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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앞둔 대선 레이스 🏁 보수 정치는 ‘젊어’졌을까? 본문

모음/폴리티카

시작 앞둔 대선 레이스 🏁 보수 정치는 ‘젊어’졌을까?

천아1234 2021. 6. 22. 13:09

Vol. 22

대선 앞둔 보수의 세대교체?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기고 거대 보수 야당의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며칠간 중앙 정계의 흐름이 뒤바뀌고 있어요. ‘이준석 효과’로 증폭된 야당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9개월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지 살펴볼까요?

지금 일어나는 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임기 첫 일주일

‘젊어진’ 보수 정치의 얼굴

지난주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거쳐 당대표에 당선되었어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거대 보수 야당의 당대표로서 삼십 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라 화제가 되었어요.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는 최저 연령인 40세보다도 젊어서 이례적이라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삼십 대 중반의 ‘청년’ 당대표는 여럿 있었지만, 거대 보수 정당에서 젊은 당대표가 당을 이끌게 된 것은 처음이에요.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젊은 당대표의 등장으로 보수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보수 야권에서 실질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세심히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지만, 당선 자체 역시 유의미한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조직력에서 밀렸지만

보수 야당의 당대표는 대개 당내에서의 영향력과 오랜 기간 다져온 당원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해져왔어요. 비교적 경력이 짧아 다른 후보에 비해 당 내부의 지지 기반이 약했던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당대표 경선의 선출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당원의 의견과 당원이 아닌 지지자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어요. 이준석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나경원 후보 등 다른 후보에게 밀렸지만, 대신 여론 조사 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당선된 거예요.

당선 후 방문 일정

당대표 임기 첫 일주일은 당선 이후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한 주라고 할 수 있어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임기 시작 첫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현충원 방문 : 전통적으로 역대 대통령이 안치되어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먼저 방문해온 역대 보수 야당의 당대표들과 달리, 순직 장병들이 안치된 국립대전 현충원을 먼저 들렀어요.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먼저 추모했고, 뒤이어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추모했어요. 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봉하마을에도 들르겠다고 했는데요. 역대 대통령이 이룬 “자유, 산업화, 민주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했어요.

광주 참사 현장 방문 : 또, 부실한 철거 과정에서 작업자와 시민 17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있었던 광주에 들러 “민주화 이후 첫 세대로서 광주의 지난 아픔에 공감한다”라고도 밝혔어요.

취임 직후에 보수 세력과 민주 세력의 정치적 원점을 모두 방문한 것은 보수 야당 당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눈에 띄는 편이에요.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제스처로도 해석되는데요. 왜 이런 행보를 보였을까에 대해서는 아래 본격 핵심 정리에서 좀 더 이야기해볼게요.

지도부 ‘쇄신’에 힘입은 지지도 상승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쇄신’ 이미지를 얻게 된 국민의힘에 큰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당대표 선거 전후로 국민의힘에 신규 가입하는 일반 당원이 작년 같은 기간의 약 10배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국민의힘은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서 새로 가입한 당원 수가 2만 3천여 명이라고 전했어요.

‘한국 갤럽’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몇 년 전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어요. 31%인 여당의 지지율과 거의 비슷해진 셈이에요. 조사 방법이 다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지율 40%에 근접했다고도 해요.

이렇게 당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처럼 큰 정치적 행사를 거치며 정치적 관심과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컨벤션 효과라고 불러요.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이준석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어필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로 인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에요.

여기에 당 대변인 등을 일반적인 방식인 임명이 아니라 ‘토론 배틀’과 ‘압박 면접’을 통해 뽑겠다는 발표도 있었어요. 따라서 국민의힘의 ‘변화’에 이목이 쏠리는 효과는 당분간 더 길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요. 또, 이준석 당대표가 밀고 있는 ‘공정’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가까운 사람만을 등용하는 인맥 정치라는 비난을 피해가는 효과도 함께 가져가고 있어요.

