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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장 많이 쓴 원격 수업 도구는 뭐였을까?

천아1234 2021. 7. 27. 12:59

원격 수업이 대신할 수 없는 것?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수도권의 교육 현장도 다시 전면적인 원격 수업 체제로 돌아가게 됐어요. 오늘은 이번 7~8월과 이후의 수업 일정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작년부터 병행된 원격 수업 경험은 어땠는지 알려드려요. 학교의 여러 기능 중에는 원격 수업으로 쉽게 대체될 수 없었던 것도 있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돌봄과 사회화에 좀 더 주목해봤어요.

지금 일어나는 일
다시 원격 수업, 2학기부터는 ‘전면 등교’
수도권 학교 절반 이상 벌써 방학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수도권 학교 대부분이 다시 원격 수업으로 돌아가거나, 미리 방학했어요.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중 절반을 넘는 52.5%가 방학을 맞았고, 46%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해요. (7월 22일 기준)

오늘(27일)부터 대전시, 김해시도 거리두기 4단계를 발표하면서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게 돼요.

4단계에서는 전면 원격 수업 의무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모든 학교와 학원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정하고 있어요. 교육부는 보통 8월 중순에 시작하는 여름 방학을 학교 자율에 따라 미리 시작할 수 있게끔 했어요. 그래서 학사 일정이 1~2주 정도 밀려 2학기에 부담이 가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학교가 조기 방학을 시행한 거예요.

다만 성적 확인이나 백신 일정 안내 등 불가피한 경우 ‘밀집도’를 조절해 대면 수업을 시행할 수 있어요. 또,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이나 돌봄이 필요한 학생 그리고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학생은 밀집도 기준에 상관없이 대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학교 내 확진자
최근 학교 운동부, 학원, 어린이집 등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났어요. 7월 20일, 21일 이틀 동안 전국에서 학생 확진자가 293명이 나오면서 급증하고 있고요.

하지만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 수가 전체 확진자 수에 비해 많은 건 아닐 수 있어요. 학생과 교직원 감염 경로는 ‘가족 감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는 ‘등교중지’가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오히려 개인과 사회가 감당하는 부담이 더 크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어요. 이때에도 소아, 청소년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학교인 경우보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입시학원과 개인교습, 다중이용시설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해요.

그럼 2학기는?
교육부는 2학기에는 전면 등교 수업을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중대본의 거리두기 4단계 개편안에 따라서 2학기부터는 거리두기 1단계와 2단계에서는 전면 등교가 가능해져요.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이런 방침은 방역의 관점만이 아니라, “지난 1년 반 동안 아이들에게 학습, 정서 결손 등이 장기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어요.

방학 중에는 학생과 교직원, 어린이집 돌봄 인력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해요. 전면 등교를 할 때 예상되는 방역 취약 요소인 ‘급식’은 한 칸 띄어 앉기, 칸막이 설치 등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규칙을 만들어요.

‘비대면 수업’만 방역의 답일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원격 수업이 전면화됐지만, 정부는 오히려 원격 수업을 계속하는 것만이 방역의 답이 아니고 거리두기와 함께 학사 운영이 복구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우선 2학기부터는 각 학교의 학사 운영 자율성을 조금 더 보장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 일주일 내외의 준비기간을 부여해요. 거리두기 범위 내에서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단계적으로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등 세부적인 기준을 지역별로 별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해져요. 학교의 특성이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거리두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도예요.

영국은 현재 전면 등교를 지속하고 있고, 미국과 독일도 9월부터는 전면 등교를 목표로 하거나 계획하고 있어요.

배경 알고 가기
온라인 수업, 어떻게 해왔나
작년 4월, 초· 중· 고등학교에서 처음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뒤로 지금까지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되어왔어요.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 의무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들이 잇따라 발표되었어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공공학습관리시스템’
교실 내 와이파이 환경이나 낡은 기기 등, 기술적 문제로 인해 원격 수업 준비에 차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많은 학생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 구축, 실시간 쌍방향 화상 학습, 동영상 업로드 시 자동 인코딩, 학생별 출결 관리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어요.

가장 많이 쓰는 원격 학습 도구는 뭐였을까?
서울시교육청에서 조사해보니 교육 과정마다 달랐어요. 초등학교에서는 교육부에서 만든 ‘e 학습터’라는 공공학습관리시스템과 온라인 회의 도구인 줌을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EBS 온라인 클래스와 구글 클래스룸 이용률이 가장 높았어요. 고등학교에서 EBS 온라인 클래스와 구글 클래스룸, 줌을 비슷하게 많이 썼어요. 고등학교에서 e 학습터 이용률은 0%였어요.*
*서울시교육청. 3월 22일.
‘쌍방향 소통 강화’ 방안
비대면 수업 시 출결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실시간 원격 수업이 아니라 수업을 녹화한 동영상 강의 위주로 수업이 이어져 ‘쌍방향 소통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그래서 교육부는 화상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조례, 종례를 진행하도록 하고 주 1회 이상 ‘쌍방향 수업’을 권고했어요.

