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미래(ICT and Future) 티스토리 블로그
블랙스완(Black Swan·黑鳥) 본문
블랙스완(Black Swan·黑鳥)
지난 2008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했습니다. 이런 위기를 사전에 예상하고 대비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극히 예외적이기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경제에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미치는 사건을 '블랙스완'이라고 부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 각국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극복되었지만, 아직도 세계경제를 다시 침체로 몰고 갈 불안요인은 도처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과 관련해 블랙스완이란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융시장의 블랙스완이란 무엇이고, 이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블랙스완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은 백조라고 하면 당연히 흰색의 백조를 생각하고, 검은색의 백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1697년 호주 서부에서 검은색의 백조가 발견될 때까지 검은 백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이 보았던 모든 백조가 흰색이어서 검은 백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은 백조를 실제로 발견한 순간부터 그 믿음은 잘못된 것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블랙스완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이 용어는 그동안 철학·사회학·심리학 등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지만, 금융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심 탈레브라는 학자가 2007년에 '블랙스완'이란 책을 발간한 이후부터입니다. 탈레브는 그 책에서 블랙스완의 세 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부분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서 예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라는 것입니다. 둘째,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만큼 충격적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시장의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일단 블랙스완이 발생한 이후에는 사람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이는 블랙스완을 예상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의견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금융시장에 나타난 블랙스완은 무엇이 있나요
지금까지 발생한 블랙스완의 대표적 사례로는 1933년의 대공황,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의 인터넷 버블(거품), 그리고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경제가 장기간 호황을 지속하다가 갑자기 불황으로 전환되거나, 주가가 장기간 계속 상승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폭락하는 사태 등이 간헐적으로 발생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반갑지 않은 블랙스완이 왜 자꾸 발생하는 것일까요?
먼저 금융시장의 쏠림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주위 사람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투자를 결정하거나 초단기 투자 행태가 일반화되면서 결국 버블이 생긴다는 겁니다.
또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과거의 자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년 전에 일어난 사건보다는 1년 전이나 1개월 전에 발생한 최근의 상황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한 복잡한 수식을 사용하는 금융공학의 경우에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상황을 주로 고려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는 있지만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경우'를 경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으로 사람들은 경제상황이 좋을 경우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게 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블랙스완은 불확실성이 큰 시기보다는 호황이 장기간 계속되거나 자산가격이 장기간 상승한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블랙스완은 미래의 문제나 위험요인을 간과한 채 현재의 상황이나 상태를 계속해서 즐기려고 하는 심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블랙스완의 출현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블랙스완이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이는 앞에서 설명한 블랙스완의 특징을 감안하여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사건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항상 살펴보고, 숨어 있는 위험요인을 계속 파악하면서, 미래지향적 시각을 통해 향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경제 전체의 부채 수준을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 투기적 금융거래는 빚을 내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산가격의 거품을 야기해서 결국 자산가격의 폭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정부가 함께하는 종합적인 부채관리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금융거래가 복잡해질수록 초래할 수 있는 영향이나 효과를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금융거래는 속성상 경제가 발전할수록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복잡한 거래에 대해 항상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정보 및 회계, 신용평가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셋째, 금융시스템에 대한 감독과 검사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감독은 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사전에 탐지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여야 합니다. 금융회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항상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지나치게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하다 보면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집니다. 금융회사의 경우 수익의 증대 못지않게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섯째, 투자 대상을 다양화해서 투자 손실을 완화시키려는 노력뿐 아니라 자산의 근본가치를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평가해서 투자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어온 글로벌 금융개혁 조치에서는 이와 같은 블랙스완의 출현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도 일부 채택됐습니다.
블랙먼데이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가 단 하루 동안 전날보다 22.6%(508포인트) 하락한 것을 '블랙먼데이'라고 지칭합니다. 미국에 비해 일찍 거래를 마친 홍콩 및 영국도 각각 45.5%, 26.5% 떨어졌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1982년 이후 지속된 증시 과열에 따른 조정이라는 시각도 있고 자동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대량매도로 발생하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쌍둥이 적자(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와 중동의 정치상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복합적인것과 섞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년 6월,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교사들은 정말 유죄였나 (0) | 2017.07.29 |
---|---|
대법원, 민주화운동 피해자 등에 비수를 꽂다 (0) | 2017.07.29 |
제3차 세계대전 이후 (0) | 2017.07.29 |
제3차 세계 대전 (0) | 2017.07.29 |
중국 군사력은 중국 경제가 뒷받침하고 있다. (0) | 2017.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