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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인공지능시대

필사의 탈출

천아1234 2017. 7. 19. 21:01

필사의 탈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일반의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지 모른다는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진 인류의 공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기도 됐다.

인류가 기계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는 많은 SF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됐다. 미국의 SF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로봇 3원칙’을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킨 것도 이런 공포와 연관이 있다.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이 절대 인간을 지배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를 담은 것이다. 로봇 3원칙은 ‘제1원칙: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제2원칙: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로 구성돼 있다. 아시모프가 이런 내용을 담은 원칙을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킨 건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인 1940년대다.

인류의 불길한 상상은 영화를 통해 더욱 극대화됐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매트릭스’처럼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에 맞서기도 하고, 심지어 인간을 지배한다. 영화가 묘사하는 미래의 풍경은 기술 문명이 극한으로까지 발전하다 실패한 디스토피아다. 이런 디스토피아적 상상과 함께 ‘블레이드 러너’나 ‘A.I.’처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보그’를 영화에 등장시켜 기계보다 더 비인간적인 인류를 꼬집기도 한다. 박성환의 소설 ‘레디메이드 보살’에 등장하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로봇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우리는 ‘로봇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는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기계와 인간에 대한 고민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해 왔다. 어린시절 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 ‘아톰’이 인간들에게 차별 받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파한 기억이 있다. ‘은하철도999’의 주인공 철이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기계 인간을 꿈꾸며 안드로메다로 향하던 모습도 지켜봤다.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며 주목받은 ‘인공지능’은 과연 인류에게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엔 아주 재미있는 대목이 나온다.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해 궁극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 컴퓨터인 ‘깊은 생각(Deep Thought)’에게 사람들이 질문을 던진다. 750만 년 동안 해답을 찾고 분석한 ‘깊은 생각(Deep Thought)’은 ‘42’라고 답한다. 왜 이런 답이 나왔는지 아무런 설명은 없다. 결국 삶과 우주, 그리고 바둑에 이르기까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건 인공지능이 아닌 인류의 몫인지 모른다. 인류와 인공지능, 인류와 기계 그리고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명작영화 7편을 통해 오늘과 미래를 탐구해보자.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A Space Odyssey)- 1968년

스텐리 큐브릭이 만든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의 효시로 꼽힌다.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디스커버리호는 목성을 향해서 날아간다. 평온하던 디스커버리호에 갑자기 재난이 찾아온다. 우주선 내부에서 일어난 재난은 컴퓨터 할(HAL9000)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할은 선내의 우주비행사를 밖으로 던져버린다. 남은 우주비행사 필사의 노력으로 할을 제압한다.

적막한 우주공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 컴퓨터를 상대로 벌이는 사투는 커다란 공포로 관객들에게 각인됐다. 때문에 목소리만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사람의 대결은 이후 많은 영화에 차용됐고, 인공지능을 다룬 SF영화의 교범과도 같은 영화가 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의 능력은 무궁하다.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사람의 입술을 읽는 독순술도 구사한다. 인간과 체스를 두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인간의 감정까지 파악해 인간을 상대로 결투를 벌인다. 그리고 할이 주는 가장 큰 공포는 그 능력의 끝을 알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진다는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년

‘블레이드 러너’엔 목소리만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와는 다른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인간보다 인간 같은 복제인간이 등장한다. 2019년 지구의 파괴와 엄청난 인구증가로 인해 다른 행성으로의 식민지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식민지 행성에서 복제인간인 리플리컨트가 탈출해 사람들을 죽이고 우주선을 탈취해 지구로 잠입한다.

외견상 진짜 인간과 구별이 불가능한 복제 인간 리플리컨트들은 인간에게 대항하지 못하게할 목적으로 수명은 4년으로 제한돼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인간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인간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4년으로 제한된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지구로 잠입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인간에 대항한다. 자신들의 운명이 바뀔 수없다는 이야기를 자신들을 만든 사람에게서 듣고 그의 눈을 찔러 죽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인간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인간들은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반면에 오히려 복제 인간인 리플리컨트가 더욱 인간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비인간적인 ‘인간’과 인간적인 ‘비인간’의 대비는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년

‘터미네이터’엔 인공지능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이 등장한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 전략 방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지능을 갖춰 인류를 핵전쟁의 참화로 빠지게 하고, 30억 인류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남은 인간들은 기계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런 기계의 지배에 맞서 인간들을 이끌던 사령관 존 코너는 반기계 연합을 구성, 기계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반전시킨다. 이기계는 1984년으로 터미네이터를 보내 존 코너의 탄생을 막으려 한다는 이야기다.

터미네이터는 총으로는 끄떡도 않는 신형 모델 101로서 인간과 똑같이 만든 유기적인 침투용 사이보그였다. 리스와 터미네이터의 아슬아슬한 결투로 기계조직이 노출될 때까지 터미네이터는 집요하고 끈질기게 추적해온다. 인류와 비슷한 모습을 한 사이보그의 추격은 공포 그 자체다.

