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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토플러& 하이디토플러 새로운 문명의 창조 본문

미래학자/앨빈토플러

앨빈토플러& 하이디토플러 새로운 문명의 창조

천아1234 2021. 7. 25. 10:27

석유파동 이후 제2물결문명의 에너지에 일대 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기술영역에서의 혁명을 가속화 시켰다.

따라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너지의 주요공급원이었던 화석연료(석유,가스..)가 이제 전혀 새로운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 해야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그러한 이유를 보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석유위기가 낳은 여러가지 계획과 제안들을 살펴보면 보다 중요한 문제는 산업사회를 위해 계획되고 제2물결원리를 전제로 한 에너지 기반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측가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이같은 의존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석유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자원의 물리적 고갈 뿐 아니라 가격의 상승 면에서도 대기오염문제 에서도 재생불능의 화석연료는 그 바닥상태로 치닫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에너지문제가 물량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에너지 기반이라는 것은 그 사회의 기술수준,생산의 본질,시장과 인구의 분포 등 여러가지 요인들에 적합해야만 한다. 오늘날 인류는 다시 한번 역사적인 기술도약의 문턱에 서 있다. 그리고 지금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산체게는 전체 에너지산업의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현단계에서 어떠한 기술들의 결합이 어떠한 사업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입증될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와 연료의 종류가 석유값 상승에 따라 더욱 더 색다른 가능성을 갖고 상업적 채산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에너지 기반의 특징은 ① 고갈되지 않고 재생가능한 자원에서 생성되며, ② 넓은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자원이고, ③ 탈중앙집권화된 에너지 생산기술을 결합하게 될것이다 또한 ④ 소수의 방법과 자원에만 의존하는 대신에 매우 다양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 제2물결의 에너지 기반에 기득권을 가진 세력과의 격력한 싸움이 예상되지만 결국 제3물결의 마지막 승리는 시간 문제인 것이다.

이제, 제3물결로의 기술변동을 이끌 내일의 도구 즉 제3물결 시대의 중추적 산업으로 예상되는 4가지 서로 관련된 산업군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산업군은 전자공학과 컴퓨터산업이다.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속도 에서 알수 있듯이 컴퓨터의 생산비용이 감소하고 그 용량이 크게 증대했다. 현재 값싼 소형 컴퓨터들이 가정에 파고들고 있으며 영업,노동 자체의 성격과 가족의 구조까지도 뒤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컴퓨터산업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전자공학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전자공학을 응용한 수많은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고, 우리는 이제 컴퓨터,전자공학,적은비용으로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섬유체제, 그리고 반도체 물리학에 이르기 까지 에너지 절약형의 전자폭발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두번째 산업군은 우주산업이다.우주공장의 설치로 인하여 고도기술 물질들을 취급하는 데 방해가 되는 중력을 제거 할수 있으며,더욱 중요한 것은 지상에서는 전혀 만들수 없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산업군은 해저개발 이다. 해저에서의 수중농업은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세계 식량위기의 해결에 도움을 줄수 있으며,또한 해양은 석유나 각종 광물의 보고이며 심지어 의약품 제조에도 역할 할수도 있다.

네번째 산업군은 (인류의 장래에 가장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산업이다. 우수인종,에너지 문제,질병치료와 예방,식량공급증대 등 여러방면에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산업군들의 영향은 새로운 에너지 기반과 결합한 컴퓨터, 전자공학,우주공간과 해양에서 만든 신소재,유전공학 등을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결합하는 단계에 이를때 제3물결의 충격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제3물결의 기술영역은 물질대사적인 생산체제와 기술혁신에의 인간화 즉 지구와 인간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술반역자에 의해 채워질 것이고, 엄격한 생태적 사회적 통제하에 운영되는 복잡하고 과학적인 ‘고속’산업들과 보다 인간적이고 소규모적으로 운영되는 ‘저속’산업들이 합해져서 내일의 사령탑을 이루게 될 것이다.

매체의 탈대중화

앞서 살펴본 기술영역에서의 변화에 이어 정보영역의 혁명 또한 추진되고 있다.