🔎 두 여론 조사 기관의 결과 차이

‘리얼미터’와 ‘한국 갤럽’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론 조사 기관이에요. 가끔 두 기관의 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 날 때가 있는데요. 이건 두 기관의 조사 방법과 표본의 크기나 구성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설문을 진행해요. 반면 한국 갤럽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해서 질문하는 방식으로 설문이 이루어져요. 두 조사 방법이 모두 장단점이 있어요. 자동응답시스템을 활용하는 설문은 응답률이 낮아 비교적 ‘적극적인’ 응답자만 주로 대답하는 편향이 나타날 수 있어요. 한편 전화 면접은 응답자가 솔직한 대답에 부담을 느끼고 실제 생각을 ‘숨기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배경 알고 가기

‘공정’론 타고 오른 이준석 ‘돌풍’

마이너스 3선의 ‘개혁 보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김용태 전 국회의원, 하태경 국회의원 등과 ‘개혁 보수’ 성향으로 느슨하게 묶이는 ‘소장파’ 정치인 중 한 명이에요. 소장파는 집단 내에서 비교적 젊은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모여 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들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당한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만든 바른정당에서 함께하기도 했어요.

차별받는 주류 전략

이준석 대표는 2011년부터 시작한 10년간의 정치 경력 중 여러 차례 국회의원직에 도전했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진 못했어요. 그래서 한 번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으나 당에서 중책을 맡는다는 의미에서 ‘0선 중진’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극적 우대 조치(Affirmative Action)에 의해 실력있는 주류가 불공정하게 차별받는다는 ‘역차별’ 주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왔기 때문이에요. 이준석 대표는 오직 ‘실력’에 따라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여성 할당제를 비롯한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분쟁적 공정론으로 지위 불안 공략

이준석 대표가 문제삼는 ‘적극적 우대 조치’는 사회적 조건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기회의 불균형 문제를 할당제 등 임시적인 우대 조치를 통해 줄여나가려는 접근법이에요. 인종, 성별, 신체 조건, 지역 등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한받는 사회적 약자의 경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정치철학적 입장에 기반하고 있어요.

반면 ‘이준석표 공정론’은 이와는 정반대의 논지를 갖고 있어요. 사회적 약자에게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인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대비해서 ‘약육강식의 정글’을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공정한 경쟁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어요.

💬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은 정글이죠. 또한 정글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습니다. 약육강식입니다. 강자가 다 먹는 세상이죠. 미국은 이런 정글의 법칙, 약육강식의 원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아요. …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보는 것이죠. … 저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다시 도약해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식 자유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받아들이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공정한 경쟁》

이러한 주장은 사회적 약자의 경쟁 참여로 인해 상대적으로 계층 상승의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청년층의 ‘지위 불안’을 대변하는 측면이 있어요. 지위 불안의 원인에는 구조적으로 사회에 진입해야 할 세대에게 분배되는 몫이 줄어든 것, 장기간에 걸쳐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개선되어온 것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들이 이야기되고 있어요. 취직이나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한편, 예전보다 더 다양한 사람이 지위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경쟁의 규칙이 예전보다 불공정해졌다고 느끼게 된 거죠. 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얽히고설킨 지위 불안의 해법으로 ‘무한 경쟁을 통한 능력에 따른 분배’를 내세웠어요.

약한 세력 기반으로 아직 브랜드 의미 강한 ‘세대 교체’

당대표로 당선되었다고 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은 아직 어려워요. ‘이준석 체제’ 이전의 원상태로 되돌리는 ‘롤백’을 막고 현 체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력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또, 앞으로 있을 여권의 견제로 ‘돌풍’이 얼마나 보정될지 지켜봐야 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차별금지법을 옹호했다가 당론을 이유로 한발 물러선 이준석의 번복을 두고 ‘가짜 혁신’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요.

