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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국 코로나 변이는 '알파' 남아공 변이 '베타'로 부르세요

천아1234 2021. 7. 14. 20:38

WHO, 코로나 변이에 그리스문자 이름 붙이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서랍에 적어 놓은 실험실의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이 일반인이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그리스문자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WHO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그리스문자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이 영문과 숫자가 결합한 형태로 지어져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어려운 이름 대신 지역을 표기하면서 발생하는 낙인이나 차별 효과도 막겠다는 목표다.

 

WHO는 “주요 변이와 기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발음하기 쉽고 낙인이 찍히지 않는 이름으로 그리스 알파벳 문자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주요 변이 중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인 B.1.1.7은 ‘알파’로 불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인 B.1.351은 베타, 올해 1월 확인된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P.1은 감마로 부른다. 4월부터 인도를 휩쓸며 지난달 10일 주요 변이로 추가된 인도 변이 바이러스 B.1.617.2는 델타로 부르기로 했다.

 

WHO는 관심을 두는 단계인 기타 변이에 대해서도 엡실론부터 카파까지 이름을 붙였다. 미국에서 발견된 B.1.427/B.1.429 변이는 엡실론, 브라질에서 발견된 P.2는 제타로 명명됐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발견된 B.1.525는 에타, 필리핀에서 발견된 P.3는 세타다. 미국에서 발견된 B.1.526은 이오타, 인도에서 발견된 다른 변이인 B.1.617.1은 카파로 부르기로 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앞으로도 어떤 나라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국가명 대신 그리스문자 순서대로 명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문자 24개가 다 쓰이면 또 다른 이름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복잡한 변이 이름 대신 발견 국가명을 앞에 붙여 부르는 것이 차별과 낙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판케르크호버 기술팀장은 “변이를 탐지하거나 보고하는 국가는 낙인을 찍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과 함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단순화하는 직업을 진행해 왔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진화 계통을 따져 영문과 숫자를 결합해 부르거나 변이가 발생한 유전자 서열을 따 이름을 붙여 왔다. 그러다보니 통일이 되지 않고 일반인이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간단하게 숫자로 부르는 방법도 제안됐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학명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부결됐다. 그리스문자와 별도로 과학자들은 계속해 변이 바이러스에 붙이는 기존 명명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스문자가 앞서 허리케인 명명에 쓰여왔지만 올해 3월 해제되면서 공석이었던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 등의 여파로 허리케인 출현 빈도가 늘어나며 그리스문자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더이상 그리스문자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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