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계획

2030년까지 진행될 2차 가상기술 혁신은 가상과 현실의 경제를 파괴하고 새로운 상호연결의 장을 만들면서 생산성, 건강, 교육, 산업, 비즈니스, 종교, 생활방식에 이르기까지 현실세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강요할 것이다. 제2차 가상기술 혁신은 제1차 가상기술 혁신 때처럼 더 많은 사람이 과거보다 좀 더 평등해진다는 느낌을 갖게 할 것이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의 말처럼, 현실세계는 여전히 불평등이 지속되거나 더 악화될 수 있지만, 가상세계는 똑같은 기본 플랫폼, 정보, 가상자원에 누구나 최저 비용이나 무료로 접근하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다 평등하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날로 진보하기 때문에 평등 혜택은 더 커질 수 있다. 날로 발달하는 가상세계 기술로 인해 교육 평등과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고, 사회참여 불평등 같은 난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절대적 빈곤과 기회 박탈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2차 가상기술 혁신은 후진국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지배하는 비효율적인 시장, 시스템, 물리적 장벽, 행동들을 개선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좋은 도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사회복지 형성과 모바일 환경에 연결되기만 하면, 현실에 존재하는 부를 얻지 못하게 가로막는 현실적 장벽들을 몇 단계는 순식간에 넘을 수 있게 해준다. 과거에는 한 나라를 성장시키는 데 엄청난 자본, 기술 이전, 산업 형성 등이 필요했다. 그러나 제2차 가상기술 혁신의 시대는 모바일 인프라, 저렴한 스마트 디바이스, 3D 프린터 등만을 가지고도 국가 차원의 큰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콩고의 여성 어부들에게 기본 기능만 갖춘 아주 저렴한 휴대전화를 보급하자, 전화를 통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매일 잡은 물고기를 시장에 가져가 판매하느라 유통 과정에서 물고기가 상하거나 팔지 못하는 일이 잦았지만, 이들이 이제는 물고기를 강 한편에 가둬두었다가 고객에게 전화가 오면 싱싱한 상태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값비싼 생선 보관용 냉장고도 필요 없고, 더 멀고 더 큰 시장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으로 연결되는 다른 지역의 어부들과 전화를 통해 시장 규모를 더 넓힐 수도 있다. 이런 모습은 1차 가상기술 혁신만으로도 가능한 변화다. 이런 맥락에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어지고, 언어 경계가 파괴되고, 완전한 전 지구적 연결이 이루어지며, 누구나 인공지능을 갖춘 가상 비서를 소유하게 되는 제2차 가상기술 혁신 시대가 되면 절대빈곤과 지역적 고립이라는 문제에 한 단계 질일보한 해결책이 가능할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아메리칸드림이 있었던 것처럼,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가 능력만 있다면 미국에 직접 가지 않아도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세상이 가능하다.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줄 능력도 가상세계에서 갈고 닦을 수 있다.

2012년 MIT 미디어랩은 에티오피아 초등학생들에게 사전 지도나 교사 없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태블릿 PC만으로 몇 달 만에 아이들에게 완전한 영어 문장을 쓸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