본격 핵심 정리 1

‘중도’ 잡기에 나선 국민의힘

조직 정당에서 대중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하나의 목소리로만 뭉쳐있는 건 아니에요. 이 중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친 계파를 흔히 ‘친박·친이’라고 표현해요. 과거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친박·친이’ 목소리를 맨 앞에 내세우는 과정에서 중도 유권자의 외면을 받아왔어요. 국민의힘은 지난 몇 년간 기존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며 ‘한국 갤럽’ 기준으로 대부분 20% 대의 지지율을 유지해왔어요. 다른 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몇번씩 반복했다는 점도 함께 참고하면 좋아요.

따라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진행하는 ‘개혁’의 골자는 기존의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조직된 배타적인 ‘이념 정당’에서 느슨한 반여권 정서를 폭넓게 흡수할 수 있는 ‘대중 정당’으로의 탈바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큰 총선 패배를 경험하고 대통령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존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만 집중하기보다 국민의힘을 지켜보는 일반 유권자가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내놓기로 한 거죠. 대다수 유권자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보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정당 지지도 30%의 벽’을 넘어서기 위한 ‘쇄신’인 셈이에요.

여기에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 지지층의 이탈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면서, 국민의힘은 ‘중도’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변화에 점점 속도를 붙이고 있어요.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국민의힘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기에는 부담을 느껴온 유권자가 마음 편하게 지지할 수 있는 명분 만들기에 나선 거예요.

국민의힘은 세대 관점에서의 지지 기반 확장 역시 노리고 있기도 해요. 과거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은 65세 이상의 전쟁-산업화 세대였어요. 때문에 ‘나이 든’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도 했고요. 이번 신임 당대표 선출 결과는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포괄하는 ‘MZ 세대’로 지지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제3지대 합당 논의

범야권의 중요한 대선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거대 양당 사이의 ‘제 3지대’를 상징해온 정치인이에요. 국민의당은 6월 3주 차 기준으로 6.7% 정도의 정당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어요. 이준석, 안철수 두 당 대표는 대선을 앞둔 합당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어요. 하지만 합당에 따른 당명 개정을 둘러싼 두 대표 간의 의견 차이는 잘 좁혀지지 않고 있어요.

더민주 등 돌린 지지자까지

이준석 대표의 임기 초 광주를 방문한 행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광주의 합동 분향소를 찾은 이 대표는 ‘지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발언했는데요. 전두환 씨의 재판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죠. 이를 통해 민주적 합의를 부정하지 않는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故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본받을 점이 있다는 언급이나 故 노무현 대통령이 살았던 봉하마을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재보궐 선거 이후 흔들린 여당의 표심까지 끌어안으려는 모습도 보였어요. 더불어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유권자에게 ‘합리적 보수’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면 ‘이전과 달라진’ 국민의힘으로 대선 표심이 이동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는 거죠.

본격 핵심 정리 2

D-9개월, 시작한 대선 타임라인

범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힘 바깥의 범야권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대선 주자로 많이 거론된 인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있어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양당 사이의 ‘제 3지대’에서 ‘중도’를 위한 정치를 표방하며 여러 차례 대권에 도전해온 정치인이에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그 뒤, 청와대가 ‘검찰 개혁’을 이끌 인물로 지명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긴 대립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흡수한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어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오랜 기간 고위 경제 관료로 일하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고, 사직 의사를 밝힌 뒤 퇴임했어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민

지금 범야권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 후보는 현 정부와 크게 대립하며 ‘정권 교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출마하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그중 하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큰 역할을 한 검사라는 점이에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더라도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장 큰 무기인 ‘공정’ 이미지와 ‘새로운 인물’이라는 메리트가 기존 야권 정치에 흡수되면서 깎여나갈 우려가 있었어요. 따라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서는 국민의힘에서 범야권 후보로 나서거나, 아예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모두 있었던 셈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새 국민의힘 당대표로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이준석 대표가 나타나면서 고려해야 할 조건이 바뀌었어요. 우선 기존의 ‘친박·친이’ 목소리가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새로 취임한 당대표의 ‘이준석표 개혁’에 밀리면서 다소 잠잠해지게 됐어요. 또,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 정치를 압박하기 위해 밀고 있는 ‘공정’ 프레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정’ 이미지와 겹치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많이 포기할 필요가 없게 된 것으로 보이기도 해요.