정보와의 급속한 접촉과 친숙도와 함께 그 흐름은 한층 가속화 되고 있으며 정보의 구조자체가 변혁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수 있다. 현재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분산되고 약화하여 탈대중매체의 현상이 드러나고 있으며 나아가 인간정신의 탈대중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중매체의 경우 제1물결의 어린이는 변화가 느린 마을에서 성장하면서 공동체내에서의 컨센서스 그리고 강력한 복종의 압력이 출생시부터 어린이에게 작용하여 수락 가능한 이미지와 행동의 범위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제2물결은 개개인이 각자의 현실상을 도출해 내는 채널의 수를 크게 늘려서 신문,잡지,라디오,TV 등의 대중매체에 의해 집중적으로 생산되었고, 이 이미지들은 ‘대중의 마음’속에 심어져 산업사회의 생산체제가 요구하는 표준화된 행동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나 제3물결이 밀어닥치면서 대중매체는 그 영향력을 분산시키게 되었다. 탈대중매체에 의해 그 집중력이 파괴당하고 있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일단의 소량부수 발행주간지,격간지,쇼핑안내지 그리고 탈대중화 미니잡지들로 인해 신문과 잡지들이 그 독자를 상실하고 있다. 방송의 경우도 전문화된 청취자 그룹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게 되고 저렴한 소형 카셋 플레이어의 보급과 CB라디오의 확산으로 일반라디오의 청취율이 하락하고 있으며,TV에서도 각종 유선방송,비디오게임 등에 의해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것은 제3물결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2물결의 거대매체들의 지배를 각 방면에서 전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의 탈대중화는 동시에 인간정신의 탈대중화를 가져온다. 제2물결 시대에는 ‘대중정신’이란 것을 만들어 냈으나 오늘날에는 동일한 메시지를 수신하는 대중들 대신에 탈대중화한 소규모 집단들이 나타나 대량의 독자적 이미지를 서로 주고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단편화된 일시적 이미지인 ‘순간영상 문화’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획일화되면 될수록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기위해 서로를 알아야 할 필요성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보다 개성화 탈대중화하게 되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를 개략적이나마 예측하기 위해 보다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며 이는 우리가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인 전제가 되는 것이다.

지적 환경

오늘날 우리는 제3물결문명의 새로운 정보영역을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주위의 죽은 환경에 생명 대신에 지능을 부여하고 있다. 이의 주역은 단연 컴퓨터로서 초기 중앙집권적 거대 형태의 집중두뇌력에서 이제는 한곳에 집중화하지 않고 분산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컴퓨터의 용도는 세금계산이나 기록에서 각종 정보의 제공,개개인간의 통신교환을 통한 공동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전자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또한 정보를 응축시킨 칩들이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부품에 적용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컴퓨터에 의해 인간이 지배당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대형 중앙통제컴퓨터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각자 분산된 정보망 으로서의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영역의 변혁속에서 우리자신의 정신상태도 변혁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2물결에서 기본능력 상실자로서 고용시장에서 제외되었던 문맹의 경우도 컴퓨터의 음성데이타 입력등으로 제3물결에서는 그 고용이 가능한 것과 같이 제2물결기술이 인간의 신체적 힘을 강화해 준 것처럼 컴퓨터는 인간의 정신적 힘을 강화해 주고 있다.

우선 컴퓨터는 다수의 인과관계를 기억하고 서로 관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체문화의 인과관계를 심오하게 만들고 우리주변의 단속적 자료들로부터 의미있는 ‘전체상’을 종합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므로 순간영상 문화의 해독제 역할을 할수 있다. 이러한 지적환경의 변화는 나아가 인간두뇌의 화학적 구성까지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풍족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이 통제된 집단의 동물들에 비해 대뇌피질이 크고 뇌신경 세포도 많고 뇌에 대한 혈액공급도 많다고 하므로 인간이 지금보다 더 지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보영역이 가져올 변화의 보다 큰 중요성은 매체의 탈대중화와 이에 수반하는 컴퓨터의 등장이 우리의 사회적 기억을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인간이 사회적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인류 운명의 근원자체를 변경하는 데 해당한다. 최초에는 역사 신화 민담과 같은 것을 현인 연장자가 기억함에 그쳤고 산업사회의 문명은 인간의 두뇌에서 기억을 끌어내어 활자화 하여 도서관 박물관에 저장 하였다. 그러나 제3물결 문명은 그 기억의 방대함과 함께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 또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도록 만들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론,이데올로기,여러방면의 혁신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되었으며 컴퓨터는 이처럼 역사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제3물결사회의 다양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을 제공 해 주고 있다.

대량생산의 저편

일본,서독,미국 그리고 심지어 소련에서도 전기제품,항공,화학,전자,통신 등의 분야에서 탈대량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것은 현재 인류가 제품을 만드는 방법 그 자체를 변혁시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2물결 제조업의 본질은 수백만개의 동일하고 표준화된 제품의 장기적 생산에 있었다. 이에 반해 제3물결 제조업의 본질은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주문제품의 단기적 생산’에 있다.

첫째.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으로의 이행과 함께 연속생산방식에 의한 기계주문생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많은 대기업(H-P공장,IBM,GE...)과 군수품생산,자동차생산,화학공업 분야 등에서 이른바 ‘쥐젖생산-소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T셔츠의 경우를 보면 물론 대량생산의 일종이나 근본적으로 값싼 속열인쇄기를 사용하여 여러디자인이 인쇄되기에 전혀 다른 T셔츠들이 생산되는 주문생산-1종1제품-이 형성될 수 있으며 레이저재단기에 의해 한번에 1장씩 재단한다해도 상업적 타당성을 맞출수 있다.

둘째. 고객을 직접 제조과정에 끌어들이게 되었다.

