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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미만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맞아야 하나 본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앞두고 광주 제일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19일 시작된 가운데 16세 미만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과학자들은 백신 접종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0일(현지시간) 16세 미만 청소년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과학적 증거들을 분석하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16세 미만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 연기를 권고했다. 이 연령층에서는 심각한 코로나19 중증 발병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그러나 이스라엘 등은 16세 미만 청소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백신 수급이 원활할 경우 청소년 백신 접종을 하려는 국가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16세 미만 백신 접종 필요할까
영국이 16세 미만 백신 접종 연기를 권고한 것은 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도 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의 의료진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 청소년들은 중증으로 진행되고 장기간 동안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애덤 래트너 미국 뉴욕대 소아감염병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어린이병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보면서 지내고 있다”며 “성인들 만큼 많지는 않지만 심각한 증상을 앓는 소아청소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의 경우 코로나19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공식 통계가 연령별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소아과 의사들은 청소년의 사망 원인이 영양실조나 결핵인지, 코로나19인지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들이 흔히 걸리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와 코로나19가 대거 유행할 때 아동청소년이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청소년 백신 안전성은
일부 상용화된 백신은 현재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중국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 등은 12세 이상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청소년 대상 임상 시험결과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안전성과 관련된 특이사항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안드레아 셰인 미국 조지아대 소아과 의사는 “미국에서는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백신이 올해 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극히 드문 사례에서 심근염이나 심낭염 부작용이 보고된 화이자 백신의 경우 과학자들은 아직 백신이 직접적으로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한 환자들 대부분은 회복됐으며 위험도는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청소년 백신 접종이 팬데믹 상황에 주는 영향
청소년 백신 접종은 두가지 측면에서 팬데믹 상황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청소년들과의 접촉을 통한 고령층의 감염을 막을 수 있고 전파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청소년의 면역반응을 분석하면 변이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몰타의 경우 전체 인구 80%에게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현재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아동청소년에 의한 취약계층 감염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전략을 청소년 백신 접종을 통해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서린 베넷 호주 디킨대 감염병학 교수는 “데이터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은 코로나19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아동청소년에 의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의 억제력을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반응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백신 수급 불안한데 청소년 접종 합당할까
칠레의 경우 접종률이 50%를 넘으며 세계에서 에방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칠레는 현재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고위험군을 위한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들을 고려해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의료종사자와 고위험군을 위해 아동·청소년 예방접종을 미룰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남는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과 아 동청소년 접종은 별개이며 이분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맞서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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