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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뛰어 넘는 최강 변이 아직 없다

천아1234 2021. 9. 11. 19:53

‘람다’도 ‘뮤’도 ‘C.1.2’도 델타 변이에 밀려

픽사베이 제공

전 세계가 강력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어 달간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여러 종 등장하며 코로나19 종식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람다 변이(C.37), 뮤 변이(B.1.621), 델타 변이 발생 근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 등장한 C.1.2 등 변이 바이러스 3종은 ‘제2의 델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등장 초기부터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14일과 지난달 30일 각각 람다와 뮤를 ‘관심 변이(VOI)’로 지정했다.

최근 전문가들은 처음 우려와 달리 새로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 3종이 델타 변이만큼 막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델타만큼 빠르게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당분간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쉬쉬 자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학 학장이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인용하며 “뮤와 람다 변이, C.1.2에 대해 여전히 알아가는 중이지만, 이들이 델타 변이를 대체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뮤 변이는 올해 5월 남미에서 빠르게 퍼지며 7월 한 달간 콜롬비아 코로나19 확진자의 100%를 차지하는 등 확산세를 급격히 키웠다. WHO도 급격한 확산세에 뮤를 관심 변이로 지정하며 유행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현재 뮤 변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0.1%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뮤 변이가 관찰된 나라도 45개국에서 더 늘지 않고 있다. 7월 이후 남미에서는 뮤 변이에 의한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검사 기관 중 하나인 헬릭스의 알렉산더 볼츠는 자사의 올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얻은 총 6만2369명의 유전체 전장 분석 결과를 토대로 “뮤 변이는 386건(0.6%)이 확인됐다”며 “6월 4주차에 신규 확진의 6.4%를 기록한 이후 뮤 변이 검출률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미국에서 뮤 변이가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과학자들이 뮤 변이에 주목한 이유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 숙주세포에 침투하기에 유리한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돌연변이는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에서 완치되면서 획득한 항체에 내성을 가지게 할 수 있어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탈리아 연구진은 7월 30일 ‘의학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화이자 백신이 뮤 변이에 대응할 중화항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뒤 지금까지 40개국에서 목격됐다. 올해 6월 남미에서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12%가 람다 변이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WHO의 관심 변이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람다 변이는 남미 신규 확진자의 3% 미만으로 대폭 줄었다. 세계적으로는 0.1% 수준이다. 지난달 람다 변이가 발견된 나라는 아르헨티나, 칠레,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등 10개국에 그쳤다.

중국 시노백 백신은 람다 변이에 효과가 떨어지지만, 2~6월 페루 의료종사자들에게 접종한 중국 시노팜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절반 이상 낮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람다 변이에 여전히 우수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는 연구도 있다.

C.1.2는 올해 5월 남아공에서 처음 관찰됐을 당시 전체 확진자의 0.2%를 차지했지만, 6월 1.6%, 7월 2%로 차츰 세력을 넓히며 델타 변이의 확산 전철을 밟는 양상이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또 C.1.2에 나타난 돌연변이가 백신 회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C.1.2는 7월 초 정점에 도달한 뒤 더 이상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WHO는 C.1.2는 관심 변이로 지정하지 않았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현재로서는 델타 변이를 뛰어넘을 만큼 막강한 변이 바이러스는 없다”며 “아직은 델타 변이가 최강 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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