국민의힘 8월 말 대선 ‘버스’론

국민의힘 안에서도 대통령 선거 출마 행보를 시작한 예비 주자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작년에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나, 이번에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준석 대표가 대선 준비 과정에서 내세운 원칙은 당 내부의 후보와 당 외부의 후보를 ‘공정’하게 대우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내놓은 것이 ‘대선 버스론’인데요. 국민의힘 안팎의 범야권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빅텐트’를 세워 정권 교체를 위한 큰 전선을 만들겠다는 그림이에요. 그리고 이를 위한 범야권 통합 후보를 내려면 경선 일정을 8월 말부터는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 바깥의 범야권 후보들에게도 국민의힘에 서둘러 합류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했어요.

범야권의 후보들은 대체로 국민의힘이 내놓은 경선 일정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모습이에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단 논의는 오늘(22일)부터 시작돼요.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는 합당의 조건으로 ‘당명 변경’을 국민의힘에 요구하며 마찰을 빚고 있기도 해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준석 대표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아직 ‘더 말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에요.

진보 + 범여권의 반응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크게 진 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기 위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어요. 그 뒤 한 달 남짓한 기간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한 더불어민주당은 5월 3일부터 송영길 당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대선 일정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지금은 대선 경선 일정을 미룰지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갈등 중이기도 해요.

더불어민주당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가 누가 될지를 둘러싼 논의는 크게 둘로 갈라져서 진행되고 있어요. 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친문재인계’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비문재인계’ 후보로 나누어진 모습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친문’ 후보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 대선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아닌 대선 후보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에요. 하지만 40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출마 규정에 따라 원내에 있는 장혜영, 류호정 의원은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없어 후보 발표를 예정한 10월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여요.

업데이트

지난 폴리티카 아티클에서 쿠팡의 산재 사고에 대해 다룬 적이 있어요. 지난주에 쿠팡 이천 물류 센터에서 큰 화재가 있었어요. 다행히 직원들은 화재를 피해 현장을 벗어났지만 구조 작업에 나선 故 김동식 소방령이 불길에 갇혀있다 이틀 뒤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어요. 소방당국에서 조사한 바로는 오작동을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8분 정도 잠가 놓은 정황이 보인다고 해요.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화재 직후인 5시간 뒤 한국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어요. 이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정한 경영상 책임을 피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기도 해요. 앞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동향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관련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ᴄᴏᴍᴍᴇɴᴛ

오늘 레터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이번 레터는 쓰면서 고민되는 지점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대선이 어느새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나기도 하고요.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아직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에요. 그래서 각자의 구상을 품고 기대를 내놓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아직 거의 없는 시기인데요. 오늘은 그중에서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야권의 생각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둥글게 살펴봤어요. 이 시점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면 좀 더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폴리티카 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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ᴏᴘɪɴɪᴏɴ

💭익명의 구독자

백신을 빨리 맞아버리고 싶긴 한데 대상자도 아니고 잔여백신 예약도 하늘의 별따기라 막막하고 어떻게 돼가고 있는 건지 걱정되던 찰나에 마침 딱!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백신 관련한 뉴스레터를 보내주는 폴리티카.. 고마워요!!

💭김작가 님

백신 수용성 같은 접하기 힘든 개념을 담아줘서 좋았어요. 백신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정보를 뉴스를 통해 얻고 있는데, 원하는 정보만 꼭 집어줘서 좋았습니다.

<💉 잔여 백신 예약, 티켓팅보다 어렵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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