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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관련/4차혁명(인공지능혁명2030)

글로벌 브레인

천아1234 2016. 12. 17. 10:59

글로벌 브레인

개별적 자아 차원을 넘어설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여럿이 힘을 합쳐 일하는 것이다. 이 가능성은 TV 프로그램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개인들을 강제로 통합하는 무자비한 방식의 확장으로 탄생한 보그 콜렉티브라는 무서운 집단 마음 형태로 희화하되기도 했다. “항복하든가 아니면 흡수되라!” 보그 콜렉티브는 집단 지성이 일종의 터미네이터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어떤 유형의 집단 지성의 출현은 보그 콜렉티브 식의 두려움을 안겨주진 않는다. 개인 마음을 집단 마음에 통합하는 일은 개인의 입장에서 꼭 강요의 문제가 아니라 기쁨과 성장과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다. 게다가 집단 마음의 존재가 꼭 각 개인 마음의 입장에서 기회나 개성의 즉각적인(또는 영원한) 상실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집단 마음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관점은 글로벌 브레인이라는 개념으로 제공된다. 그러니까 이미 한 몸이나 다름없는 컴퓨터와 통신 기술이 모든 형태의 장비를 통해 점차 인류와 긴밀히 연결되고, 또 네트워크화된 인간과 기계의 공동체를 형성해 보다 높은 수준의 지능을 만들어낼 거라는 것이다.

벤 고르첼은 웹이 막 생겨나기 시작한 1990년대 말에 이런 생각을 많이했다. 이 책을 처음 쓰기 시작한 무렵의 일을 돌이켜보면, 당시 벤 고르첼이 공동 설립한 기업 웹마인드의 목표는 인공일반지능을 만들어 그걸 강력한 글로벌 브레인을 만드는 데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그 목표가 웹마인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글로벌 브레인은 여전히 미래의 많은 측면들을 개념화하는 데 더없이 적절한 패러다임으로 보인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네트워크화된 기계들은 각종 트렌드, 특히 네트워크상에서 퍼지는 아이디어 패턴들을 통해 생각하는 이 집단적인 뇌속의 뇌 세포 뉴런과 비슷하다. 설사 글로벌 브레인 안에 통합된다 하더라도, 각 개인은 아마 뉴런이 우리 마음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해하는 것만큼 그 생각들을 잘 감지해내진 못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브레인은 로봇 지배자들이나 무심한 펨토테크 슈퍼마인드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뉴런은 어디까지나 뉴런이다. 원할때 활활 타오르고, 완전히 자연스럽게 뉴런다운 삶을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뉴런은 인간 뇌의 일관성 있는 상호 연관된 행동의 일부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우리에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방식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이며, 소위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살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린 보다 높은 질서 속의 통합된 지능의 일부인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인공일반지능 로봇만큼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글로벌 브레인이라는 개념은 최근 들어 좀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 브뤼셀 자유 대학교 교수인 벤 고르첼의 친구 프랜시스 헤이라이언은 글로벌 브레인이라는 개념을 알리는 데 그 누구보다 앞장서왔다. 한창 인공일반지능을 이용한 글로벌 브레인 구축에 몰두해 있던 2001년에 벤 고르첼은 그에게 브뤼셀 자유 대학교에서 글로벌 브레인 컨퍼런스를 시작해보라는 제안을 했고, 고맙게도 그는 그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그 컨퍼런스를 글로벌 브레인 0이라 불렀고, 그 글로벌 브레인 0은 아주 흥미롭게 진행됐다. 보다 최근인 2012년 초에 프랜시스 헤이라이언은 은퇴한 한 인터넷 사업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브뤼셀 자유 대학교 안에 글로벌 브레인 연구소를 설립했다.

글로벌 브레인 0 기간 중에 벤 고르첼이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글로벌 브레인에 대해 아주 자양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관점은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글로벌 브레인은 이미 존재한다

한 그룹은 글로벌 브레인이 이미 존재한다고 믿었다. 우리가 완전히 알아채거나 이해하지 못할지 몰라도, 글로벌 브레인은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터넷은 우리 인간과는 다른 지능을 가진 마음으로, 어떤 점에서는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어떤 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글로벌 브레인은 자연스레 자연스레 나타날 것이다

또 다른 그룹은 글로벌 브레인은 아직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상당히 지능이 뛰어나고 조직적인 형태로(우리 도움 없이 자연스레 나타나겠지만) 발전되기 전까지는 존재할 수도 없다고 믿었다. 글로벌 브레인은 컴퓨터와 통신 기술 그리고 인간 문화가 발전하면서 저절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브레인은 누군가 그걸 만들면서 나타날 것이다.

