, 신장투석 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 특후 집단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병상과 진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유행에서 의료체계 보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백신과 치료제"라며 "(신종플루 대유행을 끝낸) 타미플루처럼 다음 코로나19 유행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미리 비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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