쌍방향 수업은 얼마나 늘었을까요? 서울시교육청에서 조사해본 결과 전체 수업 시수 중에서 초등학교에서는 94%, 중학교에서는 90%, 고등학교에서는 80%의 수업을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하고 있었어요. 작년 9월에 조사한 쌍방향 수업 비율(초등학교 17%, 중학교 29%, 고등학교 22%)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고 할 수 있어요. *
*서울시 교육청. 같은 자료.
하지만 쌍방향 수업을 늘리는 것만은 답이 아니라는 말도 나와요. 저학년 학생일수록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긴 시간 작은 화면을 보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이 이야기돼요. 전문가들은 화상 수업, 채팅, 콘텐츠, 과제 수행 등 여러 학습 도구를 적절히 섞어서 학생들과 소통할 것을 권하고 있어요. 또, 일방적인 강의 중심으로 진행하기보다 학생마다 피드백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콘텐츠 제작과 출결 관리를 함께해야 하다 보니 많은 현장에서 학생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요.

본격 핵심 정리 1
‘원격 수업’만 계속할 수 없었던 이유
갑작스럽게 원격 수업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전부터 우려되던 문제점들이 많이 이야기됐어요. 하나씩 같이 살펴볼게요.

사회성 저하, 정서와 심리적 문제
디지털 교육 시스템이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독려하고 기존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하지만 원격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이 떨어지고, 학교생활을 통해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를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아요.

또, 교육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여러 상황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학교와 교육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커요. 이런 이유로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등 ‘학교 안 방역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에 더해, 코로나로 인한 학생과 교사의 불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심리 방역’도 필요하다고 해요.

학력 편차로 이어지는 “디지털 격차”
적절한 기기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등에서는 원격 수업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려워, “디지털 격차”가 학력 편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어요.

온라인 수업 콘텐츠에 자막이 빠져있는 등, 장애 학생에게 적절한 원격 교육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수어나 문자로 된 영상 자막, 점역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래서 모든 학생, 교사가 원격 수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기를 지원하거나, 학생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어요. 전 세계적으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 digital literacy를 높이는 것이 주된 교육의 과제로 떠올랐어요. 코로나 19 판데믹 선언 하루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네스코 교육장관회의에서는 각국 교육계 정상들이 원격 수업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약속하기도 했어요.

본격 핵심정리 2
돌봄 사각지대
늘어난 돌봄 부담
‘학교’라는 공간이 멈추면서, 가정 안에서 장시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데서 따르는 어려움도 있어요. 바뀐 학습 환경 속에서 학습을 돕는 것부터, 보호자가 직장에 가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자녀가 혼자 집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는 문제까지 많은 ‘돌봄 부담’이 이야기돼요.

‘장기간 원격 수업’이 본격화된 작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어린이집・ 유치원 휴원 장기화에 따른 자녀 돌봄 현황’*을 조사했을 때 ‘맞벌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9.4%가 유치원이 쉬는 동안 돌봄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사회적 ‘돌봄 사각지대’
돌봄 공백은 취약 가구가 더 크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취약가구 46.9% 비취약가구 35.1%)* 보호자 한 명이 자녀를 돌봐야 하거나, 보호자의 나이가 많은 경우처럼 가족 구성 상 돌봄의 부담이 큰 가족은 ‘돌봄 공백’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어요. 학교뿐 아니라 취약 계층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관 등의 시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함께 예전처럼 문을 열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있어요. 코로나 이후 교육 및 보육 시스템에 공백이 생기면서, 교육이 담당해온 아동· 청소년 돌봄을 어떻게 보충해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이유예요.
*최윤경(2020),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Brief 81호.

이슈 팔로업 포인트
📌‘학력 양극화’ 현실화?
비대면 수업이 학력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문제 제기도 있어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이 작년에 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는데요. EBS에서 제공한 6월 모의평가 3개년 치 성적 분석 자료를 토대로 했을 때, 국·영·수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맞은 학생의 비율은 전년도 6월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동시에 40점 미만의 비율이 현저히 증가했고, 중위권이라 볼 수 있는 60~90점대 비율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건데요. 이를 가리켜 “학력 중산층 붕괴”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등을 봤을 때 중위권 비율이 눈에 띄게 감소해 ‘학력 양극화’가 현실화했다는 이야기, 반대로 반드시 원격 수업의 영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ᴄᴏᴍᴍᴇɴᴛ
요즘 밖에 외출할 때는 양산을 꼭 챙기게 됐어요. 양산을 썼다고 해서 더위가 가시는 건 아니지만, 양산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겁이 나는 날씨예요. 이렇게 더워도 물 마시는 걸 까먹을 수 있어요. 요즘 들어 왠지 어지러운 것 같다면 꼭꼭 물을 챙겨서 드시기를 바라요. 건강하게 한 주 보내시고,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폴리티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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ᴏᴘɪɴɪᴏɴ

💭박범짓 님

반도체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된 유익한 기사였습니다.

💭익명의 구독자

반도체 설명에 그치지 않고 미중갈등까지 엮어서 설명해주셔서 흥미진진했어요. 반도체 관련 경제기사를 읽을 때마다 드문드문 알아가는 느낌이라 생소한 개념과 이슈 사이사이에 궁금증이 많았어요 이번 주제에 대해서 a부터 z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그간 느꼈던 의문점이 많이 해소됐어요.

<‘안보’의 상징이 된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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