이 영화가 등장한 1984년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특히 핵전쟁에 대한 공포가 인류를 위협하던 시기였다. 인간이 조종 할 수 있고,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던 전략 방어 네트워크 컴퓨터가 인류를 결국 죽음으로 몰아가고, 인류를 지배한다. 기계에 의한 지배에 대한 공포이기 보다는 냉전 질서에 대한 공포가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

                         


 

                                          

메트릭스(The Matrix)- 1999년

‘메트릭스’의 시대적 배경은 2199년 인공 지능을 가진 컴퓨터(Artificial Intelligence)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그들이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 AI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AI에 의해 뇌세포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 당한다. 인간들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에 따라 평생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가상현실 속에서 진정한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메트릭스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한 지배를 가장 극적으로 묘사한 영화다. 그저 현실 세계를 지배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이 컴퓨터에 종속된 세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마치 프로그램 속 데이터처럼 컴퓨터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 지배받고 있지만 아무도 자신이 지배받고 있다고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큰 공포다.

메트릭스엔 빨간약과 파란약이 등장한다. 빨간약을 선택하면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모피어스와 동료들에게 구출되는 것이고, 파란약을 선택하면 반란군과 접촉한 기억이 소거되고 그대로 매트릭스에 남을 수 있다. 빨간약을 먹은 주인공은 매트릭스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현실을 만난다. 고치에 갇혀 케이블이 꽂힌 채 지배받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본다. 그렇게 현실을 똑바로 본다는 건 고통스럽다.

                         


 

                                          

A.I.(Artificial Intelligence:AI)- 2001년

자연자원이 고갈되어 가던 미래의 지구. 모든 생활을 감시받고, 먹는 음식조차 통제되는 그 세계에서 인간들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가진 인조인간들의 봉사를 받으며 살아간다. 정원가꾸기, 집안 일, 말 동무 등 로봇은 인간의 일을 대신한다. 그런데 ‘감정’이 주입된 말 그대로 인간 같은 로봇의 출현이 논쟁을 낳았다. 로봇회사는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조인간 데이빗을 만들었고, 데이빗은 가정에 입양된다.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빗은 마치 자식처럼 길러지다 입양된 가정에서 불치병을 앓으며 냉동돼 있던 친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버림을 받게 된다. 이후 영화는 마치 동화처럼 엄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로봇의 여정을 담고 있다.

피노키오 동화처럼 진짜 인간이 되면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떠난 여정에서 인간에게 버림받은 수많은 로봇들을 만난다. 로봇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때론 걱정한다. 하지만 반면에 인간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야 한다며 ‘플래쉬 페어’라는 로봇사냥을 즐긴다. 인간성을 찾아야 한다고 외치는 인간들은 잔인하게 로봇을 파괴하는 것을 즐긴다. 이 영화는 인간은 무엇인지, 인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아이,로봇ⓒ기타

아이,로봇(I, Robot)- 2004년

앞서 소개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에도 ‘로봇 3원칙’이 등장한다. 인간은 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생활의 모든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하게 살아가게 된다.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이 내장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신뢰 받는 동반자가 된다.

로봇을 만든 래닝 박사가 어느 날 미스터리한 죽음을 당한다. 이 사건이 로봇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로봇 심리학자의 도움으로 로봇 써니를 조사하기 시작한 스프너 형사는 로봇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을 확신한다. 그리고 비밀을 파헤치려는 경찰을 로봇들이 공격을 한다.

이 영화엔 인간을 닮은 로봇과 인간에 대항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모두 등장한다. 로봇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배후엔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다. 인간이 로봇을 지배하기 위해 세운 ‘로봇 3원칙’은 스스로 생각하는 컴퓨터에 의해 각 조항이 충돌하면서 무력 상태에 빠진다. 영화 속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은 전쟁, 환경파괴, 사고 등을 통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므로 자유의지보다는 통제 하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논리로 인간을 지배하려 한다. 기계가 던지는 말이 인간의 가슴을 심하게 찌르는 대목이다.

                         


 

                                          

인류멸망보고서(Doomsday Book) 2. 천상의 피조물- 2011년

옴니버스 영화인 ‘인류멸망보고서’는 우리나라 영화다. 두 번째 에피소드로 김지운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이란 단편 영화가 등장한다. 박성환의 소설 ‘레디메이드 보살’을 원작으로한 영화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 미래. 천상사의 가이드 로봇 RU-4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설법을 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를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제조사 UR은 해체를 결정하지만 그를 인명스님으로 부르며 숭배하는 승려들은 반대한다. 해체 직전, 일촉즉발의 순간, UR의 엔지니어는 인명(RU-4)의 앞을 막아선다.

이 영화는 앞선 인공지능 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불명확한 명령이나 암시, 생략된 화법에 의해서도 명령을 시행할 수 있는 진화된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한다. 생각하는 로봇은 인간의 불명확한 명령의 행간을 추론하게 되고 그 추론의 결과로 깨달음을 얻는다. 그런데 깨달음을 얻은 로봇은 이를 만든 인간들에겐 두려운 존재가 된다. 옛날 중국에서 학승이 조주 선사에게 했던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처럼 “로봇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화 속 로봇, 인명은 계속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입니까?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 겁니까?” 이 질문은 로봇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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