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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의 원인과 해방의 전망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본문

4차산업혁명 관련/책소개

동성애 혐오의 원인과 해방의 전망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천아1234 2022. 7. 15. 19:12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동성애 억압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독교의 교리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도 있고,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날 동성애자는 왜 억압받을까? 동성애자는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억압받았을까? 『동성애 혐오의 원인과 해방의 전망』은 그 물음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노라 칼린은 미들섹스대학교 역사학 부교수였고 주요 저서는 The First English Revolution(1983), The Causes of the English Civil War(1999) 등이 있다.

저자 : 콜린 윌슨

저자 콜린 윌슨은 영국의 사회주의자이고 성과 젠더,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여러 글을 썼다. 2011년 이스트런던 자긍심 행진의 조직자로 활동했다.

역자 : 이승민

역자 이승민은 노동자연대 회원이고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나키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책갈피)과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투쟁》(책갈피)이 있다.

역자 : 이진화

역자 이진화는 고려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노동자 연대>에 실린 국제 기사를 다수 번역했다.

목차

1부 동성애자 억압의 근원
- 들어가는 글
- 원시사회와 비서구 사회
- 고대 그리스 로마 사회
- 기독교의 구실
- 중세의 완화기와 반격
-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까지
- 성과 산업화
- 법적 억압과 동성애자 권리
- 여성 동성애의 역사는 다른가?
- 사회주의적 섹슈얼리티를 향하여
- 후주
2부 마르크스주의와 동성애자 해방
- 들어가는 글
- 동성애자는 왜 공격받는가?
- 편견과 사실
- 가족과 동성애자 억압의 기원
- 자본주의가 문제고 혁명이 대안이다
-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역사
- 오늘날의 동성애자 해방운동
- 사회주의자들은 어떻게 주장해야 하는가

책 속으로

원시사회의 동성 관계
서구의 인류학자들이 버다치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존재한 북아메리카 원주민 집단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서쪽의 한 부족에서는 이성異性이 하는 일을 선호하는 젊은 남성이나 여성이 족장의 허락을 받아 그 젠더에 들어갈 수 있었고 생물학적 성보다는 후천적 젠더에 따라 ‘여성’ 또는 ‘남성’의 사회적/경제적 의무를 수행했다. 그들은 이런 젠더에 맞춰 남편이나 아내를 얻었고 사회적 비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성적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 수단 남부의 아잔데족에서는 군대나 집단 노역에 종사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에 이르는 청년들이 ‘남자 아내’와 결혼해 지내다가 각자 가정을 꾸리러 떠나곤 했다. 호주의 아란다족에서는 아직 결혼할 여성을 찾지 못한 남성은 10~12살짜리 소년 애인을 구했다. … 계급이 존재하지 않던 사회에는 동성관계를 자연스럽게 여긴 사례가 무수히 많았다.
성과 산업화
자본주의는 여러 이유에서 가족 단위로 조직된 남성, 여성, 아동의 노동력이 필요했고 이 사실은 산업혁명의 비교적 초기부터 분명히 드러났다. 노동력을 재생산해서 훈련하고 공장 규율을 가르치는 것, ‘가족 부양의무’를 통해 반항적인 노동자를 고분고분하게 길들이는 것, 각자도생과 개인주의 같은 자본주의 사상을 유지하는 것 등 가족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했다. 여성과 아동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다는 사실도 새로운 산업자본가에게는 이득이었다. … 19세기 중반 성에 대한 태도는 사회 혼란과 혁명을 우려한 지배계급과 중간계급의 두려움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었다. … 이런 모든 일이 어떻게 동성애라는 새로운 개념의 등장으로 연결된 것일까? 산업화가 가져온 가족의 변화에 대한 세 가지 서로 연관된 반응이 어떻게 이런 방향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보겠다. 그 세 가지 반응은 첫째, 일터와 가정을 ‘분리된 영역’으로 간주하는 것이 남녀의 성 역할에 미친 영향이고, 둘째, 성 과학과 ‘사생활’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 것이고, 셋째(마지막이라고 해서 덜 중요한 건 결코 아니다), 억압적인 통제 조처가 취해진 것이다.
자본주의가 문제고 혁명이 대안이다
1917년 10월 혁명 이후 레닌과 트로츠키가 지도하는 볼셰비키가 혁명정부를 이끌었다. 권력을 잡은 지 몇 주만에 볼셰비키는 결혼과 성행위에 관한 낡은 법률을 폐기했다. 동성애는 합법이 됐고 이혼도 쉬워졌다. 1920년에 낙태도 합법화해 누구든 원하면 무료로 낙태를 할 수 있었다. … 볼셰비키는 또한 여성과 동성애자 억압의 근본 원인인 가족제도를 없애고자 했다. 트로츠키는 집안에서 여성이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을 사회가 책임져야 하고 오직 그럴 때만 비로소 남성과 여성이 서로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노동자 혁명이 진보적 사상을 억압해 온 자본주의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렸기 때문에 환상적일 만큼 진보적인 사상이 번성했고 짧은 기간이나마 실행됐다. 러시아에서 동성애자들은 자유를 얻기 위해 지배자들에게 굽실거리지 않았다. 그들은 노동자 투쟁에 참여했고 스스로 자유를 쟁취했다.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역사
1984~1985년의 광원 파업은 동성애자와 노동자의 연대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줬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만하다. 파업은 패배했지만, 광원 파업에서 노동자가 보여 준 단호함과 용기는 노동자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고무했다. 파업 전 많은 광산 지역에는 동성애 혐오와 여성 차별이 만연했다. 그러나 1년 동안 끈질기게 싸우는 과정에서 이런 편견이 깨졌다. 광원들을 지지하는 데 적극 참여한 여성과 동성애자들 덕분이었다. … 광원들은 동성애자들이 보내 준 연대에 화답했다. 광원 대표단이 1985년 자긍심 행진의 선두에 섰고 전국광원노조 대의원들은 1985년 영국 노총과 노동당 대회에서 동성애자 권리를 지지하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출판사 서평