셋째. 제2물결 제조업이 제품을 여러조각으로 분해한 다음 그것을 재차 조립한다면 제3물결 제조업은 전체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미분자 차원에 들어섬으로써 그리고 컴퓨터에 의한 디자인이나 그밖의 첨단 제조기계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더 많은 기능을 더욱 더 소수의 부품들 속에 통합하여 여러가지 다른 부품들을 전체적인 것 으로 대체하게 되는 프레스토 효과를 목격할 수가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궁극적 목표는 더욱 더 소비자의 직접적 통제를 받고 있는 전체적인 연속흐름 공정에 의한 완전 주문생산제품의 생산을 추구하는 데 있다.

제조부문의 혁명 외 에도 다른 한편인 화이트칼라 부문인 사무실내에서도 제3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다. 기존 제2물결의 사무실구조는 급증하는 정보를 감당하기 힘들고 사무비용이 너무 크게 늘어나 효용성이 대폭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에 의한 사무자동화와 원격통신시설과의 연결로 전자우편제도 등이 창설되어 전자사무실로의 이행이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내에서의 역할의 개편이 예상된다. 우선 비서의 여러기능이 소멸될 것이며,사무실내의 제3물결제품이 낡은 제2물결체제와 충돌하면서 불안과 분쟁을 조정할 뿐 아니라 사무체제의 개편과 재편성을 가져오고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직업과 기회를 제공해 주게 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체제는 과거의 모든 구식 간부들의 영역,위계질서,남녀의 역할분담 그리고 부서간의 장벽에 도전할 것이다.

가내전자근무체제

새로운 생산체제는 작업단위의 소형화를 촉진하고 생산의 탈중앙지권화 및 탈도시화를 가능케 하며 노동의 실제적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는 문자 그대로 수백만의 일자리를 제2물결 사회의 공장이나 사무실로부터 떼어내어 원래의 장소 즉 가정으로 되돌려 보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따라 양성되는 가내전자근무체제의 필요성과 가능요인 그리고 그 결과 및 영향을 알아 보도록 한다.

첫째. 가내전자근무체제의 필요성 측면에서 보면, 대인접촉이 별반 필요치 않은 하급추상 사무직 근로자 그리고 연구원이나 정책입안자와 같은 초고급추상 사무직근로자 라고 해도 혼자서 일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월스트리트 저널,맥도널드사,미국의 미래연구소 등 여러방면의 대기업과 연구소에서 컴퓨터 등의 통신시설을 전제로 가내근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기부여와 관리상의 문제,회사개편과 사회적개편의 문제때문에 작업장소의 전환은 지연되고 또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간접적으로만 할 수도 없을 것이므로 작업장을 가정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난관이 아주 없을수는 없다.

둘째. 가내전자근무 가능요인을 보도록 한다. 먼저 ① 운송과 원격통신 사이의 경제적 득실이다. 오늘날 심각한 교통난과 교통비용의 급등은 일반화된 사실이다. 통근비용의 급상승은 간접적으로 임금인상의 형태로 사용자측에 전가되며 또 제품가격인상의 형태로 소비자에게도 전가된다. 그러나 원격통신비용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운영비용과 에너지비용이 급격히 하락하는 컴퓨터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한 통신통근은 현행 통근보다 에너지 면에서 많은 비율이 절약될 수 있다. ② 작업장의 이전과 통근의 감소는 부동산비용을 감축시키며 또한 환경오염을 완화할 수 있다. ③ 사회적 요인을 보면, 근무시간에 대한 통근시간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직장으로 왕복하는 과정은 불합리한 헛수고가 되어 통근에 대한 근로자의 저항이 높아지면 사용자는 통근 근로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상여금을 증액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④ 가치관의 변화 측면에서도 오늘날의 가족단위를 지향하는 근본적인 태도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가내전자근무체제는 남편과 아내,심지어 자녀들까지도 작업단위로서 함께 일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내전자근무체제로 인한 각부분에의 영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공동체에 대한 영향: 이사하는 일도 줄고 개인의 스트레스와 잡다한 인간관계도 줄어드는 대신 공동체 생활에의 참여는 늘어날 것이다.

환경적 영향: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를 탈중앙집권화 시킬수 있음으로하여 (소규모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소수의 환경위험밀집지역이 해체되므로)오염문제를 줄일 수 있다.

경제적 영향: 제지업은 타격받을 것이고 대부분의 서비스업과 화이트칼라 산업은 혜택을 볼 것이다.

심리적 영향: 두가지 인간관계-실질적 인간관계와 간접적 인간관계-로 나뉘어 그 각각이 별도의 규칙과 역할을 갖는 그러한 세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래의 가족

오늘날의 죄책감은 경제문제 때문이 아니라 가정의 파탄과 관련된 것이다. 오늘날의 가정파탄은 산업주의의 전반적 위기의 일부로서 제2물결이 만들어 낸 온갖 제도의 붕괴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것은 각 개인의 생활 속에 반영되어 있는 충격적인 과정 즉 가족제도의 원형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변혁시키는 과정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이와같은 가족문화의 변질은 제2물결의 보편적 형태인 핵가족 이 종식되고 확대가족으로의 귀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핵가족과 확대가족을 포함한 여러종류의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핵가족이란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가사일을 맡고있는 주부 그리고 두명의 자녀들로 구성된 제2물결의 전반적 가족형태이며 이는 붕괴의 위기에 봉착하였고 또한 지금와서의 강제적 복귀는 역사 자체를 동결해야만 가능하다.

