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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 본문

4차산업혁명 관련/책소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

천아1234 2022. 8. 19. 20:32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자 > 마르크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입문』은 역사유물론, 변증법 같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핵심 개념뿐 아니라 소외, 착취, 계급투쟁 같은 사회ㆍ경제적 개념도 설명한다. 또,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관점에서 인간 본성, 진리, 이데올로기, 종교, 도덕, 정의를 둘러싼 철학적 논쟁도 다룬다. 20세기의 주요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루카치, 그람시, 알튀세르의 사상과 21세기의 ‘스타’ 지식인인 하트, 네그리, 지젝 등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그 장단점을 따져 보는 부분도 흥미롭다.

저자소개

저자 : 존 몰리뉴

정치사회칼럼니스트/저널리스트

저자 존 몰리뉴는 영국의 사회주의자ㆍ활동가ㆍ저술가로 아일랜드와 영국의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이다. 포츠머스대학교 예술ㆍ디자인ㆍ미디어 학부 부교수를 지냈고 《Irish Marxist Review》 편집자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는 《아나키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책갈피), 《사회주의란 무엇인가?》(책갈피), 《마르크스주의와 정당》(책갈피),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무엇인가?》(책갈피), 《렘브란트와 혁명》(책갈피), 《레닌에 대해 말하지 않기》(이후, 공저) 등이 있다.

역자 : 천형석

역자 천형석은 서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문학이론과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회원으로 <레프트21> 국제 기사를 번역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장_ 왜 철학이 중요할까?

2장_ 마르크스 철학의 원천

3장_ 소외, 착취, 계급투쟁

4장_ 유물론

5장_ 변증법

6장_ 역사유물론

7장_ 자본주의의 모순

8장_ 인간 본성

9장_ 마르크스주의는 경제결정론인가?

10장_ 이데올로기와 진리

11장_ 종교, 도덕, 정의

12장_ 루카치, 그람시, 알튀세르

13장_ 실천철학

부록_ 하트, 네그리, 스탠딩, 지젝: 노동계급이여, 안녕?

후주

더 읽을거리

책 속으로

왜 철학이 중요할까?

시위, 점거, 파업을 벌일지 말지 고민 중인 개인이나 조직이 직면하는 문제를 보자. 이것은 객관적 상황과 주관적 주도력의 구실 사이에서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다. 집회, 점거, 파업을 객관적 상황과 무관하게 아무 때나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운동 활동가나 노동조합 활동가가 있다면 머지않아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한편 운동의 일부 사람들(특히 특정 부류의 노동조합 간부들)은 항상 투쟁에 회의적이다. 모든 기층 운동에 맹아적으로 존재하는 이 문제는 총파업 상황에서는 엄청나게 중대한 문제가 되고 혁명의 순간에는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천적 경험을 통해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지만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알고 있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주로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 상황에서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간단히 말해 철학, 특히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투쟁에서 필수적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유물론이란 무엇일까?

마르크스는 자신의 유물론적 관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의식이 사회적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결정한다.” 몇몇 역사적 사례를 보면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 수 있다.

첫째 사례는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 교회 앞에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는) 95개 항목의 반박문을 내걸면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으로 (서유럽의) 공식적 보편 교회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나중에 더 많은 교파로 분열했다)로 양분됐고 유럽은 거의 200년 동안 격변, 혁명, 전쟁을 겪었다.

주류 역사 해석은 이 거대한 충돌을 근본적으로 종교적 충돌, 즉 신, 교회, 성서를 다르게 이해하고 믿는 사람들 사이의 충돌로 본다. 다시 말해 이런 해석은 관념론적이다. 반면 마르크스주의는 종교개혁을 근본적으로 신흥 부르주아지와 옛 봉건귀족의 계급투쟁, 봉건제에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이데올로기적 표현으로 본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주의 역사 해석은 유물론적이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이 두 견해 사이의 논쟁을 집중적으로 다룬 유명한 책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1904)을 펴냈다. 베버가 보기에 프로테스탄트 교리는 경제적 성공이 신의 은총을 받은 증거라고 가르치며 근면?절약?재투자의 윤리를 장려했는데 이것이 자본주의의 발전에 필요한 관습들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이런 주장은 프로테스탄트 교리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인식한 것이지만 프로테스탄트 신학과 도덕을 자본주의 발전의 주된 원인으로 본 것이다. 반면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처음에 봉건제의 틀 안에서 맹아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프로테스탄트 교리라고 본다. 이것은 프로테스탄트 교리가 근면을 장려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가톨릭교회가 물질적으로나(대토지 소유자였다는 점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교회 조직에 대한 복종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봉건귀족이나 봉건제와 유착돼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르주아지가 봉건제에 도전하려면 가톨릭 교리를 대체할 이데올로기가 필요했다.

진리는 구체적이다.

