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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방역 모범국'들이 마주한 위기 상황 출처: BBC 본문

코로나19

한국을 포함한 '방역 모범국'들이 마주한 위기 상황 출처: BBC

천아1234 2021. 8. 2. 20:02

2021년 6월 18일

사진 출처,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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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방역모범국'으로 평가 받았다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한국, 홍콩, 대만, 베트남 그리고 일본.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았다. 이 중 일부 국가는 세계 최고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팬데믹 초기 발 빠른 국경 통제와 역학조사를 시행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고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이들의 대응 전략을 도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2년째 이어지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나라들도 새로운 어려움에 부딪혔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방역 구멍이 생겼고, 이 중 일부 국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면서 다시 도시를 열기 시작했다. 이제 '방역 모범국'들은 확실한 출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방역으로만 팬데믹을 상대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방역 모범국'

먼저 팬데믹 초기에 이들 국가가 어떻게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는지 살펴보자.

초반에는 국경을 닫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8개 국가 모두 발 빠르게 국경을 닫거나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설격리를 시행했다. 호주, 뉴질랜드, 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대부분 국가가 섬나라인 것도 효과적인 국경 통제에 도움이 됐다.

호주는 이중 가장 엄격한 국경 통제를 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이 빠르게 퍼질 때, 자국민의 입국도 금지했다.

이들 국가 대부분 해외 유입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경우, 발 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의 고리를 끊었다.

이미 뛰어난 경찰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는 싱가포르는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 지역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잘 보여줬다.

호주는 확진자가 단 한 명 발생했을 때도 도시 단위의 봉쇄령을 내렸다. 6개 도시에서 이런 이유로 8번이나 봉쇄령이 발동됐다.

이런 정책이 극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효과는 있었다. 각 정부는 성공적으로 방역 버블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들 국가는 1차 확산을 경험한 이후 각종 방역 정책을 펼치며 거의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 환자가 '0'명이라고 발표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 2주가 넘자, 뉴질랜드는 국경 통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한조치를 해제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확진자 수가 줄었고, 각 국가는 여러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2021년에 시작된 집단감염

하지만 2021년이 되면서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이들 국가에서 지난 5월부터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대만과 베트남의 상황은 좋지 않다.

대만의 경우, 비행기 조종사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집단 감염이 속출했다. 거기다 정부와 시민들이 긴장을 풀면서 지역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었다.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났다.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날마다 거세지고 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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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림픽 개최를 취소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난해 12월 하루 확진자 수가 1200여 명을 넘어섰던 때에 비하면, 최근 하루 확진자 수는 반으로 줄은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공격적인 역학조사와 지역사회 공동체의 노력으로 코로나19 곡선이 완만해졌다고 평가한다.

싱가포르와 홍콩, 호주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호주의 경우, 멜버른에 2주 긴급 봉쇄령을 내렸고, 싱가포르도 4주 부분 봉쇄령을 내렸다.

백신 접종 지연

이들 국가는 봉쇄와 역학조사 등으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백신 보급률에 있어서 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가 코로나 백신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미국과 영국 등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심각했던 부자 나라들은 백신 속도전에 성공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빠른 백신 공급 정책을 취한 국가들은 봉쇄 조치를 하나둘 완화해 일상을 되찾고 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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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우 지난 5월 20일 기준 성인의 70%가 한 번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반면 팬데믹 초기 방역 성공으로 주목받던 나라들의 백신 보급은 더딘 편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그렇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 등 특히 부자 나라에서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전체 인구의 25%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백신 불신에 물량이 있어도 접종 속도가 나지 않는 예도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보건 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불신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 중 싱가포르의 상황이 제일 낫다.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의 42%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인구 500만 명의 작은 도시 국가다. 실제 백신을 맞은 사람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출구 전략은?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엔데믹'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백신 접종만이 지속가능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출구다.

아시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령, 국경 통제 등 지금껏 시행해왔던 방역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2022년 중반까지 국경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호주 내에서는 언제까지 '은자의 왕국'으로 남아야 하느냐는 논쟁이 촉발됐다.

호주 정부는 당분간 국경을 완전히 열 계획은 없지만, 단계별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우수국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자가격리 면제 여행 허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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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이미 '트래블 버블'을 시행 중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이와 비슷한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무산됐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이미 '트래블 버블'을 시행 중이다. 이 두 나라를 오갈 때는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하다. 두 나라는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언제든 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있으면 트래블 버블을 중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기 때문에 국가를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코로나19와 같이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더욱 명확한 출구 전략을 요구한다. 빠른 백신 공급 정책과 함께 어떤 단계적 목표를 취할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이런 출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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