이제 다양한 가족형태를 일별하여 보면 먼저 가족과 동떨어져 혼자서 사는 단독생활자, 무자녀 어른중심의 생활방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가족, 자녀가 있는 층으로 살펴보아도 편친가정의 급증에서 핵가족 붕괴현상을 볼수 있다. 편친가정은 다시 재혼으로 인하여 ‘집합가족’을 탄생시킨다. 집합가족은 이혼부부가 자녀를 데리고 재혼함으로써 양측의 자녀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확대가족을 이루고 자녀의 입장에서는 다부모를 갖는 가족을 말한다. 따라서 보다 가능성 있는 전망은 제3물결 문명에서는 어떤 특정한 단일 가족형태가 오랫동안 지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대신에 매우 여러가지의 가족구조가 나타나게 되리라는 것이다.

가족형태의 다양함과 함께 가내근무가 대규모로 보급되면 가족구조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가정내의 인간관계도 변형시키게되어 부부공동의 체험이 많아져 부부간의 대화가 부활될 것이다.

사랑의 전제조건에 있어서도 집에서 배우자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성적 정신적 만족이나 또는 사회적 신분 같은 것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성적 정신적 만족감 + 두뇌 즉 사랑 +성실성,책임감,수양 등 직업과 관련된 덕목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연소자 노동문제 측면에서도 가내전자근무에제는 청소년에게 또 다시 사회적 경제적으로 생산적인 역할을 돌려줄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상의 가내근무 가정은 전자확대가족 즉 가족 외의 한 두명의 외부사람을 가정내에 편입시키는 새로운 형태를 이룰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형태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부여된 과잉선택권은 고통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차원에서 동시 변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가치관면에서는 기존의 가족형태가 붕괴되고 그것을 개조하는 데 따를는 용납되지 않는 죄의식에서 벗어나 관용의 윤리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제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법률 세법 학교제도 주택 등의 여러 면에서 제3물결의 다양한 가족형태를 고려하여 설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밖에도 가사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남성위주의 고용관행을 타파하는 새로운 근로제도가 정립되어야 한다.

기업의 자기동일성 위기

핵가족 학교 대중매체 그리고 그밖의 산업화시대의 주요 사회조직들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제3물결이 일으키는 변화에 흔들리고 있다. 이제 기존의 위압적인 대기업 위기의 원인을 4가지 측면에서 파악해 보고 나아가 제3물결의 기업형태를 살펴 보도록 한다.

첫째. 세계경제의 위기 즉 무국적 통화인 유러달러의 급증으로 인한 혼란이다.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세계시장의 구조를 바꾸어 초국가적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필요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제트기 시대에 걸맞는 통화체제가 형성되고 있으며,거대한 은행망은 어느 한 나라 정부의 지배를 벗어나 있는 통화와 신용 즉 무국적 통화-유러달러- 를 만들어 냈다. 유러달러는 국경도 아랑곳하지 않고 넘나들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국제수지 균형을 역전시키는가 하면 통화가치를 위태롭게 한다. 기업을 성장시킨 제2물결 경제체제는 국가를 단위로 하는 시장 통화 정부에 기반을 둔 것이었으나 한 나라 단위의 하부구조는 초국가적이고 전자적인 새로운 유러달러를 견제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제2물결 세계에 맞추어 설계된 경제구조는 이미 그 타당성을 잃었다.

둘째. 가속적인 빠른 경제속도로 인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다. 이 변화의 속도가 기업경영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여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더욱 더 많은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조치를 생각할 시간의 여유는 거의 없다. 이러한 변화의 가속화는 기업의 존재를 희미하게 한다.

셋째. 탈대중화 사회를 들수 있다. 대량시장의 소시장화,전문점포의 등장,서비스 상품의 다양화,사람의 상호교환성 상실 등 지금까지 대중사회를 형성해 온 갖가지 힘들어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족주의는 지역주의로 대체되고 새로운 인종주의가 생기고 매체도 문화를 탈대중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에너지 형태의 다양화의 출현과 대량생산의 다음단계를 지향하는 움직임과 병행하여 일어나고 있다.

