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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관련/센스메이킹

센스메이킹

천아1234 2017. 8. 2. 08:51

센스메이킹

비즈니스란 인간 행동에 대한 베팅이다!
도발적인 이 광고 문구 앞에서 한동안 생각을 해봤다.
과연 그런가.
이 말에는 다분히 인간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백엔드(Back-end)의 보이지 않는 힘, 즉 기술이 토대가 되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등에 업고 이미 많은 신생기업이  기업가치 1조 이상을 하는 유니콘 기업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기업들 중에는 인간 행동 예측 모형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한 기업들도 있다.
이 현상만 보면 앞으로 기술에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초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될 것이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가진 차이점은 무엇일까?
빅데이터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무한한 정보와 비교할 때 과연 인간이 주도하는 문화적 탐구가 어떤 가치를 지닐까?  
알고리즘이 전부 읽고 그 내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주는데, 몇 권의 훌륭한 책들을 읽는 일이 어떤 가치를 지닐까?
연극, 그림, 역사 연구, 정치학 연구, 도자기를 비롯하여 구체성과 맥락을 벗겨내서 방대한 정보의 수문으로 바꿀 수 없는 문화적 지식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
던진 질문에 동일한 퀘스천을 갖는다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유리천장을 뚫기 위한 목표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에 의하면 가장 성공한 상위 10퍼센트 소득자들을 보면, 정치학, 철학, 연극학, 역사학 전공자들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중간 영역을 차지하는 이들의 분포는 당연히 하이테크를 전공한 이들의 몫이었다.)
화성 프로젝트가 우리 시대에 가능할 수도 있는 지금  왜 과학이 아닌 인문학에 우리는 여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프록터 앤드 갬블 p&g 의 전 CEO인  래플리의 조언에서 찾는 것은 어떨까.
"예술학, 과학, 인문학, 사회학, 언어학을 공부하면 계속 변하는 환경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민한 정신이 계발된다. 또한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에게 생생한 팔과 함께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계산적이고 냉철한 두뇌가 필요하듯, 경영을 하려는 사람도 모호성과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폭넓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빅데이터보다는 인간의 통찰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인문학은 앞으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문학을 통한 통찰을 기르는 일을 작가는 센스메이킹이라 부른다.  
작가는 센스메이킹의 기원이 실용적 지혜를 프로네시스 phronesis로 칭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로 거슬러 올라가간다.  지식만이 아닌 지혜와 경험이 동반될 때 가능한 것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센스메이킹의 다섯 가지 원칙을 과학기반의 알고리즘과  상반되게 구성을 했다.
1. 개인이 아니라 문화를 살핀다.
2. 피상적 데이터 thin data가 아니라 심층적 데이터 thick data가 필요하다
3. 동물원이 아니라 초원으로 나간다.
4. 제조가 아니라 창조한다.
5. GPS가 아니라 북극성을 따라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에 대한 '해석'에 있다.  즉 데이터를 통해서는 우리가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도 인과관계, 즉 맥락은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센스메이킹으로 숙련된 이들만이 관점을 가지고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센스메이킹으로 무장한 이들이 어떻게 활약을 펼치는지는 다양한 사례(협상 전문가, 유럽연합의 반독점 기관을 이끄는 경쟁담당 집행위원, 교육전문가) 가 소개가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결국 위의 다섯 가지의 행동들을 하나로 정리하면 '목적지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바로 대가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평생을 바쳐 훈련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인문학이 묻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사람은 의미를 만들어내고 해석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인문학 영역은 이런 일에 적합한 훈련장이다. 그래서 2,000여 년에 걸쳐 축적된 자료를 놀이터로 제공한다.'
이제 우리가 놀아야 할 토대는 데이터가 아니라 인문학이다. 기술을 도구로 인문학으로 당신만의 경쟁력을 꾸준히 갖추어 나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알고리즘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결코 관심을 기울일 줄 모른다. 사람은 관심을 위해 존재한다.
그대의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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