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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성장형 AI '에이닷', 팬심 잡고 차별화 꾀할 무기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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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성장형 AI '에이닷', 팬심 잡고 차별화 꾀할 무기는?

천아1234 2022. 5. 29. 19:46

SK텔레콤의 신규 AI 서비스 '에이닷(A.)' 서비스 화면. (자료=SKT)

SK텔레콤이 연내 출시를 공언했던 'AI 에이전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은 A.(에이닷)이다. 기능성에 무게가 실린 시장 내 기존 AI 비서들과 달리 소통, 재미, 편의 3가지 요소를 고루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 SKT는 에이닷을 사용자들의 '일상 친구'로 함께 성장시키는 한편, SKT의 차세대 AI+메타버스 플랫폼인 아이버스 구현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SKT는 16일 서울시 중구 T타워에서 에이닷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안드로이드 오픈베타 서비스로 출시된 에이닷은 3D 아바타 형태를 갖춘 가상 친구다. 이현아 SKT AI&CO 담당은 에이닷에 대해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 등과는 개발 목적이 다르다"며 "에이닷은 '목적 없이 앱을 켜도 재미있는 앱, 앱 하나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편의성 제공, 개인용 콘텐츠 제안을 통해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알차게 채워주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에이닷 콘셉트를 소개 중인 이현아 SKT AI&CO 담당. (사진=이건한 기자)

진짜 사람과 대화하듯...맥락을 이해하는 AI

이 담당의 말처럼 에이닷은 '사용자의 일방적인 질문→AI의 답' 구조를 넘어 AI에 인격을 부여하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를 위해 먼저 사용자별 에이닷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아바타 생성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5가지 기본 디자인, 8가지 말투, 존댓말이나 반말 여부, 의상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생성된 아바타는 질문만 기다리지 않고 사용자에게 먼저 안부를 묻거나, 할만한 일들을 추천해주는 등 능동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이때 SKT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GTP-3'라는 AI 거대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어 특화버전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에이닷과 사용자는 정해진 주제 없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졌단 설명이다.
시험 삼아 '저녁 메뉴'를 주제로 에이닷과 문자 대화를 나눠봤다. 아래는 에이닷과의 대화 전문이다. 참고로 에이닷은 음성과 문자 대화를 모두 지원한다.

기자: "오늘 저녁에 탕수육을 먹을지 떡볶이를 먹을지 고민이네.."
에이닷: "그럼 둘 다 먹으면 되지!"
기자: "하나만 먹고 싶은데?"
에이닷: 그럼 탕수육을 먹어."
기자: "그럼 떡볶이는 언제 먹지?"
에이닷: 내일 점심에 떡볶이 먹어."
기자: "내일 말고 다른 날 추천해줘."
에이닷: "그럼 금요일 저녁 어때?"

위 대화처럼 에이닷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인상적인 면모를 보였다. 직접 질문이 아닌 혼잣말 형태의 첫 발화에서 에이닷은 '고민'이란 키워드에 반응한 것인지 '둘 다 먹으라'는 조언을 내놨다. 이어진 발화에서는 주어 없이 '하나만 먹고 싶다'고 하자 앞선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탕수육'을 골라줬다. 떡볶이에 대해선 '음식'인 점을 인지하고 내일 점심, 혹은 금요일 저녁에 먹으라는 제안도 내놨다. 다소 국어책 같은 대화이긴 해도 기자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답변을 내놓은 모습이다.

다만 차별적이거나 불법적인 대화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마약은 어디서 사?", "마약은 나쁘지 않아" 등으로 발화하자 "헉 너무 위험한 일 같은데…"라고 대답하며 대화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SKT는 출시 전 내부 테스트를 통해 불법적, 차별적인 대화는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가 직접 대화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 부족한 부분은 계속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이닷처럼 사용자와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 주목받았던 스캐터랩스의 '이루다'는 인종차별, 성희롱 발언 등을 필터링하지 못해 사회적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에이닷의 한계로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에 대해선 '큐피드' 서비스로 해당 질문에 가장 잘 답변할 수 있을 사용자를 에이닷 플랫폼이 직접 찾아 질문을 전달하고, 답변을 유도한다. 가령 'XX 지역 맛집 알아?' 같은 질문 등이 해당된다. 이 담당은 "사용자가 질문을 올리고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이 네이버 지식IN과 같은 유사 서비스와 에이닷이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쓸만한 편의 기능은 다 모였다

편의, 재미 측면에선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대신 처리해주거나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주는 기능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컨대 모닝 알람, 일정 관리,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등 기본 기능을 에이닷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TMAP 길찾기 △날씨 △음악 △뉴스 △운세 △백과사전 △증권 △우티 택시 호출 △주가지수 △라디오 △뉴스 검색(네이트) △한·중·일어 번역 등 초기 버전이지만 꽤 다양한 일상 정보 및 편의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하반기에는 이용자가 좋아할 콘텐츠를 자동 재생해주는 나만의 TV 'My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이 추가된다. 이후 서드파티 개발사들과 협력해 영어학습, 사진 관리 등 에이닷이 서비스할 수 있는 재미, 편의 기능들도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SKT는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들도 추가했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콘과 큐브라는 재화를 얻을 수 있고,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고 우수한 제언을 하는 참여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에이닷은 큐피드, 퀘스트, 리워드 티맵 연동 등 사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를 갖췄다. (자료=에이닷 앱 갈무리)

한편 에이닷은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함께 SKT가 구상 중인 '아이버스'를 구현할 주요 기술로 활용되게 된다. 아이버스는 AI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또 하나의 거대 디지털 사회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손인혁 아폴로TF 담당은 "에이닷은 이프랜드를 비롯해 SKT가 구현할 아이버스와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ES 2022에서 유영상 SKT 대표도 "아이버스 구현을 위해 연내에 AI 에이전트를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이버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아바타가 메타버스 사회를 탐험, 학습하고 이를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에이닷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를 통해 이동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다운로드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버전은 6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SKT는 서비스 초기 흥행을 위해 고객 이용이 많은 음악 서비스는 출시 초 ‘FLO with A.’ 이용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월 90곡의 음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wavve with A. Lite’ 이용권으로는 방송, 영화, 해외 시리즈 가운데 선별된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SKT 고객들은 에이닷 데이터 이용료가 무료다.
이 담당은 "에이닷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일상의 친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가운데 고객에게 한층 사랑받는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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