넷째. 기업에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비판이 거세지면서 기업목적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기업은 극히 전문화된 경제적 기능에만 매달리는 존재가 아니라 비판과 법률 그리고 관련 중역들의 자극을 받아 다목적 제도로 되어가고 있다. 이제 기업의 목적을 필연적으로 재정의 해야하는 다섯가지 혁명적 변화를 보면 ① 생물영역의 변화이다. 생물영역은 각종환경오염의 극한 상황에 이르고 있으며 환경에 미치는 충격의 주된 생산자 역시 기업이므로 기업은 경제적 제도이면서 동시에 환경적 제도로 변모해야 한다. ② 점차 새로운 조직화의 사회단계로 나아감에 따라 기업의 결정이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된다. 실업,지역사회붕괴와 강제이전 등의 형태로 기업이 저지르는 사회오염 은 즉가 적발되고 기업은 경제적 생산물뿐 아니라 사회적 생산물에 대해서도 전보다 더 큰 책임을 지도록 압력을 받는다. ③ 정보영역의 변화이다. 정보가 생산과정에서 중요해지고 기업의 정보담당 관리자가 산업계에서 부쩍 늘어남에 따라 기업은 정보환경에 대해서도 충격을 미치게 된다. ④ 정치와 권력의 영역변화이다. 사회의 분화는 정부의 분화도 가져오게 되고 기업은 이러한 정부의 전문부서를 상대하게 되므로 기업의 중요한 결정은 간접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⑤ 마지막으로 도덕적 압력이다. 기업의 윤리적 자세가 사회의 가치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견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기업은 더욱 더 도덕적 영향의 생산자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제3물결의 기업은 위와같은 여러변화 압력에 대응한 다목적 기업의 형태이다. 경영자들은 오직 순수익 만을 생각하도록 훈련받아 왔지만 제3물결 시대의 기업은 서로 연관된 복수의 순이익-사회 환경 정보 정치 도덕 면에서의 순수익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업적지수,연차사회보고서,목표회계와 보고 등 제3물결시대 기업의 업적평가 척도가 새롭게 고안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규칙의 해석

우리는 제2물결이 그와 함께 인간의 일상행동을 지배하는 원리와 규칙 등을 담은 규범서 를 부여해 준 것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동시화,표준화,극대화와 같은 원칙이 경제,정치,일상생활에 적용되어 시간엄수와 스케줄에 집착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반규범서가 출현하고 있다. 제3물결로 인한 기존의 규범이 붕괴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시화의 붕괴를 들수 있다. 우선 9-5시 근무제의 종말 즉 자유근무시간제의 도입이다. 이는 생산성의 향상,결근율의 감소 등의 잇점이 따르고 야근노동자의 증가 및 파트타임 노동의 확대를 결과 하고있다. 소비자 패턴에 있어서도 철야영업 슈퍼가 성행하고 있으며 각종 fast food의 보급과 더불어 세끼 식사의 고정시간이 붕괴 되었고 TV프로와 은행영업시간도 24시간체제가 등장하는 등 야간활동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스케줄이 개별화되기에 개인스케줄 친구스케즐 이라 부르는 새로운 컴퓨터화된 서비스장치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게 될것이며,러시아워의 개념이 희박하여 교통량의 흐름이 재편될것이다. 끝으로 탈대중적 시간의 새롭고 개체화된 제3물결 리듬을 들수 있다. 비디오 컴퓨터의 동시,비동시화가 가능하고 ‘실시간’ 등과 같은 시간에의 새로운 개념과 함께 결과적으러 시간을 지키라는 압력이 줄어들게 되고 시간엄수는 도덕성과 마찬가지로 상황적인 것이 되었다.

둘째. 표준화의 붕괴이다. 생산품 가격,정치,대중정신,종교관 등이 일률성과 표준화에서 벗어나고 그대신 다양한 생활양식과 보다 고도로 개성화된 퍼스낼리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규모 조직들에서 기동대책반,부서간 위원회,프로젝트 팀 등과 같은 조직단위가 날로 증가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시적인 조직단위(애드호크러시)들을 ‘매트릭스 조직’ 이라 부르는 새로운 공식적인 조직으로 구체화시키게 되었고 이는 중앙집권화된 통제 대신에 ‘복수명령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셋째. 탈극대화,탈전문화,탈집중화 현상이다. 우리는 큰것과 작은것 양자의 장점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시험하여 극대화는 사라지고 그 대신에 적절한 규모가 등장하고 있다. 전문화와 전문직업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는 자신의 사리만을 추구하고 편협한 시야 이외의 어떠한 것도 해낼 수 없다는 비판을 점차 받고 있다. 제2물결이 아직도 장려하는 집중화의 문제도 오늘날에는 오히려 인구,에너지 등 많은측면에서 분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새로운 규칙에 의한 미래의 조직을 보면, 보다 단조로운 위계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수시로 배치될 수 있는 소규모 구성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각단위는 독자적인 대외정책을 가지고 점차 24시간 가동되게 된다. 조건이 주어질때는 2개 또는 그 이상의 구조적 형태를 가질 수 있는 이원적 또는 다원적 조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필요로 하는 경영자는 위계적 방식만이 아니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소비자의 출현

경제에는 두 가지 부문이 있다. A부문은 사람들이 직접 수행하는 모든 무보수 노동을 포함하며 B부문은 교환망이나 시장을 통한 판매 또는 교환을 위한 모든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을 포함한다. 제1물결 기간중에는 A부문이 크고 제2물결 기간에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제2물결 경제학자들은 사실상 A부문의 존재를 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제2물결 경제전문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두 부문의 생산성은 서로 크게 의존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제3물결의 도래와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를 구별짓는 선이 점차 애매해지고 생산소비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여러현상들을 이제 구체적으로 보면 대략 3가지를 들수 있다.

