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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유출 의혹 中연구소, 5년전 실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만들었다 본문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의혹 中연구소, 5년전 실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만들었다

천아1234 2021. 9. 11. 19:38

2015년 1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는 중국 박쥐가 가진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폐렴과 폐 손상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네이처 메디신 제공

미국과 중국의 과학자들이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5년전 일부러 만들어 실험하고 학계에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지 한참 전의 일이긴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 실험이 이뤄진 곳이 바이러스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우한 지역의 바이러스연구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따르면 랄프 바릭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역학과 교수와 시젱리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특수병원균및생물안전연구실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1월 중국 박쥐가 가진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폐렴과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 학술지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중국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필요한 스파이크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해 쥐를 감염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개발했다고 논문에 소개했다.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단백질을 숙주 세포의 수용체(ACE2)에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세포 안으로 침입한다. 사람의 호흡기 세포에도 이 ACE2 수용체가 있다. 연구팀이 이렇게 개발한 바이러스는 인간의 호흡기 세포 역시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실험을 하게 된 목적을 박쥐에서 유래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경우, 인간에게 퍼지면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논문 제목도 "사스를 닮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전염 잠재력'으로 소개했다. 연구팀이 실제로 이 바이러스를 쥐에게 노출시켰더니 호흡기 세포로 침입해 세포를 변형시키고, 폐렴과 폐 손상 등을 일으켰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증상과도 유사하다. 실제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달 24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코로나19 임상 사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가운데 중 19%가 폐렴과 호흡곤란, 폐 손상 등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이 당시 개발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 사태를 야기한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숙주인 박쥐에서 유래했고 동일한 경로를 이용해 숙주 세포에 침입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며,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닮아있다.

 

특히 이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 중에는 시젱리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교수가 포함됐다. 시 교수가 활동하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 시장에서 32km 떨어져 있다. 이 연구소는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교수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가까운 과학자들에게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교수는 최근 10년간 중국의 28개 지방의 동굴에서 서식하는 거의 모든 박쥐들을 연구해 '대규모 박쥐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전문가다. 지난 2002년에 발생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가 박쥐 유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사실을 밝힌 사람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박쥐가 가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해 원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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