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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와 미래(ICT and Future) 티스토리 블로그
에디터의 노트 인류가 지구를 장악한 시대, 인류세. 그렇다면 인류는 언제부터 어떻게 지구 시스템을 주무르기 시작했을까요? 그 결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낳았을까요? 대표적인 시점들을 '황금못' 삼아 지금 '인류세'가 나타나기까지 돌아봅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플린더스 산맥에 에디아카라기 지층을 표시한 '황금못' 사진. ⓒBahudhara via wikimedia commons(BY) 세계 곳곳에는 '황금못'이 박혀있다. 무슨 마왕을 불러오기 위한 의식은 아니다. 세계의 지질연대를 구분하는 국제층서위원회(ICS)는 전 지구적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지질 기록이 보존된 곳을 표준층서구역(GSSP, 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으로 표시한다. 표식의 모양과 ..
에디터의 노트 분야를 막론하고 환경 문제를 다뤘을 때 결국 지지를 받고야 마는 의견이 있죠. '역시 인간이 문제야...' 자조적인 성찰이긴 하지만, 흘려듣기 힘듭니다. 실제로 지구상에 환경오염 문제를 낳는 주체는 인간이며 이를 제지하거나 개선할 가능성을 그려보는 일도 쉽지 않으니까요. 사실 환경오염은 굉장히 희한한 개념일 수도 있죠. 외계인이 있다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야,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스스로 자기 환경을 망치는 습성이 있군!" 지구는 '인류의 시대' 오늘날 지구 시스템과 환경 문제를 이야기할 때 자주 쓰이는 용어가 있다. 바로 '인류세'(Anthropocene)다. 이는 노벨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대기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 국제환경회의에서 현 지질연대를 바꿔 부르자며 제안한 ..
ㅡ미래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가는 것인가. "변화를 원한다면 그 변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필요성을 느끼고, 그 변화에 동참해 함께 생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에만 관심이 있다. 각종 기관은 자리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결국은 나와 당신과 같은 일반인들이 움직여야 한다. 나는 40여 년간 미래를 예측해왔다. 과거에는 미래 예측을 연구하고 책을 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참여'하도록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발끝에 물이 찰랑찰랑 들어온 것이다. 모든 언론이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고만 하지 무엇이 어떻게,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만큼 굉장히 불안한 시대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지 않고 지금 발끝에 차오르는 물만 보고 있다가는 갑자기 거센 파도가..
인류는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현재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격변기를 마주하고 있다. 과거의 변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급격한 기술 융합과 발전이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강한 의문이 생긴다. 지금 인류는 제대로 된 방향키를 잡고 있는 것일까? 2030년이면 A.I.(인공지능)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다는데, 우리는 잘 가고 있는 것일까? ▲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의 저자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 회장(Jerome C. Glenn)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 회장(Jerome C. Glenn, 70, 밀레니엄프로젝트)이 지난 4월 말 한국을 찾았다. 미래 일자리 예측 방법론 특강에 나선 글렌 회장을 4월 30일 서울..
"아직도 200자 원고지에, 그것도 가로가 아닌 세로로 글을 쓰는 낡은 기자는 이제 물러갑니다. 기자로 살아서 행복했습니다. 아부 안 하고 돈 안 밝히고 살아서 좋았습니다. 5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살아온 김대중(金大中·81) 조선일보 고문이 54년 10개월간 근무했던 조선일보에서 31일 퇴임했다. 31일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조선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읽고 있다. 55년 동안 한국 언론을 대표해 온 김 고문은 후배 기자들에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기자 정신과 좋은 글 쓰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1965년 6월 조선일보 수습 8기로 입사해 외신부·사회부·정치부 기자, 주미(駐美) 특파원과 외신부장·사..
코로나, 어디에서 찾아와 어디로 가고 있나에디터의 노트2019년 12월31일. 우리 삶이 바뀐 날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라는 생소한 바이러스는 1년 남짓한 시간 우리를 힘껏 흔들었다.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지만 바이러스라는 파도는 우리가 쌓은 방파제를 계속 위협한다.잠시라고 생각한 파도가 해일로 '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및 폐렴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 그 외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과 오심, 설사 등도 나타남.'정부가 설명하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이다. 비말, 즉 '침방울'에 의해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1년 남짓 동안 말 그대로 대유행했다. 평소 같으면 신경 쓰지도 않을 두통이나 기침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는 '큰일'이 됐다.코로나19가 세상에 ..
- '정치부회의' 방송 : 월~금 오후 5시 '복국장'이란 애칭과 함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JTBC 이상복 앵커가 지난 5월, 본인의 주무대인 '정치부 회의' 진행자로 복귀했다. 2014년 4월 첫 시작을 알린 JTBC '정치부 회의'는 정치부 기자들이 회의 중 발제를 하며 그날의 이슈를 다루는 독특한 포맷을 차용했다. 보도의 기본을 지키면서 예능의 재미까지 가미해 낮 시간대 보도 프로그램으로선 보기 드물게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평일 오후 5시에 방송되고 있다. 이상복 앵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진행, 여기에 위트와 재치까지 곁들이며 '정치부 회의'의 인기를 견인했던 인물이다. JTBC의 낮 시간대 보도프로그램 개편에 즈음해 방송 복귀 두 달이 된 이상복 앵커에게 복귀 소감, 그리고 '정치부회의'..
사회적으로 이름이 있는 대한민국 남성 가운데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만큼 이력서가 짧은 사람이 없다. 1965년 조선일보 입사. 기자, 특파원, 편집국장, 주필을 거쳐 현재 고문. 이 한 줄이 전부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무척 좋아 한다는데 나는 한 번도 그와 상을 같이 한 적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글을 써 줄 수 없겠는가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적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이런 축하의 기회가 또 있을까 해서이다. 김대중 고문과는 대조적으로, 본의 아니게 긴 이력서를 지니게 된 연상의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한 가지 있었다. 존경과 부러움이 섞인 찬사를 보내며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더 오래 오래 글을 읽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
내가 당한 명예훼손 사건 수습기자로 출발하여 한 신문사에 반세기를 재직한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우리 언론 역사상 김대중 고문이 유일하다. 일선기자에서 부장, 국장, 주필을 거치는 동안 글 쓰는 부서에만 종사하면서 세운 기록이다. 하지만 김대중을 평가할 부분은 따로 있다. 그는 1990년 대 10년 동안 전국 언론인 가운데 영향력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논객으로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상이다. 여기서 나는 김대중 고문이 모르는, 어쩌면 작지만 의미 있는 사건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1999년 6월에 나는 강준만(전북대), 김동민(당시 한일장신대) 두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일이 있었다. 두 사람이 ‘인물과 사상’이라는 출판물에 나를 비방하는 글을 실었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 흔한 말로 신문쟁이가 된다는 것은 그런대로 멋진 일이다. 나같이 사회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그렇다. 나도 오래 전에 신문쟁이를 희망했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둔 시절, 광주사태가 일어났다. 마침, TV에서 광주 MBC건물이 불타는 장면이 방영되었는데 그 속에 갇힌 기자들의 안부가 먼저 걱정되었다. 그런데 생각은 이상한 대로 흘렀다. 일필휘지로 사건을 분해해야할 기자가 권력에 갇혔다는 그런 인상을 받았는데 그 돌발적 사건이 나의 희망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 대신 갇힌 기자와 가둔 권력을 통째로 분해하는 그런 직업으로 희망을 전적했다. 지금하고 있는 사회학교수다. 그래도 신문쟁이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해 칼럼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저널리스트 50년이라면 아마 대한민국..