우선, 의사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각종 자가진단 의약품과기구가 판매되고 선호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임신테스트용품,혈압측정기 등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심리적,의학적,사회적,성적인 문제들에 직접 대응하도록 돕기 위해 공포증협회,사별자모임 등 수천개의 집단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로 손수만들기 산업(DIY)의 성행이라 할 수 있다. 교환원 없는 전화기의 직접통화,점원 없는 셀프서비스나 디스카운트 상점의 급증, 애프터서비스를 위한 정비요원 파견없이 전화로 고장난 제품의 수리방법을 일러주는 Cool line 등의 활용화에서 볼수 있다. 더 나아가 주목할 것은 각종 전문적 전기공구 및 건축자재등의 판매가 급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각분야에서 강좌와 책이 출판되고 유럽에서도 DIY혁명이 일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의 가장 큰원인은 ‘상대적 비효율성의 법칙’ 즉 재화의 생산을 자동화시켜 단위당 생산비가 떨어질수록 수공품과 비자동화 서비스의 상대가격이 상승한다는 원리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때문에 더욱 더 많은 활동이 B- A로 이행해 갈 것이다.

세번째로 소비자가 생산과정에 참여함이다. 제품설계에 협조할 고객 모집 뿐 아니라 앞으로는 고객이 생산공장의 컴퓨터에 직접 자신이 원하는 제품명세를 입력할 수 있게 될것이다.

이상의 생산소비자의 출현현상은 그자체로 그치지 않고 생활양식과 이제까지 기조를 이루던 경제를 변화시키게 된다.

먼저 생활양식 면에서 보면 생산소비가 적어도 일부 경제활동의 탈시장화를 수반하고 따라서 시장의 사회적 역할을 대폭 변화시키기 때문에 A부문이나 B부문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경제가 되리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따라서 임금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제학자들의 말대로 노동참가율이 높아지면 이에따라 근로자 1인당 노동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여기서 여가문제 전반이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된다. 제3물결적 관점에서는 반쯤은 교환을 위한 생산에 기반을 두고 나머지 반은 자가소비 생산에 기반을 두는 새로운 생활양식이 실제적인 것이된다.

다음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제 더이상 제2물결의 B부문 중심의 경제이론과 용어로서는 지금의 경제현황을 제대로 파악 할 수 없다. 그러므로 A부문과 생산소비자 등을 감안한 새로운 이론과 척도 그리고 용어를 재정의 하고 개발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A부문에서도 실제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활용이 B부문의 Cost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효용성’이란 개념에 있어서도 B부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A와의 연계를 감지해야 할 것이며 실업의 의미를 A부문까지 포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이모든 경제 변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중대한 사실은 기존의 시장화(교환망)가 종식되었음이다. 제2물결의 시장화는 상인과 고용인들로 인한 전세계적 시장참여율 급증과 상품화 촉진 그리고 복잡한 유통체제의 정립으로 거의 그 완성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모든 시장의 확대가 그 외적인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3물결은 초시장 문명을 만들어 내게 될것이다. ‘초시장’이라는 것은 시장에 의존하면서도 이 구조물을 건설,확대,개수,통합하는 일에 정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는 그러한 문명이다. 시장이 이미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문명이 이제 새로운 과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정신적 대혼란

많은 사람들이 모순되고 혼란되고 불협화음을 이루는 여러가지 관념의 대혼란에 빠져들고 정신적인 무력감을 드러냈으며 여러 세계관의 충돌로 인해 우리의 정신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혼란의 대부분은 실제로 격렬해지고 있는 문화전쟁-신흥 제3물결 문화와 산업사회의 기성 관념 및 가정들간의 충돌-의 산물이다. 이제 앞서 살펴본(9장) 제2물결의 산업현실상에서 변화된 모습을 위주로 보도록 하겠다.

세가지 신념: 먼저 자연관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운동이 퍼져가고 있으며 과학의 차원에서는 생태관계를 구명하여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완화하거나 그 영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리고자 하고 이같은 관계가 갖는 복잡성과 그 역학관계을 평가하여 사회 그 자체를 자연계의 재순환,복원,수용력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 하기 시작했다. 둘째로 제2물결 사상가들은 인류가 오랜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인간이 진화의 설계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셋째로 낙관적인 진보에의 생각도 변하여 진보는 자동적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물질적 기준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사회는 단일 路盤이 아니라 여러 개의 支線이 있으며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종합적인 발전을 이룩해 가고 있다고 본다.

시간,공간의 개념: 제2물결 문명은 시간이 과거로 부터 미래로 일직선으로 나가며,절대적이고,등속적이며,물질과 공간으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무효화 되는 ‘블랙홀’과 시간은 압축과 연장이 가능하다는 아인슈타인의 시간개념 등으로 제2물결문명의 보편적 직선적 시간개념의 기반은 무너지고 말았다. 공간에 있어서도 달라지고 있다. 인구의 재분배와 탈집중화 추세로 인하여 개인적 사회적 공간,바람직한 통근거리,거주밀도 등이 변화될 것이며 극히 지방적이면서도 동시에 전세계적 그리고 은하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 가지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보다 동적이고 상대론적인 공간상이 채택되게 될 것이며 여러가지 다른 목적에 따라 공간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다.