“진리는 구체적이다.” 레닌은 (헤겔을 좇아) 이렇게 말했다. 얼핏 보면 이 주장은 전체적 관점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보완적이다. 개별 사건은 모두 전체와 관련지어서 이해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별 사건의 구체적 특징을 놓쳐서는 안 된다.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구체적 부분과 구체적 전체 사이의 구체적 관계이며 서로서로 영향을 미친다. 전쟁을 예로 드는 것이 또 한 번 무척 도움이 될 듯하다. 일반적으로 전쟁의 원인은 계급사회이며 현대전의 원인은 자본주의다. 그러나 모든 전쟁이 (심지어 자본주의 전쟁조차) 똑같이 반동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국독립전쟁, 남북전쟁, 베트남전쟁은 모두 자본주의 전쟁이었지만 앞의 두 전쟁은 진보적이었고 베트남전쟁은 철저하게 반동적이었다. 이란-이라크 전쟁(1980~88년)은 (이라크와 미국 제국주의의 관계 때문에) 반동적이었다. 똑같은 이라크 정권이 1990~91년과 2003년에 미국에 맞서 싸운 전쟁은 진보적이었다. 후세인 정권이 반동적 독재 정권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스페인 내전은 (공화파의 처지에서 보면) 진보적이었으며 국제 노동계급도 그렇게 봤다. 한국전쟁은 남북한이 각각 미국 제국주의와 소련 제국주의 진영에 속했기 때문에 양편 모두 반동적이었?

출판사 서평

지금 인류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가 닥치자 전 세계 지배자들은 그 대가를 노동자들이 치르게 만들기로 작정했다. 또, 걷잡을 수 없는 재앙적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고통을 겪을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3년 사이에 새로운 활동가 세대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을 비롯한 ‘아랍의 봄’에서 스페인의 광장 점거 운동, 그리스의 긴축 반대 항쟁, 미국 등지에서 벌어진 ‘점거하라’ 운동까지 세계 전역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투쟁이 벌어졌고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섰다. 한국에서도 부패한 우파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민영화 추진, 친기업-반노동 정책에 대한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새로운 활동가 세대는 지배자들의 세계관에 맞설 대안 세계관에 갈증을 느낀다. 일상의 대화와 주위 사람 설득, 심지어 운동의 방향을 정하려 할 때마다 지배자들이 퍼뜨리는 세계관에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르크스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서

그러나 학술적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 스탈린주의 등이 내놓은 기존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서들은 대부분 너무 어렵거나 모호하거나 왜곡돼 있다. 그래서 도무지 실제 인간의 행동과 삶, 투쟁은 철학과 별 관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존 몰리뉴는 마르크스의 혁명적 정신을 잘 살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서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마르크스주의는 무엇보다 ‘실천철학’이며, 마르크스 자신이 말했듯이 “그동안 철학자들은 세계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 왔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유물론, 변증법 같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핵심 개념뿐 아니라 소외, 착취, 계급투쟁 같은 사회?경제적 개념도 설명한다. “마르크스주의는 통합된 전체”이며 “이 개념들이 마르크스주의 전체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관점에서 인간 본성, 진리, 이데올로기, 종교, 도덕, 정의를 둘러싼 철학적 논쟁도 다룬다. 20세기의 주요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루카치, 그람시, 알튀세르의 사상과 21세기의 ‘스타’ 지식인인 하트, 네그리, 지젝 등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그 장단점을 따져 보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이 모든 것을 학술적?추상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존 몰리뉴는 현실 세계의 역사적 경험과 인간의 행동을 사례로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 준다.

쉽고 명쾌하게 철학을 설명하다

이를테면, 유물론을 설명할 때는 종교개혁을 사례로 든다. 즉, 종교개혁을 “근본적으로 종교적 충돌, 즉 신?교회?성서를 다르게 이해하고 믿는 사람들 사이의 충돌”로 보는 것은 관념론이고, “근본적으로 신흥 부르주아지와 옛 봉건귀족의 계급투쟁, 봉건제에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이데올로기적 표현”으로 보는 것은 유물론이라는 것이다.

또, 도덕 문제를 설명할 때는 십계명이나 칸트의 정언명령에 어떤 맹점이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즉,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 실제로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기 방어를 위해 살인할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고 바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격받은 사람은 모두 자기방어를 위해 살인해도 된다는 것을 보편적 법칙으로서 바랄까? 당연히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물총이나 땅콩으로 공격받은 사람이 [자기방어를 위해] 상대를 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면, 공격의 성격과 정도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 문제는 또, 공격받은 사람이 누구인지에도 달려 있지 않을까? 노예가 자신을 학대하는 주인을 살해할 권리나 탈출하려는 노예를 붙잡으려다가 노예가 반격하자 그를 살해한 노예 주인의 권리를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 책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 세계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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