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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관련/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

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

천아1234 2017. 7. 26. 09:26

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

현대는 과학기술의 시대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겪어 온 심원한 변화의 중심에는 과학기술이 있으며, 그 결과 현재의 인류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과학문명의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과학기술의 유토피아 이면에서는 환경오염이나 인간성 파괴와 같이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핵무기나 원전 사고와 같이 인류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것들도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의 역사나 본성을 탐구하고,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기술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탐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대표하는 앨빈 토플러와 비관적 관점을 대표하는 자크 엘륄의 사상을 비교하면서 과학기술의 본질과 그 미래에 대해 성찰한다. 제3의 물결을 포함한 여러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앨빈 토플러는 현대를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제3의 물결인 지식과 정보의 물결의 시대로 정의한다. 이러한 제3의 물결에서는 산업혁명 시대처럼 생산이나 자본이 아닌 정보와 지식이 핵심적인 요소이며, 지식과 정보의 소유야말로 그 자체로 힘이며 돈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새로운 물결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기존 기득권 세력과의 격렬한 갈등으로 여러 문제점과 혼란이 발생하지만 이 거대한 과정을 거스를 수는 없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해야만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결론내리면서 그의 여러 책들을 통해 이 물결에 대비할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엘륄은 현대 사회에서 기술은 이미 인간의 주체적인 결정은 물론이고, 정치적인 목적이나 경제적인 이윤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자율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자기 확장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다른 기술과 결합하면서 거대한 기술 시스템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에 의하면 이러한 기술 시스템은 인간의 자율성에 반하는 방식으로 점점 공고해질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과거에 종교가 하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고 한다. 즉 사람들이 기술을 우상화하여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엘륄은 이러한 현실의 개혁 가능성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휩쓸리기 보다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자유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토플러가 일찍이 갈파한 대로 끊임없는 혁신과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지식 정보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 이러한 제3의 물결은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 거대한 흐름에 대해 반대하는 소위 ‘기술반군’의 길을 가는 것은 현실 속에서 어리석고 패배적인 것으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물결을 바꿀 수 없다고 해서 토플러와 같이 그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공할 것인가 하는 것에만 골몰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삶의 길일까? 과연 제3의 물결이라는 거대한 파도는 우리를 새로운 유토피아로 데려다 주기는 할 것인가? 오히려 우리는 엘륄을 따라 우리가 그 흐름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의 자유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자유롭게 순종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으로 변해 버린 기술 시스템을 거슬러 할 수 있는 작은 저항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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