현실을 보는 사고: 제2물결의 사물을 보는 눈 즉 사물을 서로 고립시켜 연구하는 원자론에 반해 제3물결에서는 단편적이 아닌 전체적인 문제 파악을 중요시 한다.생태학자(생태계의 전체적 성격 발견),대학(학제적,다학문간 연구),문화,정신건강(전인 치료),의학(전체론적 건강운동)등 여러 분야에서 ‘전체론’을 호응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산업사회의 사물을 보는 사고방식인 기계론적 인과관은 단순한 기계처럼 작동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큰 힘이 될지라도 성장과 쇠퇴,새로운 복잡한 수준으로의 갑작스러운 발전,갑자기 용두사미로 끝나는 대변화 그리고 역으로 가끔씩 거대한 폭발적 힘으로 확산되는 사소한 사건 등과 같은 여러가지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제3물결 인과율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여러가지 요소들로 구성된 하나의 복잡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 세계는 변화 확대자와 변화 축소자 및 그밖의 여러가지 요소들로 구성된 세계이다.

우리는 시계처럼 기계적으로 기능하는 폐쇄된 우주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융통성있는 체제에 처하게 되는데 이 체제에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귀결될 수 있는 어떤 불안정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산업현실상은 지금까지 아주 유용했던 것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제는 그 보편적 타당성이 붕괴되고 말았다.

국가의 붕괴

제2물결 문명을 대표하던 지역적,경제적,정치적,의식적 통합체이던 국민국가는 이제 그 붕괴의 규열을 보이고 있다. 이를 세계도처에서 일고있는 분리주의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초국가적 기업,초국가적 비정부단체의 출현과 그리고 새롭게 부상된 지구(우주)의식 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우선,산업혁명이 낳은 국가들은 이제 내부적 긴장이 폭발할 가능성이 보였다. 에너지의 위기 등 산업기반이 제2물결에서 제3물결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둘러싼 분쟁에서, 그리고 내부적으로 분화된 지역 또는 지방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서, 또한 국민정부들이 사회의 급속한 탈대중화에 융통성있게 대응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분리주의 운동이나 자치운동이 일게 되었다고 본다.

더구나 제3물결은 새로운 문제들,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구조,세계 무대에서의 새로운 주역들을 등장시키고 이들로 인한 각방향에서의 압력들로써 국민국가들의 힘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국민국가 자체도 이미 국가들간에 경제적 관계의 강화로 인해 오늘날 어떤 개별적인 국민정부도 자국의 경제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거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환경적 피해를 방어하기에도 무력한 상황이다.

두번째로 현 세력들 중에서 가정 널리 알려지고 강력한 존재는 다국적 기업이라고 불리는 초국가기업이다. 초국가기업은 한 나라에서는 조사연구를 하고 다른나라에서는 부품을 만들고 제3의 나라에서는 이를 조립하며 제4의 나라에서는 생산품을 판매하고 제5의 나라에서는 그 이익금을 예금하는 등의 일을 하는 등 수십개국에서 계열회사을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초국가기업들은 이미 그 규모가 매우 커져 그 자체로서 몇가지 국민국가적 특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국민정부들을 앞질러 행동할 때가 많다.

한편 이러한 사태발전에 병행하여 초국가적 비정부단체들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미발달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급성장하는 이 초국가적 조직망(transnational network), 즉 T-네트 는 제3물결 세계체제의 도래에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해 주고 있다.

따라서 초국가기업과 초국가적 단체들의 증가에서 국가들은 점점 독립적 행동을 취하기가 어렵게 되어 통치권을 크게 상실해 가고 있으며 꾸준한 권력 이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셋째. 제3물결은 국가 차원을 초월하는 이해관계를 지닌 집단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집단들이 ‘지구의식’ 이라고도 불리우는 세계주의 이데올로기 출현의 기초가 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주의의 출현은 하나의 진화론적 필연으로서 전체 우주까지를 포용하는 ‘우주의식’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이상을 바탕으로 볼 때 문제되는 것은 하나의 신화 즉 이세계가 일단의 초국가기업들에 의해 분할 운영되리라는 예상과 이 지구가 단일의 중앙집권적 세계정부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써 이러한 사고방식 역시 제2물결적 원칙의 단순한 연장선상에 서 있다.

앞으로 등장하는 것은 기업이 지배하는 미래도 아니고 세계정부도 아니며 현재 이미 몇몇 첨단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체조직,즉 매트릭스 조직과 유사한 보다 복잡한 체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한 두 가지의 피라미드형인 범세계적 관교체제가 아니라 공통 이익을 가진 여러 종류의 조직들을 묶는 망 또는 매트릭스들을 엮어 나가고 있다.

