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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관련/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Creating a New Civilization)

천아1234 2017. 8. 11. 08:47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Creating a New Civilization)
사실 이 책은 1990년대에 쓰여진 책으로, 2013년에서야 비로소 한국어로 번역이 된 책이다.
원제는 "Creating a New Civilization"
다음부터 쓸 내용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며, 일부 책 내용의 스포일링이 들어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엘빈 토플러는 미래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분이다. 제 3의 물결, 부의 미래 등의 책을 알고 있었고, 읽어보았던 분으로
'정보'의 중요성과 가치, '속도'의 중요성과 가치, '비기호적 매체'의 중요성과 가치라는 커다란 틀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를 적용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에서 90년대에 나왔던 책이 한국에는 20년이나 지난 뒤에 번역이 된 것은 정보의 속도적 면에서는 느리다고 볼 수 있으나, 오히려 내가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 지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것은 엘빈 토플러가 말하던 제 3의 물결 '지식' 기반의 산업과 그것에 대한 인프라로서 '인터넷'이라는 것이 모두 공존하는 현재에 있어 그 실험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 3의 물결', '전쟁 반전쟁', '권력 이동'이라는 그의 저서를 축약하면서 동시에 조금 더 발전시킨 정치적인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구성요소는 그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제 3의 물결에서부터 출발한다.
 나아가 그는 이것은 제2의 물결이 결국 제 1의 물결을 밀어냈듯이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임을 제시한다.
 요즘 세상은 사물이라는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은 계측하기도 쉽고 예측하기도 쉬운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이는 지식의 축적과 동시에 과학적 인프라가 갖추어져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대는 더이상 하나의 데이터 단위가 아니라 빅데이터를 분석하며, 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개인단위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토플러의 의견처럼 예전처럼 다수가 소리를 내던 시기가 아니라, 다수인줄 알았던 소수의 모임이 각자 목소리를 내고, 원래 소수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낼 수 있는 시기가 이미 와있다.
 어느시점부터 내가 배웠던 역사에서 더이상 좌파, 우파를 나누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아니게되었다. 각 상황마다 최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때로는 좌파를 택하기도 우파를 택하기도 하며, 우파를 좌파처럼 변화시키거나 좌파를 우파처럼 변화시키는 것도 서슴치 않고 저지른다.이러한 사회적 변화 중에서 정치의 변화는 정부의 변화와 연계가 될 수 밖에 없고, 토플러의 저서인 부의 미래에서 언급하였듯 그 속도는 제도나 정부가 비교적 느리게 쫓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은 곳곳의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라는 상황으로 한정지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미국 내에서 특허전쟁을 하고 있는 애플-삼성은 미국, 한국 간의 국가간 대립과는 전혀 거리가 멀게 느껴지며 오히려 처음에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이던 미국 법정조차도 국수주의에 빠질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다소 성장의 둔화를 보이는 반면, 서비스업의 영역은 계속 확장을 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에서 생기는 많은 직업병관련 문제들도 때때로 이슈화되면서 근로자의 조건에 대한 논의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지식기반의 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출퇴근시간마저 자유롭게 조정하기 시작하였고,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결과물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형태로 변모하기에 이르렀다.
 지식기반의 기업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모든 지식을 동원해 정책을 짜내야 하는 정치에 있어 그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은 불보듯 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한 토플러의 의견이 이 책에 담겨있다. 계측하기 어렵고 가치를 비교하기 어려운 무형의 지식을 '비기호적 매체'라고 정의하고 그것의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인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으며, 모두가 각자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열릴 때, '반직접민주주의'체제로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아주 어렴풋하게나마 그 미래가 그려질 수 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예상했던 흐름의 전개가 과연 몇년만에 이루어질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지식산업의 확장에 대해 이야기했던 제 3의 물결도 실제로 피부에 와닿기까지는 30여년이 걸렸다.
비로소 비교적 발전한 세계의 국가 전역에서 어디로든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내에서는 이미 다음 '아고라'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 논리를 펼치는 장이 펼쳐져있다.
모든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
모든 국민이 대화하고 토론하여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
정치적 제도로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수자들에 의해 행사되는 권력'
'반직접민주주의'
'의사결정의 분배'
 소수의 의견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구체적인 요소로 위와 같은 키워드를 책에서 발견하였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며, 이미 현재 변하고 있는 모습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고 보인다. 이러한 생각이 주류가 되고 이러한 생각을 정치적 제도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뜻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플러가 말했듯 그 과정은 아주 힘들 가능성이 있고 시련이 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제 3의 물결이 제 2의 물결을 밀어내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에서 이제 정치가 변할때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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