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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코로나 증상 나타나면 사람 접촉 마세요'…"증상 나타난 뒤 5일 이내가 감염력 정점"

천아1234 2021. 9. 11. 19:36

獨연구팀, 6일 이후 항체 만들어지며 감염능력, 바이러스 급갑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가 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가장 활발하게 체내에서 증식하고 다른 사람도 감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시기의 빠르고 활발한 바이러스 증식이 코로나 19의 빠른 확산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후 체내 면역 기능이 활성화되며 바이러스가 급격히 무력화되고, 증상이 나타난 뒤 8~10일 뒤부터는 감염 능력까지 떨어지면서 자가격리로도 충분한 수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베를린자유대 샤리테 의대 교수팀은 다양한 환자 검체를 통해 감염 시기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체내 생존량과 전파 가능성을 확인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그 내용을 논문 초록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9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9명의 환자로부터 매일 구강 체취물과 가래, 대변, 혈액 등 다양한 시료를 채취한 뒤 RT-PCR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와 수를 검사했다.

먼저 구강 채취물 및 가래 등 상기도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시료를 확인한 결과,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지 5일 뒤까지 가장 많이 증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기에 구강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평균 수십만 개의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 가래에서도 1mL에 평균 100만 개의 바이러스 RNA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증상 나타난 뒤 5일간 상기도 조직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활발히 일어난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가 사스보다 훨씬 빠르게 널리 퍼지고 있는 현상도 이런 강력한 바이러스 증식 능력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난 지 7일 이후부터 바이러스가 급증해 코로나 19보다 늦고, 증식한 바이러스 수도 코로나19의 1000분의 1 수준으로 적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후부터 급격히 세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채취 시료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확률은 46% 수준으로 줄었다. 검출된 바이러스 RNA의 수도 한창 증식하던 5일째 이전의 약 100분 1 수준으로 줄었다. 바이러스 자체는 증상이 나타난 뒤 10일 뒤까지도 검출이 가능했지만, 감염을 일으키지는 못할 수준으로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9명의 환자가 증상을 보인 이후부터의 조사 결과를 요약했다. 가래 속 바이러스 RNA 검출 수(주황색)과 구강 시료 속 바이러스 RNA 수(노란색)은,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증상인 열(분홍 막대)이나 기침(회색 막대)이 나타난 이후 5일 이내에 가장 많다. 면역 항체가 만들어지는 시기(화살표)는 6~12일 사이다. 메드아카이브 논문 캡쳐

연구팀은 시료에서 얻은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해 감염 능력을 재확인했다. 그 결과 증상이 나타난 뒤 첫 주에는 구강 시료에서는 17%, 가래에서는 83%에서 배양에 성공했지만, 8일 이후부터는 분리 배양이 급속도로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리 배양이 되지 않는 시료는 바이러스의 감염 능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감염 뒤 10일이 지나면 자기격리로도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변에서도 바이러스를 발견했지만, 대변 속 바이러스는 모든 시기에서 배양에 실패해 대변을 통한 감염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인식할 수 있는 체내 항체는 증상이 나타난 뒤 6일 이후부터 약 12일 이후까지 집중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항체 형성이 사스에 비해 매우 빠르다”며 “코로나19 환자의 다수가 가벼운 증상만을 앓고 치유되는 이유도 항체가 빠르게 만들어지는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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