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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백신 "면역효과 최대 수년"…'교차접종' 면역효과 높아 본문

코로나19

화이자·모더나 백신 "면역효과 최대 수년"…'교차접종' 면역효과 높아

천아1234 2021. 7. 16. 18:40

백신 접종과 관련해 주목할 연구

연합뉴스 제공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씩 번갈아 맞는 ‘교차 접종’이 안전하며 면역 효과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의 면역 효과가 최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따라 특정 종류의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교차 접종을 늘리는 등 백신 접종 계획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 mRNA 백신 면역 효과, 최대 수년 간 유지

코로나19 유행이 1년을 훌쩍 넘어가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도 늘면서 최근 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얼마나 유지될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돼 왔다. 백신의 면역 유지 기간은 부스터샷 접종 여부와 백신 수급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알리 엘레베디 미국 세인트루인스 워싱턴대 의대 병리학 및 면역학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한 14명을 대상으로 면역 지속 기간을 조사한 결과 수년간 면역 효과가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네이처’ 2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14명을 대상으로 3주, 4주, 5주, 7주 뒤 각각 림프절 세포 샘플을 조사했다. 또 이들 중 10명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15주 뒤 림프절 세포 샘플을 조사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림프절에는 배중심(germinal center)이라는 특수한 구조가 형성된다. 배중심은 기억B세포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를 인지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항체를 만드는 만큼 면역력 형성에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14명의 림프절 세포 샘플에서는 3주 뒤 항체 생성에 관여하는 배중심이 모두 형성됐다. 또 15주 뒤에도 10명 중 8명에서는 기억B세포를 포함해 배중심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배중심은 1~2주 뒤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만큼 4개월가량 배중심이 유지된다는 것은 면역 효과가 그만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엘레베디 부교수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보도자료에서 “배중심은 지속적인 면역 반응이 만들어지는 핵심 부위로 배중심을 더 오래 보유할수록 면역력도 더욱 오래 유지된다”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15주 뒤까지도 배중심이 여전히 감소하지 않았고, 이는 mRNA 백신의 면역 효과가 최대 수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면역 효과 높아

BBC는 28일(현지 시간) 1차 화이자 백신, 2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주 간격으로 접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두 차례 모두 접종하는 것보다 항체 형성과 T세포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 효과를 연구해온 영국 옥스퍼드대 ‘콤-코브(Com-COV)’ 연구진이 의학학술지 ‘랜싯’의 온라인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SSRN 25일자에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 이 연구는 그간 발표된 교차 접종 연구 중에서는 시험 규모가 가장 크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830명을 8개 그룹으로 나눠 28일(4주)과 84일(12주) 간격으로 각각 1·2차 아스트라제네카,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7.8세였고, 여성이 45.8%였다.  


한 달 뒤 연구진이 8개 그룹의 혈액에서 항체 생성률을 조사한 결과 1차에 화이자 백신을 맞고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경우가 아스트라제네카를 먼저 맞고 화이자를 나중에 맞은 경우보다 항체 생성률이 높았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경우는 순서에 상관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만 2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보다 항체 형성률이 월등히 높았다. 다만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경우는 화이자 백신으로만 2회 접종을 마친 그룹이었다. 


BBC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매튜 스네이프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만 2회 모두 접종하는 것보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각각 1회씩 교차 접종하는 편이 면역 효과를 높이는 데 더 유용하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성인의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60%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영국 정부는 면역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기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 전 ‘부스터샷(3차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BBC에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가을에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는지 여부”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다음 달 5일부터 교차 접종이 이뤄진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76만 명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리 엘레베디 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부교수(오른쪽)가 연구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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