오늘날 동성애자는 사회 곳곳에서 차별을 겪고 온갖 편견에 시달린다. 동성애자는 성적 지향이 밝혀지면 폭언이나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진학 취업 승진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자살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고, 특히 청소년 동성애자의 자살 시도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언론은 동성애가 ‘퇴폐적이고 변태적이며 에이즈 확산의 주범’이라는 식으로 차별을 부추긴다. 그런데 정말 동성애는 문제일까? 동성애자는 인류 역사 내내 억압받고 차별당했을까?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원시사회에서 현대까지 성에 대한 인류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동성애자 억압이 자본주의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음을 밝힌다.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실패와 성공 경험 등 풍부하고 생생한 사례를 통해 동성애자 해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안을 제시한다.
오늘날 동성애자는 왜 억압받을까? 동성애자는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억압받았을까? 동성애자 억압을 없애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동성애자 해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물음을 한 번쯤 떠올려 봤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물음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책이다.
동성애 억압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독교의 교리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도 있고,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1장 “동성애자 억압의 근원”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동성애자가 차별받지 않은 사회도 많았다. 물론 동성애가 금기시된 사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회에서조차 오늘날과 달리 동성애자를 특별한 인간 유형으로 분류해 차별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동성애라는 별도의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자본주의가 등장한 뒤에야 동성애자들은 독특한 인간 유형의 하나로 낙인찍혀 체계적으로 차별받았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 1장의 지은이 노라 칼린에 따르면 어떤 사회의 성에 대한 태도는 그 사회의 생산양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각 사회의 경제적 필요에 따라 성에 대한 태도가 결정됐다.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기에 지배계급은 동성애만 체계적으로 차별해야 할 이해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들어서면서 지배계급은 노동력을 싼값에 재생산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해체돼 가던 노동계급 가족을 복원해 적극 이용하고, 정형화된 가족에서 벗어나는 관계와 역할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자본주의에서 동성애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체계적 차별을 당하게 된 원인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동성애 억압의 원인이 중요한 이유는 동성애 억압에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지와 곧장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2장 “마르크스주의와 동성애자 해방”에서는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역사와 경험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진정한 동성애자 해방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독일의 마그누스 히르슈펠트가 세운 최초의 동성애자 권리 조직인 과학적인도주의위원회의 경험과 러시아 혁명의 선구적 실험에서부터 현대 동성애자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된 뉴욕 스톤월 항쟁, 노동자와 동성애자의 연대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 영국 광원 파업까지 동성애자 억압에 맞서 싸운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장의 지은이 콜린 윌슨은 자본주의라는 근본적 문제에 도전하는 투쟁만이 차별받고 억압받는 모든 사람을 해방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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