인공위성을 가진 간디

1940년대 말 이래로 세계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대부분의 노력을 지배해 온 한 가지 주요 전략 즉 제2물결 전략은 산업사회가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다는 전제 그리고 이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사회가 서방 등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산업혁명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진보라는 것은 수백만 인구를 농업에서 대량생산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도시화 표준화 등 모든 제2물결적 요소들을 필요로 한다. 개발이란 기존의 성공모델을 충실히 모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2물결 국가들이 성공적인 상태에 있는 한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그들을 모델로 삼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1960년대 후반에 들면서 산업주의의 전반적 위기가 폭발하자 파업,정전,파괴,범죄,김리적 고통 등이 제2물결 세게 곳곳에 만연했다. 에너지 체계와 가족제도가 흔들리고 가치체계와 도시구조도 무너졌다. 금융체제의 전면적 붕괴가능성이 경고 되었으며 공해,에너지,자원 등이 그 한계에 도달하는 등 제2물결 문면 자체가 격렬한 붕괴의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왜 그문명을 모방해야 하는가 하고 의문들게 되었다. 따라서 제2물결전략이 실패에 직면하고 새로운 전략 즉 제1물결 전략은 제2물결 전략을 거꾸로 복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농촌주민을 인구과밀의 도시로 몰아내는 대신에 농촌개발을 다시금 강조하고 식량자급을 촉구하고 자원을 직접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위해 돌릴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또한 어떤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제1물결 방식은 역시 최악의 제1물결적 상황을 경감시켜 줄 뿐 이를 변혁시키지는 못하는 전략이며 그것은 치료가 아니라 응급처치이다. 제1물결 방식 그 자체는 궁극적으로 침체를 가져오는 처방으로서 가난한 모든 나라들에 적용할 수 없는 것이기는 제2물결 전략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제1물결적인 나라를 개발하기 위해 이런 나라에 어울리지도 않는 제2물결적 형식들을 강요하면서도 이런 것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전통을 모두 분쇄하여 전체 문화를 뒤엎어야 한다는 잘못된 현실을 보아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3물결 문명은 실제로 제1물결 사회와 매우 흡사한 여러가지 특징들 즉 탈집중화된 생산,적정규모,재생가능한 에너지,탈도시화,가내 노동 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일치성을 에너지(탈집중화된 에너지),농업(유기농법),기술(집중화된 대규모 사업이 아닌 마이크로 전자산업),통신(가내근무를 가능케하는 전자통시체제)분야에서 찾아볼수 있으며 이것은 과거와 미래의 결합 제1물결과 제3물결의 결합에 기초한 전혀 새로운 사회들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 새로운 접근방식에 있어 또한 중요한 경제의 측면을 보면,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A부문에서 B부문으로 이해시킨 산업혁명의 모방은 잘못된것임을 이미 주미한 바 있다. 이 두 가지 경제활동을 보다 현명하게 상호 연계시키는 일이야 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찾아내야 할 잃어버린 열쇠이며 이것은 ‘생산소비용 자본장비’ 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제1물결 문명을 탈피하고 있는 사회들에게 적합한 노력은 생산소비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는 생산소비 분야에 관한 과학적 기술적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제3물결은 비경제적 기술적 관심사들을 일차적인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예를 들어 교육의 경우를 보면, 오늘날 우리는 학습을 노동,정치투쟁,지역사회봉사,심지어 놀이와도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

끝으로 제3물결은 동기부여에 관한 종전의 제2물결적 가설들도 재검토하오록 만들고 있다. 영양상태의 개선은 수백만 어린이들의 지적인 수준과 기능적 능력을 전체적으로 높여줄 것이며 동시에 추진력과 동기부여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제2물결적 관점에서는 후진적인 것으로 보이는 옛문명의 특징들도 진보적인 제3물결의 척도로 측정하면 잠재적인 장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난다.

종결부 : 대합류

노호하는 수많은 변화의 강물들이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대합류를 이루어 제3물결 이라는 변화의 바다로 흘러가면서 시시각각으로 그 세력을 더해가고 있다.

소위 내일의 기초라 불리울 수 있는 것은 이미 에너지,기술,정보,노동과 생산방식,조직체계의 혁명적 변화와 더불어 생산소비자의 등장 그리고 사회적 개인적 가치관과 신념체계의 변화 등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프랙토피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긍정적이고 심지어 혁명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위내에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준다.

우리는 이 속에서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억압하지 않고 포용하는 문명을 이룰수 있고 그 문명은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더이상 최대의 에너지를 시장화에 투입 할 필요가 없으며 복잡한 문제를 다룰 새로운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문명이고 끝으로 그것은 적어도 잠재적으로는 민주적 인간적 이며 또한 생물영역과 훌륭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제공하는 자원개발을 위한 보조금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문명니다. 그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달성이 불가능한 문명이 아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변화들은 한데 모여 거대한 합류점을 이루어 흘러가면서 시대에 점차 뒤떨어져 실행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산업화 체제에 대한 대안인 실행 가능한 반문명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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