세 번째 그룹은(벤 고르첼도 여기에 속하지만) 글로벌 브레인은 앞으로 나타나지만, 저절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의도적인 글로벌 브레인 엔지니어링의 결과로(또한 다른 이유들로 나타나는 통신 시스템과 문화의 새로운 역학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만일 모든 걸 파괴할 세계대전이나 인공일반지능 로봇 슈퍼마인드 같은 다른 무엇인가가 먼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인터넷상에 상당히 발전된 독립적인 또는 반독립적인 인공일반지능들을 풀어놓는 이후에 강력한 글로벌 브레인이 나타날 것이다.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교류를 중재하고, 정보를 흡수한 뒤 그걸 보다 이해하기 쉽게 요약하고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사람과 다른 인공지능들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인공일반지능이 인터넷에 풀린다고 상상해보라. 그런 인공일반지능들을 네트워크가 글로벌 브레인의 핵인 대뇌 피질 역활을 하고, 인간들과 다른 소프트웨어 시스템들(다양한 특화인공지능을 포함한)은 보조적인 역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벤 고르첼이 2001년에 내놓은 책 <<인터넷 지능 만들기>>에서 얘기했던 글로벌 브레인의 비전인데, 벤 고르첼은 지금도 이것이 실형 가능한 미래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일부 인공일반지능들은 인간들이 중요한 역활을 할 수 있는 그 어떤 글로벌 브레인도 뛰어넘게 될 것이며,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공일반지능이 그렇게 인간을 초월한 뒤에도, 이 지구는 여전히 그 인공일반지능들과 인간들이 공유하는 일종의 집단 글로벌 브레인 의식에 의해 지배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초인간적인 인공일반지능들은 아마 자기 자신만의 관심사들을 추구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래서 반드시 초라한 우리 인간 중심의 글로벌 브레인과 경쟁하는 관계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오늘날의 일부 기술들이 어떤 식으로 분명히 그런 방향으로 우리를 몰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그러니까 디그, 레딧, 슬래시닷 같은 시스템들(또는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순간 그와 유사한 어떤 새로운 첨단 시스템이 나와 있든)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뉴스를 요약하고 이야기들을 리스트 상단에 올리고 편집자 겸 기자로 일을 하고 있다.

가끔 바보 같은 짓들을 화기도 하지만,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시스템들 역시 집단 지성의 양상들을 보인다. 트위터에서는 수많은 리트윗을 통해 관련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결국에는 그게 그 어떤 일 개인의 원래 의도와는 무관한 이유들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아마존 같은 사이트들에 대한 소비자 리뷰들 역시 집단 지성의 모습을 보인다. 개인이나 판매자, 제품 등이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토대로 좋은 명성을 쌓을 수 있고, 단순한 몇몇 특화인공지능 장치들로 활발한 공동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시스템은 또 방문자들에게 다른 데선 읽을 수 없을 정보를 제공하며, 그를 통해 그들에게 새로운 물건들에 대해 생각하거나 구매하게 하며, 또 이런저런 트렌드들을 강화시킨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 역시 집단 지성의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이다. 각 프로젝트는 일련의 소프트웨어들로 시작되며,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며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점점 자라나고 진화한다. 오리지널 코드는 대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쓰여지지만, 마치 생명체의 공생 발생(서로 다른 생물들이 융합해 생존 가능한 별개의 생물을 만드는 것 역자)과 출현 과정에서와 비슷하게, 그 코드는 곧 그들의 의도를 넘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여러 프로젝트로 나뉘기도 하고 이전에 개발된 아이디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들과 통합되기도 한다. 그 결과 생겨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들과 통합되기도 한다. 그 결과 생겨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명체이다. 벤 고르첼은 그 비슷한 예들을 벤 고르첼이 관여하고 있는 오픈-소스 인공일반지능 프로젝트 OpenCog에서 봐왔다.

그래서 글로벌 브레인 관련 기술이 이미 인터넷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걸 감안할 때, 만일 인공일반지능이 그걸 그대로 넘겨받아 그 인프라를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면 어찌 될까? 만일 인공일반지능이 책을 읽고 그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면 어찌 될까? 만일 어떤 인공일반지능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에 참여한다거나 아니면 직접 그런 프로젝트를 시작해 새로운 개발자들까지 모집한다면 또 어찌 될까?

아마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인간과 컴퓨터 소프트웨어들 사이에 전혀 새로운 종류의 집단 지성이 생겨날 것이다. 그 집단 지성은 아마 철저히 무에서부터 만들어져 자기구조화된 건 아니지만, 자기 자신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인공일반지능들에 의해 조정될 것이다. 운이 좋다면, 그 인공일반지능들의 목표는 우리의 목표와 어느 정도 중복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집단 지성이 나타나고 자라고 번창하는 걸 돕게끔 훈련될 테니 말이다. 아마 이 인공일반지능들 가운데 일부는 인간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갈 것이고, 또 일부는 비교적 안정된 지능 수준에 머물며 인간과의 교감을 지속할 것이다.

글로벌 브레인은 발전된 인공일반지능의 잠재적인 위험들을 피해갈 길을 제공해줄까? 꼭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독특한 관점을 제공해주며, 일반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길들도 부각시켜준다. 만일 인공일반지능이 글로벌 브레인과의 맥락 속에서 커간다면, 그 인공일반지능은 인류와 아주 긴밀한 교감 속에 성장할 것이다. 물론 현재로선 정확히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이는 분명 인공일반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게 될 때 그 마음가짐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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